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모든 생명들은 모두 자기 자신만의 욕심을 부린다. 그 강도에서 차이가 날 뿐.
그것은 놀랍게도 당연한 이치이며, 납득해야 하는 사상이다.
" 적어도 후회할 방법은 아니잖아. "
" 나는 믿을만한 년은 아니겠지만."
" 대신에 머리 하나는 아주 약아 빠졌거든. "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어떻게든 그의 마음을 돌려놓으려는 하나의 수작이였다. 평소의 그녀였다면 그래 꺼져버려라 라고 소리치고 중지를 일으켜세웠을지도 모르는 일 이였지만, 그녀는 그러기에는 너무나 조급하였다. 참을성 또한 있지 못했다. 이 정도면 정말로 많이 참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그녀는 그러하였다.
" 믿질거 없잖아. "
" 너는 그냥. "
" 나와 간단한 계약 하나만 맺으면 되는건데. "
그 말 한마디로 인해서 만들어낸 이야기는 진부하기도, 지극히 정열적이기도 한 이야기였다. 그 말, 단지 그 말 한마디를 뱉음으로써 미래는 어지러이 일그러져갔다.
단지 그때는 너무나도 철이 없었고,
아무것도 몰랐을 뿐이다.
욕심이고 탐욕일 각자의 목표를 가진 두 이가 우연히 만나서
필연적으로 이용하는 상등관계가 되고,
그것을 한 단어로 줄여보자면
' 사랑 ' 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