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찰랑이는 양동이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청년은, 팔이 빠질 것 같은 아픔에 끙끙대며 자신을 천계로 끌고 온 눈매 사나운 여신에게 질문했다. -누님. 이 물양동이는 뭐죠? -그거 지구. -네? -그거 떨어트리는 순간 70억이 죽거든? 그 꼴 보기 싫음 버텨라? 10년. 20년. 100년. 어느새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은 양동이를 고쳐들며 이를 부득 갈았다. -망할 년들. 이쁜 것들은 얼굴값을 한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