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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생씨, 부캐라는 말 혹시 압니까?”
올해는 그야말로 부캐의 전성시대다. 부캐릭터의 준말인 부캐열풍은 지상파 예능에서 시작해 종편 예능, 인기 연예인들까지 퍼져, 처음엔 낯설던 부캐란 말이 이제는 일상처럼 쓰인다.
중년. 한때는 낯설던 ‘아저씨’란 호칭이 익숙해지고, 몸에 꽉 끼는 청바지보단 헐렁한 등산복이 편한 나이. 누군가 미래를 물으면 퇴직과 연금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나이. 젊은 날의 꿈이 이제는 술자리 안주거리로 전락해버린 나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지만 결코 그것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나이.
물론 누군가는 중년에도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미래를 꿈꾸며 매일을 신나게 살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지켜야할 가정이 있는 수많은 중년들에겐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본캐(본래의 캐릭터)를 바꿀 수 없다면, 본캐를 유지한 채로 부캐를 하나 더 만든다면 어떨까.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본래의 직업, 생활은 유지한 채 그저 아쉬움으로만 남겨두었던 일들을 부캐로 할 수 있다면 지루하기만 하던 삶이 조금은 즐겁게 느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