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부산 해운대구에서 전해내려오는 설화 [여우동생]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설화 내용
옛날 한 마을에 아들만 있는 집이 있었다. 부부는 딸을 얻고 싶어서 매구 같은 딸이라도 하나 낳게 해 달라고 빌었다. 그 후로 태기가 있어 정말로 딸을 낳았다. 부부는 아들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딸만 어여쁘게 여겼다. 하루는 아들이 밤마다 집을 나가는 여동생을 이상하게 여겨 몰래 따라가 보았더니 소나 말과 같은 짐승들의 간을 빼서 참기름을 발라 먹는 것이었다. 마을에 있는 소와 말의 간을 다 먹어 버린 여동생은 나중에는 갓 묻어 둔 시신을 파내서 간을 꺼내 먹었다. 아들은 부부에게 여동생이 한 짓을 알려 주었다. 하지만 부부는 아들의 말을 믿지 않고 여동생을 모함한다며 쫓아내 버렸다.
집에서 쫓겨난 아들은 결혼을 해서 잘 살다가 오랜만에 부모님을 뵙기 위해 고향에 가려고 했다. 그러자 그 부인이 빨간 병과 파란 병, 노란 병을 하나씩 주면서 급할 때 쓰라고 했다. 아들이 고향에 와 보니, 매구인 여동생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을 모두 잡아먹어 버리고 마을이 폐허가 되어 있었다. 오빠를 발견한 매구 동생은 그마저 잡아먹으려고 했다. 아들은 꾀를 내어 동생을 유인하고 도망쳤다. 그러자 매구가 계속 그를 쫓아왔다. 다급해진 그는 부인이 준 빨간 병을 던졌다. 그랬더니 불바다가 되었다. 매구는 불길을 뚫고 다시 그를 쫓아왔다. 아들은 이번에 파란 병을 던졌다. 그랬더니 물이 차올랐는데, 매구는 이번에도 물을 넘어 쫓아왔다. 마지막으로 노란 병을 던졌는데, 가시덤불이 나타나서 매구의 간을 찔러 매구를 죽였다. 아들은 부인이 준 병 때문에 간신히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여우 동생」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