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부스스한 눈을 비비며 현관문을 나선다.
그 남잔 투덜거린다.
지갑을 열어보며......
<아~ 용돈 만 원으로 어떻게 이틀을 버텨.... 요샌 밥값이 6천 원 이라구! 에혀~ 담배를 끊든가 해야지......>
맥 빠진 그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현관문에 잠시 앉아 생각하듯 입에 담배를 문다.
연기를 뿜어내자 그 사이로 한 어린아이가 신문지를 흔들거리며 다가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소년은 6살 남짓 되어 보인다.
남잔 그 소년을 멀뚱히 바라보며 한숨을 쉬듯 연기를 또 한 번 내뿜는다.
<야! 야! 그렇게 빨리 가지 말고 빨리 휴지나 주어!>
그 남자의 눈엔 리어커를 끄는 할머니가 꼬마의 뒤에서 나타난다.
허리가 굽은 할머니....
리어커에는 폐지들이 조금 있다.
할머닌 계속 구시렁거리고 소년은 말똥말똥한 눈을 한 채 해맑게 웃는다.
그 모습을 남자는 유심히 바라본다.
<할매! 할매! 여기 신문지......>
꼬마는 신문지를 리어커에 싣는다.
할머닌 그런 녀석에게 투덜거린다.
<이 녀석아! 그런 거 말고 저기 큰 것들을 주어 와야지!>
할머닌 리어커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꿀밤으로 야단친다.
아이는 할머니의 말에 토라지며 전봇대에 놓인 쓰레기 더미에서 박스를 집어 들고 하나하나 포개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모아 리어커로 향한다.
<할매! 할매! 여기여기 많이 가져왔어!>
할머니는 손자에게 웃음은커녕 계속 투덜거린다.
약간의 욕도 남자의 귀에 들려온다.
꼬마는 알아듣기나 한 걸까? 그냥 웃으며 지나친다.
그리고 여기저기에 있는 폐지와 공병을 주우며 리어커에 나른다. 그러다 망가진 뽀로로 인형을 주워들고는 해맑게 웃으며 할머니 곁으로 간다.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