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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진격의 링크소녀
작가 : 강푸른
작품등록일 : 2020.9.9

현직 아이돌의 자충우돌 이중생활

 
진격의 링크소녀 - 2화
작성일 : 20-09-12 08:19     글쓴이 : 강푸른     조회 : 555     추천 : 0     분량 : 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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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하마터면 멈출번했어

심박했다. 나를 보는 그 애의 눈이.
그것은 사냥감을 찾는 날짐승의 승부사와는 달랐다 날렵한 눈꼬리에 정돈된 입매. 까마득한 눈빛이 어딘지 모르게 측은해 보이기까지 했던 낯선 사람의 익숙한 눈인사. 이렇게 친절한 파파라치는 처음이었다

설마 내 존재를 눈치 챈 걸까?
아님 예상이 빗나간걸까?
아니야, 섣불리 판단해선 안돼.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최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자. 의식의 흐름에 맡기는거야. 생각이 결론에 도달했을 즈음 나는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를 그의 미간에 꽂아넣었다.

" 미쳤어! "
" 괜.. 괜찮으세.. "
" 쫓아오는 바람에 놀라서 넘어질번 했잖아. "
" 그럴거 같아서요. 넘어질거 같아서.. "
" 뭐야, 황당하게 "
"  걸어가는 뒷모습이 불안정해보여요. 다른 건 변했는데 걸음걸이는 교정이 안되나봐요 "

뭐지? 저 뻔뻔한 얼굴은?

" 당황스럽다는 표정이네요? "
" 저리비켜! "
" 그쪽 잡은 적 없는데... 사람 이상하게 만들어요 "

알수없는 정적이 흐르는 사이
시간을 먹고 하루가 뚝딱 흘러갔다.

도대체가 정체를 모르겠어!
낮동안의 기억이 밤새 정제될 동안 꼬깃꼬깃 구겨놓은 그날의 일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금쪽같은 하루를 몽당 쪼개놓았다

새벽하늘 정수리에 목을 내민 달님에게 기도했다 '아까 그 인간 좀 내눈 앞에서 사라지게 해달라'고... 그 순간 갈대를 흔드는 바람 소리와 함께 달빛이 깊은 먹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왜지? 난 분명 저주를 내렸는데, 나쁜 소원은 이렇게 쉽게 이루어져도 되는거야? 저주를 내릴만한 수 만가지 이유들이 판도라의 상자를 흔드는 것 같았다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거야. 기분 나빠.
하마터면 기댈번했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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