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같았다. 민규와 나는 선이 때문에 웃었다. 표면적으로는 그냥 갈등을 봉합했지만 좋아하는 술을 더 이상 먹지는 못했다. 진짜 알콜중독자 처럼 급하게 몰래 와인 한잔씩 먹는게 다였다.

휴가의 마지막 날에 나는 민규가 나와 이혼하고 싶어하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고 혜선이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소년이 아버지가 된 사실이 그냥 버겁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이혼할까 따로살까 궁리를 했다. 부대로 같이 따라가 주었다 .선이를 보고 기운내라고 ...
잠자리는 갖지 못했다. 그날의 밤이 마지막이란 것을 알기에는 한참이 걸렸다.

선이에게 뽀뽀를 해주고 아무말 없이 돌아선다.

원래 무뚝뚝 하지만 어떨때는 과감한데 일부러 저러는 구나
그것을 느꼈다. 나와 이혼을 하려고 그러는 구나...

고집이세다. 자기랑 살면 내가 불행해진다고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냐 물으니 그건 맞다고 한다.
너가 나를 스타로 만들어주었는데 내가 왜 불행하니 이 멍청아...

불행해 보이지 않으려 준비를 해야겠다 싶어서 회사를 갔는데
팔리지도 않는 앨범 뭐하러 내냐 그런다 팔리지는 않아도 디브디는 잘팔리잖아? 유튜브는 아직도 찍음 끝발나는데


" 뭔 힙합이냐 "

힙합 앨범내자고 레오사장님한테 물어보니 시큰둥하다.

"당연히 안팔리겠지 그러니까 힙합 내자고 끈적하게"

고개를 젓는다 나가려고 하길래

"정산해줘 "

"뭘?  없어"

"이러기야? 정보공개 청구해?"

다시 앉아 담배를 문다

"앨범내줄건 되지?  뮤비랑"

"3억"

"장난해.?

"그거라도 받아 "

디브디는 팔리니깐 베스트 디브디낼까 하고 제안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나중에 써먹어야된다. 남들 다 내는 싱글콜렉션 베스트앨범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데...싱글 콜렉션은 내가 봐도 잘 나갈거 같다.

음원은 안팔리니 음반은 내가 그런거는 잘나간다 요즘시대 음반팔아주는 가수가 어딨다고...
음원은 안나가는데 음반은 팔린다라니...나도 이유를 모르겠다.
코어팬들이 많고 라이프 팬들이 없다는 소리겠지

몆주 후 받은 데모는 날 실망시켰다.

"내 통장에3억 넣어줘 내가 작곡가 찾을래"

"절대불가"

회사의 뜻대로 하지 않음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 하자 무슨 아버지가 이러냐며 드럽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90년대 힙합곡같은 느낌이다. 곡을 개인적으로 의뢰해도 영 시원치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