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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나는 너의 꽃
작가 : 지니제프
작품등록일 : 2020.9.11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돌 가수의 이야기
태생부터 비주류였던 그녀의 스토리

 
My SUN
작성일 : 20-09-12 05:36     글쓴이 : 지니제프     조회 : 503     추천 : 0     분량 : 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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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는 탄광촌에서 태어났다 작은 개울이 흐르고
집앞 마당에 우물이 있다. 물이 솔솔 나오는게 신기해
고개를 내밀어 우물안을 보다가 두 번이나 우물에 빠졌는데
신기하게도 한번은 엄마가 문열고 커피먹다가
한 번은 동네 지나가는 아저씨가 내가 쏙 빠지는 것을
보고 잽싸게 달려와 다리를 낚아채어 꺼내주었다

뒤로 대롱 대롱 매달리는데 눈 앞에서 물 방울이
솟아오른걸 보고 신기해하곤 했고 집 뒤에 변소에
두 번이나 빠지고 내가 소리지르니 엄마가 구해주러 왔다.

연탄을 떼던 때라 가스중독에 걸렸는데 나만 눈을 떠서
엄마를 깨웠다 나를 등에 메고 기어서 보건소까지 갔는데
그 날은 희안하게도 길가에 사람들이 없었다.

티비는 컴퓨터가 조작해서 그래픽을 쏴서 방송하는것이라고
내가 스스로 친구들에게 어른들에게 말했지만 어느 누구도
답을 알려주지 않았다.

폐광된 지역이라 더 이상 탄캐는 탄차는 볼수없고
모텔들과 저당잡힌 외제차들만 가득했고
예전에는 개들도 만원짜리 물고 다녔다고 그랬는데

우리집은 돈의 패배자였다.
엄마혼자 외벌이해서 키웠고 그 때 이집 저집 다니면서
찬모살이 하던것으로 기억한다.

폐광지역은 더 이상 활력도 없고 애들도 없고
돈도 없었고 나는 아버지도 없었다.

연예인이 꿈인건 이 나라 어린이들의 꿈이라

강원랜드 모텔촌 앞에서 유튜브를 보며 다리찢고 스트레칭
하던 내게 큰등치의 젊은 레오 양아버지가 담배를 물며
말했다.

[연예인 되고싶니?]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만 끄덕였다.
알고보니 도박꾼이었지만 지금도 할것이다
내가 벌어준 돈으로 도박이랑 여자들이랑 유흥을
즐기며 살았다.

엄마  일하는 식당 단골이므로 무섭지는 않았다

[야야 니 중학생되믄 아저씨 찾아온나]

엄마는 사기꾼이라 했지만 나는 연습생들 커뮤니티에 물어봐서
받은 명함대로 회사이름이 실존하고 사장이 동일인물이
맞냐 물으니 맞다고 하길래

짐을 싸고 교복에 캐리어 하나들고 논현동으로 들어갔다.

[이쁘게 가꾸어라 ]

그 말을 듣고 삐삐  마른 몸 말고 유튜브 세대니까
최선을 다해 운동하고 서울 갈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팔다리는 긴데 얼굴시 시커멓게 촌빨 날리고 있었다.

주눅이들었다.망했구나

[???]
[?????]

사무실로 들어가니 다들 이렇게 쳐다본다

[김레오라고 명함 받아서 왔는데요]

.
.
.
.
.
우리 아들 선이 나이 되었을때
그 날 비가 무척이나 많이 왔다.

우리 엄마는 미혼모다 당시에는 아빠가 있었는데
나랑 아빠랑 닮지않았다 어린 나이에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었나보다 아빠를 피하기만 했고 아빠도 품어주지 않았다

커서 보니 나는 우즈베키스탄 공장 인부의  딸이었다.
엄마는 약간닮았는데 일단 쌍꺼풀이 있어서 크게 출생에
의구심은 안가졌지만 그것도 나중에는 엄마가 성형한거다 했다.

우리 아빠는 엄마가 임신하자 출산직전에 다른곳으로
도망갔고 공장 친구들과 동료 아주머니들이 도와줬다
그런다  알고보니 바람나서 도망을 갔다.

찢어지게 가난해서 새 아빠라고 매번 들어왔지만
형편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조금만 살아주었으면 키릴 문자라도 익혔을텐데
그것은 아쉬웠다.

암튼 비 오는 그 날 엄마와 새 아빠는 심하게 싸웠고
엄마는 매를 맞고 아빠도 엄마가 이판사판으로 했기 때문에
다쳤다

그 이후로 아빠는 집을 나갔는데 그 세 네살의 기억이 이따금씩 난다.
자다가도 밥 먹다가도 우리 아들 머리 빗질해주어도

이불덮고 싸우는 소리를 듣고 무서워 한 어린시절이 생각이 나는데

민규의 바짓가락을 잡고 있는 저 아이는 내가 무서워
늘 보던 엄마에게 자신을 숨기고 있다.

[선아 내 아들]

들어오라  팔을 벌리니 조심스레 들어온다.
꼬옥 안아주며 볼을 비비니 긴장이 풀린듯 경직된 자세가
조금씩 흐트러진다.

[선이 데리러 간거였음 언질이라도 주지]

아무말하지 않는다 방으로 들어가길래
왜저러나 싶어 쳐다보니 선이가 손으로  내 얼굴을 잡는다

이윽고 물소리가 들린다.
꼭 자신을 지우는 사람처럼 틈 없이 샤워를 한다.

.
.
.
.
.
[맥주좀 그만먹어]

집 들어온지 서네시간만에 겨우 입 떼는 소리가 저렇다
나는 너를 그리워하고 보고싶어 하고 너의 말을 기다렸는데
너무 큰 기대를 한것 같았다.

[어제도 아무말도 없고 오늘도 아무말도 없어 너]
[맥주 그만 먹으라고]

[꼴보기 싫어?]

입을 또 다문다. 과묵한거 알고 뒤에서 묵묵히 챙겨줌을 알기에
인기와 돈을 버리고 너의 아이를 나의 아이를 낳은건데 ...

[왜 뭐가 화났어? 기껏 한다는 소리가 이틀만에 그거야?]

너는 나의 보호자가 아닌것 같다는 말이 목에 차오르지만
하지 않았다 .나도 참고 있다고 민규야 ....

입을 다문다.

위스키는 좋아하지 않지만 저렇게 신랑이 속을 파고 있으니
먹을수 밖에...

한잔을 들이키니 잔을 빼앗는다
[왜이래?]
[너 병원가봐 알콜중독자 같아]

[그래?]

그러고선 민규를 노려본다.
더 말을 하면 감정이 폭발할거 같아서 다른 잔을 꺼내 얼음을 녹인다

[일주일이야 자기야....전 국민이  우리엄마 시신을 봤고
나는 유례없는 언론의 취재로 발가벗겨졌어
일주일 방황하는  것도 괴로워 하는 것도 그게 사치고
해서는 안되니? ....고작 일주일인데? ]

[그 일주일 마누라가 술먹는다고 그게 싫어?
술수정을 하든? 필림이 끊기듯 마시든?]

내 말이 맞기에  민규는 자리를 피한다
싸우지말자...내가 선이 나이때 그 아픔을 내 아들에게
주지 않으려면 참아야 한다 하고 애써 모른채하고 애써
민규를 외면한다.

새로운 잔을 입에대니 민규가 나가버린다.

눈물이 난다....
너를 위해 인기와 명예를 버리고 결혼했는데
너는 마누라가 벌겨벗겨져 있는데 그게 이제
싫고 지겹다고 외면을 하는구나

내 아들 클 때에는 절대로 싸우지말자 하고 둘이 하던
맹세는 잊혀진듯 하고 지워진듯 하다

.
.
.

[엄마는 아직 어려 스무세살 밖에 안됐다 미안해 선아]
자고 있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담는다

그래....스무세살이 무얼 알겠니 너 이민규는 스물 넷인데
나는 연예인이라 당연한건데 너는 어린나이에 나랑 결혼해
삼년째 국민 도둑놈 소리 듣는다 미안하다.

속으로 되네이고 되네이고 이해하려 한다.
내 아들의 아비이고 내가 사랑한 남자이다.

연정훈 비  이민규  간장게장
대햐민국 4대 도둑이라 하질 않나..

어린게 스트레스가 장난아닐거야 이해하고 이해한다
화가 누그러진듯 다시 톡을 보낸다

[들어와 미안]

[먼저 자 좀 있다갈게]

고집이 무척 쎄서 삐지면 자기 뜻대로 해야하니
놔둘수 밖에 없다.

[안잘거야 풀리면 와]

.
.
.
.
아침까지 민규는 들어오지 않았고 날을 꼬박세웠다
이제 갓 36개월이 넘어선 아이는 자기 의사소통이 서투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이 덕분에
피곤하지만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일찍 자취를 해서 왠만한 한식은 내가 곧 잘 한다
내 서방도 나 때문에 밥을 못먹었지 하며
장도 안본 상태에서 있는 재료를 꺼낸다

김치는 지네 엄마가 준거니까 찌개나 해주고
냉동실 파먹으려 보니 늘 그렇듯 고기는 있다.

아이 식재료는 늘 배달 받기에 풍족하나 아이
키우는 집답게 어른들 먹을게 없다.
그래도 한 끼 뚝딱 차려내본다.

9시가 지나도 오지않는다

보채는 아이때문에 선이 밥을 먼저먹인다.
10시에 전화를 하니 받는다.

[어디야]
[성북동]
[말을 하고 가지...밥 먹어야지]
[엄마가 차려줘서 먹었어 ... 먼저먹어]

하곤 끊는다.
끓어 오르는 속을 뒤로하고 기계적으로 밥을 먹는다.

IPTV 어린이 채널을 보며 선이가 박수치면서 웃는다.
웃으며 떼구르르 구르는 아이와 무표정으로 밥을 먹는 나를
보며 처량해졌다.

엄마의 죽음이 내게 큰 영향을 주는구나
다들 이제 외면하는구나

민규에게 전화를 걸수가 없다 분명 싸울테고
싸우다보면 시어머니가 민규의 전화를 뺏을 것이고
내 시어머니는 자기밖에 모른다.

우리 민규 무시하다가 나랑 결혼한다니까
금이야 옥이야 키운아들이라 그런다

계모같다고 민규가 춤 연습 할때 말해줬는데...

나란 아이도 웃기는게 민규를 아직도 사랑하는게 느꺼진다
뭐든 다 민규랑 연결이 된다.

연습 끝나고 김치볶음밥을 해줬더니 엄지척을 날리며
가난했지만 고1 데뷔까지 연습생 신분의 나를 보디가드
해주고 우리 민규도 연습생이었지만 노래가 안되길래
래퍼하라 그랬는데 음치에다 노래는 박치였다

몸땡이만 자유자재로 쓰는 아이였다

시어머니 하나로 순간 십대시절의 민규와 애뜻한 시절이
떠 올랐다 . 미움이 사르륵 녹여진다.

[니 얼굴이랑 몸 때문에 반한건데 내가 미친년이지]

착해서 봐주기로 한다며 난장판이 된 거실과 주방을
치운다.

선이는 박수치며 노래부르기에 바쁘다.
.
.
.
집을 이것 저것 치운다.
도우미 아줌마에게 다시 전화해 나와달라 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다짐한다

부부관계가 나빠졌다는것을 이제서야 파악하기 시작했다.

티비를 다시 볼 용기는 안나지만 아이가 어려서 다행이었다
엄마의 슬픔과 방황을 기억해주지 않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볼수 있기에...

민규는 저녁이 되어서도 들어오지 않고 늦은 밤 들어왔다.

[나보고 화를 내라는 거야 아님 이상황에서 어떻게 해줬음 좋겠어?]

침묵의 시간이 길다...
내가 미친년이다 저 것을 남자답다고 저 짓을 멋있다고 느꼈던
과거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미안....나 군대 가야할거 같아]

벙찌고 멍하다.
너 스물네살이고 일년 더 미룰 수 있다고 알고있지만
말하지 않기로 했다

[일부러 나 엿먹으라고 이러는거야?]
[집에서도 이제 가래]
[너 성인이야 민규야]

눈물이 뚝 흘러나온다.
재빨리 눈물을 훔치고 나는 나대로의 할 소리를 늘여 놓는다

결국은 따지고 들어가면 군대를 가야 하는것도 하필
이 시기에 그건 나의 탓이 된다.

[너 성인이고 일년 이년 더 늦출수 있는걸로 알어 하필 이때
상우도 없이 신청해버리면 어떻게 해 나는]

미안하다고만 하는 민규앞에

[시댁에서 너 의사 안묻고 진행한거니?]

또 깊은 침묵이 흐른다...

뒤에 알게된 거지만 이혼 시키려 그랬다는걸 알았다.

[언젠대?]
[11월]

두달이다...나와 시어머니간 전쟁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민규가 미웠고 민규가 사랑스러워
그냥 애처럽고 미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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