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진정하시게. 우린 예의 바른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인어를 잡아다 ... 줄 사냥꾼이 필요한 거니까. 그래서 인어는 어디에 있다는 겐가?”
지금 당장 인어를 갖다가 대령하라는 듯한 저 늙은 부부의 태도에 시현이 작게 코웃음을 쳤다.
“검자리 어르신, 뭔가 잊으신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말인가?”
“일을 시키실 때는 응당 보수부터 제시하고 상대방이 동의하면 그때 계약하는 겁니다.”
“이 나를 상대로 보수를 요구하겠다는 겐가?”
“그럼 저를 상대로 공짜로 부려 먹으실 작정이셨습니까?”
그 장면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던 미혹이 기어이 실소를 터트리고 말았다. 그는 슬며시 올라간 입술을 소맷자락 끝으로 가렸다. 그렇다고 저 영특한 까마귀 아가씨가 어떻게 흥정을 할지 잔뜩 기대감이 고조된 표정까지 가려지는 것은 아니었다.
미혹은 자신의 손가락 끝에 살짝 입맞춤을 하고, 그것을 다시 시현에게로 날려 보냈다.(https://blog.naver.com/neplusultra3)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