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기술의 발달로 한 인간을 완벽히 이해하고 사랑하는 AI가 존재하는 사회를 그려보고 싶었다. 사람이 사람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사랑받는 인생, 그렇지 못한 인생의 차이가 오롯이 스스로의 책임일까. 환경과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사랑 또한 복불복은 아닐까. 대부분 운에 휘둘리는 인생을 살아가지만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차 운의 비중이 줄어드는 인생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등장인물
려: 설이 정자 기증을 받아 낳은 딸. AI 전공 대학생
“유는 저에게. 음... 나보다 나를 잘 아는 사람, 아니 로봇이죠. 인간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AI가 있다면 인간 사이의 교류가 끊길 것이라고 사람들은 걱정해요. 근데 혹시 그런 말 들어보셨나요? 사랑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그 말 사실이에요. 사랑도 배우는 거거든요. AI가 알려줄 거예요. 사랑이 뭔지. 그럼 사람 간에도 이해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요.”
서: 려의 법적인 부. AI 공학 박사. 세계 최초로 강AI 제작에 성공 (강AI: 사람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인간의 뇌파, 동공의 움직임, 체온, 신체 반응을 분석해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읽는다.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 확장하는 능력을 가진다.)
“사람의 욕심에 따라 AI가 끔찍한 무기가 될 수도 있겠죠. 저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AI를 개발하였습니다. 장래 인류는 AI로 인해 생존할 수도 사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선택은 바로 여러분이 하는 것입니다.”
현: 서의 연인. 서, 설과 같은 과 친구.
“연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설이와 제가 한 사람을 사랑한 거니까요. 연적 이전에 먼저 친구였어요. 살리고 싶었어요. 친구니까요.”
설: 려의 모. 서와 어릴 적부터 쭉 함께 자란 친구.
“일종의 각인같은 거예요. 서는 저에게. 세상에 처음 눈을 떠 가장 먼저 각인된 사람. 저에게 서는 세상 그 자체였어요.”
유: 려의 모든 정보를 알고 이해하는 강AI.
“날 로봇이라고 부를 땐 넌 많이 불안해해.”
쿠: 현의 대학시절의 모습을 한 강AI.
“쿠 손이 약손이다. 박사님 배는 똥배... 박사님 이전 세대의 민간요법이에요. 과학적 으로도 증명된 거라구요.”
진: 려의 애인. 법학과 학생
“제 인생을 돌이켜보면 늘 불안으로부터 도피하려고 발버둥치는 삶이었어요. 불안은 사람을 갉아먹어요. 결국 살 수 없게 만들죠. 불안하지 않기 위해 사랑을 했지만 려는.. 불안 그 자체였어요.”
윤: 설의 모. 생명 공학 박사. 세계 최초로 수명 연장 이론의 입증에 성공한다.
탄: 서의 부. 윤과 어릴 적 친구. 수명 연장에 대한 욕심으로 서와 설을 결혼 시키기 위해 현에게 위해를 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