쫒기는 이유도, 쫒는 이의 정체도 모른 채 그저 추격자들이 내뿜는 무시무시한 살기를 피해 달아나는 그녀. 위기의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낯선 이의 도움으로 추격자들의 시선에서 벗어나지만, 안도의 순간은 찰나. 또 다시 자신을 발견 해 내는 사내들로부터 도망쳐야만 한다.
도대체 왜! 무엇때문에 자신을 쫒느냐고 항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인간의 것 같지 않은 추격자들의 살기에 얼굴을 마주 볼 용기조차 나지 않는다.
무엇을 잘못 했관대, 자신은 어떤 죄를 지었었관대, 쫒기는 이유조차 고사하고 자신이 누군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이 황당무계 위험천만한 상황은 어찌 이해해야 하는지.
누구에게 따져 물을 수도 없고, 어디에 하소연 할 수도 없는 처지의 그녀. 의지할 곳이라고는 낯선 도움남이 던져 준 핸드폰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안내자의 목소리 뿐. 그 조차도 자신이 믿을 수 있는 곳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중요한 기억을 잃은 카야. 그리고 그녀의 기억이 필요한 그!
진부한 기억 상실 설정을 뒤 엎을 새로운 진실.
카야는 자신이 잃어버린 10년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박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