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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나는 너의 꽃
작가 : 지니제프
작품등록일 : 2020.9.11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돌 가수의 이야기
태생부터 비주류였던 그녀의 스토리

 
엔딩 크레딧
작성일 : 20-09-12 04:01     글쓴이 : 지니제프     조회 : 475     추천 : 0     분량 : 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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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결혼을 하였지만 우리 사장님이 대단스러운게 결혼기념과 출산기념으로
앨범 패키지 상품을 내고 나는 끝끝내 반대하였지만
베스트앨범이 나오고 판매량도 그 때는 내 전성기였으므로
CD가 80만장이 넘게 나갔다.

투어는 못하니 영상회까지 한다길래
각 도시의 버젼별로 인삿말을 하고
신청곡들을 받아서 유튜브 버젼과 극장판으로 두개를 하고

오케스트라 풀로 동원하여 댄스곡도 웅장한 소리를 내며
리마스터 패키지 구성도 냈다.

[대단하다 대단해 ]
[일본이랑 중국 투어 몬허잖니]

뻔뻔스럽게 마지막으로 계약하고 두 번 다시 안본다는 식으로
베스트앨범을 내고 굿즈들을 만들었다.

[너 등살에 남들 다 내는 리패키지도 몬하고오
베스트앨범도 몬냈다이
투어못도니 이거라도 해야지이]

활동안한다고 그렇게 뽑아먹더니 이번에는 뭐로 뽑아먹을까
싶었다.
양아버지든 친아버지든 별로 깊게 나를 생각해주지 않는것 같다.

인기는 여전했지만 앨범과 음원은 바닥으로 갔다.
인기가 여전하다는건 앙케이트에 1.2위를 늘 차지했다

주변에서도 신기해한다.
선이를 낳고 복귀 정규 앨범은
겨우 적자를 면했지만 한게 있어서
투어는 매진했다.

.
.
.
.
.
드라마 타이업을 받아서 새 싱글이 나온다
머리는 제법 길어서 웨이브 넣을수가 있다.
애엄마라지만 이쁘다

방송국이 십여년만에 내놓은 대하드라마다.
해외에는 아직도 내가 인지도가 있기에 내 싱글에 타이업을 붙였고
그 드라마를 위해 내놓는다.

뉴스 중간에 내가 나온다. 뉴스사상 처음으로 인터뷰하고
앵커가 마무리하는것이 아닌 일개 가수가 드라마 주제곡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대동하고 클로징을 한다 획기적이다

레오사장님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어깨가 들썩인다
[야가 성깔은 드럽고 인기떨어져도 스타성은 있다니께네]

흰색 블라우스와 체크무니 치마를 입고 메인 스튜디오로 들어섰다.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를 하고 앞을보니 붉은색 디지털 시계가 보인다.

[ON]

황급히 조연출이 뛰어들어온다
스텝들이 수근덕 거리고 주조로 조연출이 뛰어오른다

곧 이어 앵커에게 쪽지가 흘러간다.

[제니씨 모친이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자세한거는 저희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가 받은 쪽지는 그 내용이 아닌듯했다.
갑자기 심장이 조이고 어지러웠다.
이미 세션들과 연주자들이 들어섰다
사장님을 보니 안됀다고 고개를흔든다.

[생방이다 아가야]

나는 물러설수가 없다.
모니터 화면에는 자막이뜨고 순간 전 스텝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화면에 송출되고 내가 벌벌 떨며 노래하러가는 모습이
생중계로 나가고

지상파및  모든방송에 나의 두 번째 속보가 나가고 있었고
이 공영방송의 뉴스는 시청률이 두배가 뛰어올랐다

[가수 제니 모친 피격 사망]

나는 이 나라의 상품이므로 어쩔수 없었다.
방송은 나를 이용해야 했고 벌벌 떠는 나를 뒤로하고
큐 사인은 내려졌고 세션들의 연주는 시작되었다...
나는 벌벌 떨며 카메라를 보며 사인이 올때 까지 노래를 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큐사인이 났지만
잔혹한 방송은 송출을
끊지않고 넋이 나가며 뛰어가는 나를 계속 담아냈다.

로비에 나가니 카메라의 무덤이 나를 덮쳐온다.

[민규 민규 어딨어]
매니저는 나를 차에 구겨놓고 나는 민규를 찾았다

뉴스화면에는 넋나간 내모습이 계속 나오고 있었고
레오 사장님은 막질 않았다.

독한년 봐봐
안쓰럽다...

나를 응원해주는 댓글과 소름끼치게 무섭다는 글이 양분되고
레오 사장님은 나를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내가 모르게 녹음만 해둔다른곡들을 디지털 싱글로 몇주 후 발매했다.

[엄마 엄마 엄마~ 민규야 민규야~ ]

불행하게도 차에 타기전에 내가 흐느끼며 뱉은 말들이 녹음이 되었다
사람들은 슬퍼해 주다가도 인터넷에  도는 짤방과 합성물들 앞에
낄낄거리며 웃어댔다.

뉴스를 보고 민규는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보자마자 안심이 되었는지 졸도를 하고 쓰러졌다
눈을 떠보니 병실 밖에는 기자들이 와 있었고
그 날도 기자들을 막아주지 않았다...

그때까지도 레오 사장님이 막아줄수 있을거란 기대를했다
링거를 맞고 돌아오는 길 오로지 나와 민규만이
그 카메라 무덤을 뚫고 걸어갔다. 화를 내지도 울지도 못했다.

[지금 심정이 어떻습니까]
[피습 피의자가 이복 외삼촌이라는데 관계가 나쁘셨습니까?]
[원한에  의한 돈문제라는데 어머니가 빚을 지었습니까?]

나는 알지도 못하는 새로운 내용들이 죽음의 수수께끼 처럼
가슴을 파고 들어왔다

[이복형제가 엄마한테 있었다구?]

카메라의 플레쉬가 점점 다가온다
나는 쓰러져 누웠지만 기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잡고 있는 민규를 밀쳐내고 아스팔트 위에 온갖 조명들이
나를 찍어낸다...

[으헙!!]

눈을 떴다.

거실 쇼파에 잠들어버렸다
늦 여름이라 매미 울음소리도 작아졌다.
다시금 서러워진다.둘러보니 민규는 나갔다.

꿈에서도 내 손을 놓았고 지금 현실세계에서도 나갔다.
초조한 마음이 들어 전화를 거니 받지를 않는다
불안해졌다.

찾으러 나가고 싶었으나 기자들이 진치고 있을까봐 망설였다
커튼을 열어  다시 보니 기자들은 없는듯 하다

옷을 대충 챙겨입고 신발을 신고 민규 민규 중얼거리니
전화가 온다

[너 어디야 어딘데 나를 두고 나가면 어떻게해]

곧 온다그런다.
아무잘못 없는 민규에게 원망의 말들을 쏟아낸다

일어서지도 앉지도 못한채로 거실과 방안을 걸어다닌다
사랑이 식었느니 배신감든다느니 그런 말들을 내뱉는다.

순간 움직이든 몸을 멈추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너 미친애같애 ]

나를 보며 나를 다그친다.
화낼 포인트가 아닐수도 있어 물어나보자 하고
진정시키기에 바쁘다.
맥주가 먹고싶어졌다 떨어졌다

[맥주떨어 졌어]
[응]
[어디야 빨리와]
[응]

다시 시간을 보니 톡을 보낸지 40분이 넘어간다
화가 또 머리끝까지 올라 전화를 하려하니

차가 들어왔다며 알림이 나온다
그럼  그렇지 우리 민규가 그럴리가
없다며 자신을 다시 추스린다.

사랑해서인지 정말 화가 나서인지 모르겠지만
그 담백하고 선한 얼굴을 보니
화가 나면서도 동시에 화가 풀린다.

맥주를 집어드니 시원하지가 않다

[맥주가 왜 안시원해?]
[응? 뭐가]
[아니야 말이 턱끝까지 차오르는데
하기싫어 미저리같애 내자신이]

평소랑 다르다.....

화를 풀어주지도 돋구지도 않는다
해명도하지 않고 우기지도 않는다.

[너 변했어]

쏘아붙이고 맥주를 들고 방으로 들어선다
다시 들어오지도 않는다.

.
.
.
목이 말라 눈이 떠 졌다.
사온 맥주를 다 먹었다.어제 씻었는데도 술을 먹어 그런지
몰골이 말이아니다.속에서 쓴 물이 올라온다

민규는 보이질 않는다.

[바람이 났구나....]

시계를 보니 낮 2시가 넘어가고 있다.

[질린건가?  내가 인기가 떨어지고
엄마도 죽으니 이용가치가
없나?]

사무실에 전화를 하니 받지않는다.매니져도 받지를 않는다

[나 인기떨어졌다고 이러는구나 나쁜것들]

지금 빌딩 누가 세운건지나 알고 저러는건지 기가찬 마음이 진정이
되질 않는다.

[내가 누군데 천하를 손에 쥔 내가
눈치보고 빌빌될거같아?]

사무실도 괘씸하고 민규도 괘씸하다
평소같은 나갔어도 전화를 주거나 메세지를 남긴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어제 사온 맥주가 조금 남았다
이마저도 꼽게 보인다.

한모금 벌컥 마셔댄다.
배가 고픈데 배를 채울건 이 맥주와 물밖에는 없다

어머니 사고날 그 뉴스 엔딩이 나에게는 일생일대의 치욕이고
또 아픈기억이다.연예인의 숙명이고
내 아픔을 어느 누가 알것일까

나를 위로해주지 못하는 신랑이 미워지고
그 악랄한 우연한 이벤트를
이용한 양아버지도 미워진다.
사랑했던 엄마지만 내가 알지도 못하는 친척은 또 누구며
확인할길 없는 빚투라며 죽은자는 말이 없건만

수십억의 빚이 있다고 언론에 계속 나오고 있다
엄마도 싫고 신랑도 싫고 양아버지도 싫다.

씩씩 거리며 맥주를 먹어대니 금새 다먹었다.

미워하는 마음들로 시간을 허비하고 4시가 넘어가니
문이 열린다.

민규와 눈이 마주쳤지만 나는 서슬퍼런 눈으로
민규를 찍어누르고 있다
이윽고 뒤에 내 아들 선이가 들어오지도 못한채
아빠의 바짓 자락을 붙들고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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