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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차이기만 하는 여자
작가 : 허주영
작품등록일 : 2019.11.8

중학교 때 시작한 풋사랑을 시작으로 사랑을 하는 족족 차이기만 하는 여자 강지영.
그런 지영을 25년간 바라보기만 하다 결국은 파혼까지 당한 지영에게 사랑을 고백해버리는 서민준.
아놔, 지나간 모든 사랑의 디테일한 깊은 부분까지 구석구석 알고 있는 남사친과 결혼할 수 있을까? 아니 연애라도 할 수 있을까?

 
#8. 가슴에 꽂힌 킹카, 김준현.
작성일 : 19-11-08 13:29     글쓴이 : 허주영     조회 : 589     추천 : 0     분량 : 7,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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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가슴에 꽂힌 킹카, 김준현.

고등학교 일진오빠들하고 어울려 다니며 담배도 피우고 폭주족의 오토바이 뒤에 타고 한강변을 누빈다는 일진 송소라.

지영이 빗자루를 밟고 있는 소라를 보는 그 짧은 찰나에 농구부 주장 수현 근처에 얼씬거리지 말라는 경고를 하러 왔다는 생각이 번개처럼 스쳤다.

드라마에서처럼 질투심 작렬해서 뺨이라도 내리치면 어쩌지?

지영은 최대한 순수한 표정을 지으며 송소라를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소라가 쏘아붙이듯 물었다.

“야, 강지영! 너 민준이랑 사귀냐?”

“머?”

지영의 예상대로라면 민준이가 여기서 거론되면 안 되는 거였다.

왜에? 박수현이 아니고 서민준?

지영은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소라의 눈빛을 놓치지 않고 보았다.

눈빛에는 가벼운 떨림이 있었다.

오호! 일진 송소라가 땅꼬마 서민준을 좋아하는구나!

내 빗자루를 밟은 이유는 박수현때문이 아니라 서민준 때문이야!

송소라의 눈빛을 보며 확신이 들자 지영의 눈빛도 좀 전과는 다르게 교만하게 바뀌었다.

“난 수현이 때문에 찾아온 줄 알았는데,,, 너 민준 좋아하는구나? 맞지?"

‘모’ 아니면 ‘도’다!

지영은 주변 친구들에 신경쓰지 않고 큰소리로 되물었다.

어느새 주변에 모인 아이들이 일제히 소라의 입만 바라보았다.

다행히 소라의 볼은 빨갛게 변하지 않았지만 지영은 분명히 보았다.

소라의 수줍게 떨리는 눈동자를...

“지랄, 너 조심하라고 경고하러 온거야. 선배 언니들이 강지영 깝죽댄다고 말이 나오기 시작하니까.”

소라는 대단한 정보에 감사하라는 듯 조근조근 쏘아댔다.

지영은 선배 언니들이란 말에 오금이 저렸다.

“그리고, 수현이 선배 누나랑 열라 잘 사귀고 있으니 괜히 헛물켜지 마. 옆에서 알짱거리면 재수 없이 호출 당한다.”

지영은 아찔한 현기증이 돌았다.

말만 들어도 무서운 선배 언니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 때문인지 아님 좋아한단 고백도 못했는데 이미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다는 수현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똑똑똑’ 민준이 등긁이로 지영의 창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영은 피어보지도 못한 짝사랑에 한숨 쉬고 있다가 창문을 열까 말까 고민했다.

‘똑똑똑’ 잠시 후 다시 민준이 손으로 창문을 노크했다.

‘똑똑똑’ 노크는 세 번이지만 등긁이와 연필 그리고 손으로 하는 노크 소리는 달랐다.

손으로 하는 노크는 정말 궁금한 게 있거나 해야 할 말이 있을 때 하는 것이었다.

에잇, 귀찮게...

지영은 문을 드르륵 열고 해맑게 웃고 있는 민준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너 송소라랑 한 판 떳다매?”

“그래,, 너 때문에 한 판 붙었다.”

“머?”

수현이 아닌 자신 때문이란 말에 민준의 반달같은 눈이 땡그래졌다.

“송소라가 너 좋아한다고.”

“허,,, 돌았구나? 나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는데...미쳤냐? 오토바이 타는 일진 형들 놔두고 나를?”

“그러니까,,, 송소라 진짜 돌았나봐. 오홍홍홍,,, 진짜 웃기지 않냐? 키도 작고 얼굴도 못~생긴 서민준을 일진 송소라가,,, 아니 왜? Why? 너 진짜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지영은 배를 부여잡고 깔깔거리며 웃었다.

“사람 외모 가지고 놀리면 나쁜거야.”

“누가 놀렸냐? 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한거야. 땅꼬마에 못난이... 사실이잖아?”

지영이 놀리듯 메롱 거렸다.

민준의 얼굴이 굳어졌지만 지영은 그의 표정 변화 따위에 관심이 없었다.

“니가 잘 모르나본데, 나도 썩 괜찮은 아이야.”

“눼눼, 그러세요? 그런데 누가 그러세요? 크크.”

아주 가까이에 있는 수경도 민준을 좋아한지 일 년이 넘었다는 것과 또 다른 많은 여자 아이들도 민준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지영은 몰랐다.

지영에게 있어서 민준은 언제나 말 잘 듣는 따까리에 어깨밖에 안 오는 땅꼬마일 뿐이었으니까.

그 일이 있고 나서, 송소라는 점점 일진 언니들과 친해지면서 학교를 빠지기 시작했고 민준은 농구에 미치기 시작했다.

수현의 어깨도 안 오는 놈이 운동장에서 기를 쓰고 수현을 이겨 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지영의 눈에는 안타깝다기보다 우스꽝스러웠다.

그렇게 지영에게 아무것도 아니던 민준은 처음으로 지영에게 무언가가 되려고 이를 갈고 노력했다.

***

고3이 시작되었다.

민준은 방학만 지나면 쑥쑥 커져서 184의 건장한 청소년이 되었다.

농구를 해서 키가 컸는지 키가 커져서 농구를 잘하는지, 그건 아무도 알 수 없었지만 민준이 예전 농구부 주장 수현보다 인기가 더 많아진 것은 사실이었다.

지영은 중3때 키에서 겨우 2센티만 더 큰 165의 여드름 좀 가라앉은 어엿한 숙녀가 되었다.

뭐, 공부이야기 하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질풍노도의 시기를 가출 한번 안하고 버틴 것은 잘 하고 있는거라 스스로 칭찬하며 고교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중학교 동창 수경이 유명한 선생님이 가르친다는 학원으로 옮기자는 제안을 시작으로 지영의 고3은 공부와는 전혀 다른 연애의 길로 빠져버리게 된다.

소문난 스타 강사가 새로 지은 건물에서 시작하는 수업은 입소문을 타고 벌써부터 많은 학생들이 북적였다.

첫 수업시간이었다.

선생님의 간단한 소개를 끝으로 수업은 시작이 되었고 기출문제를 칠판에 쓴 선생님이 학생들을 쭉 둘러보더니 하필이면 재수 없게 강지영을 호명했다.

이 선생은 다 좋은데 애들한테 나와서 문제를 풀라고 하는 게 너무 싫었다.

 ‘이런 된장,,, 강씨 너무 싫어. 내가 저걸 풀 줄 알면 학원을 왜 다니겠나고!!’

속으로 주절거리며 엉거주춤 일어섰다.

지금껏 브레인에 저장했던 모든 정보를 총 망라해도 저 문제를 풀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아, 드디어,,, 내 실력 바닥을 보이는 건가? 하필이면 이렇게 공개적으로?

지영이 낮은 탄식을 뿜어내고 칠판으로 나가려는 순간, 그때였다.

“선생님! 제가 화장실이 급해서,,, 얼른 풀고 다녀오겠습니다.”

원준현!

옆 남고의 전교 일등이며 175센티 정도의 키에 눈썹이 찐하고 사각턱에 변강쇄삘이 나지만 전교 일등이라는 수식어가 동반된 놀라운 이미지 세탁 때문인지 오히려 찐한 눈썹이 매력적이라며 순위 탑 5에 드는 킹카 중에 킹카다.

그가 나의 위기에 흑기사를 자청하다니...

지영은 쑥스러운 듯 자리에 다시 앉아 칠판에서 문제를 뚝딱뚝딱 풀고 있는 준현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범접하지 못할 아우라가, 후광이 준현의 뒤통수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모두들 눈에 불을 켜고 1점이라도 높이려고 수능에 올인하고 있었다.

수경은 막판뒤집기라도 할 요량으로 열심히 수업에 집중하며 학원을 다녔지만 지영은 오로지 소녀의 가슴팍을 파고 들어온 준현을 만나기 위해서 학원을 열심히 다녔다.

그렇게 힐끗힐끗 학원에서 준현을 쳐다보며 마음과 더불어 성적을 빼앗기고 있을 때에도 준현은 진한 눈썹을 찡그리며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지영의 바라보기만 하던 사랑이 결실을 맺은 건 보충학습을 끝내고 수경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학원으로 향한 금요일 저녁이었다.

“강지영!”

김준현이었다.

“너 민준이 옆집 산다며? 고1때 민준이집 몇 번 간적 있었는데,, 그때 마당에서 훌라후프 하고 있는 너 본적 있다.”

헉,,, 고 1때라면 중3 겨울에 쳐묵쳐묵하다가 인생 최고의 몸무게를 하루가 다르게 갱신하던 그때가 아니던가!

지영은 훌라후프를 하던 뒤뚱거리던 그 모습이 떠올라 머릿속이 까맣게 변했다.

“살 많이 빠졌다. 살빠지니까 이쁘다.”

“어,,,”

갑작스런 칭찬에 지영의 볼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모의고사도 끝났는데,, 내일 하루 같이 쉴래?”

“어?”

“롯데월드가자. 아빠 회사에서 티켓이 나오거든.”

“나 혼자? 우리 둘이?”

둘만의 데이트? 좋으면서도 걱정되는 이 기분 뭐지?

지영이 응큼하게 혼자 설레고 있을 때 준현이 말했다.

“내가 민준 불러갈게, 니가 친구 한명 데려와.”

“고 3인데,,, 그래도 될까?”

“훗,, 고3은 숨도 못 쉬냐? 나 잠깐 숨 쉬러 가는 거야. 그래야 또 몇 달 버티니까.”

지영은 뜻밖의 데이트신청에 가슴이 콩닥거렸다.

분명히 중학교 때 농구부 주장 수현이를 좋아했을 때나 연예인들을 좋아했을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지영은 남들 놀 때 공부해야 된다는 수경이를 설득하고 설득해서 같이 간다는 약속을 겨우 받아냈다.

수경은 학원으로 지영은 내일 입을 옷을 쇼핑하러 돌아다니다 열한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똑똑똑’ 등긁이로 민준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지영은 얼른 잠옷으로 갈아입고 활짝 웃으며 창문을 열어주었다.

“민준야~~~! 난 니가 옆집에 산다는 것이 이렇게 자랑스러운 일인지 몰랐다.”

붉은 홍조를 띠며 활짝 웃는 가지런한 치아.

지영은 두 손을 모으고 몸을 비비꼬며 민준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흠,,, 또 시작이군.”

“너도 내일 갈 거지? 누나랑 쒼나게 놀이기구 타고 오는거야~!”

“고3이 어딜가? 남들 놀 때 공부해야지.”

“엄머머,,, 너 수경이랑 짰냐? 고3은 숨도 못 쉬냐? 난 숨 쉬러 가는거야! 이래야 또 몇 달을 버티지!”

지영이 준현의 말을 고대로 민준에게 옮겼다.

“치,, 매일매일 숨만 잘 쉬고 다니면서,,,”

“갈 거냐고 안 갈 거냐고? 울 엄마가 너랑 간다고 해야 보내준단 말야.”

“그러게, 옆집 아들보다 신용이 없는 딸을 키우는 심정이 어떨까?”

“확,씨... 장난 치지 말고. 누나 소원 한번만 들어 주면 안될까? 플리즈~~! ”

민준는 썩 맘에 내키지 않았지만 지영의 볼에 띤 홍조를 보며 또 한 번 소원대로 해주기로 했다.

전에 수현이랑 만났을 때 띠던 연붉은 홍조였다.

***

지영은 토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어제 쇼핑한 따끈한 신상으로 이쁘게 차려입었다.

수경 역시 지영이 코치를 하지 않아도 세련된 옷을 준비해서 갈아입었다.

그리고 책가방과 교복은 전철역 사물함에 구겨 넣고 두 사람은 흥에 겨워 최신 가요를 따라 부르며 2호선을 타고 잠실역으로 향했다.

탑5안에 드는 킹카랑 하는 데이트라니,, 지영은 가슴이 쿵쾅거렸다.

스키니진에 체크무늬 면남방을 입은 준현이 롯데월드 입구에서 민준과 기다리고 있었다.

지영은 순간 준현보다 키가 10센티 가량 더 큰 민준를 보고 ‘스타일 괜찮네...’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민준는 그냥 서민준였다.

코 흘릴 때 부터 보던 옆집 친구, 서민준.

지영은 조심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준현에게 다가가서 수줍은 인사를 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민준의 표정이 굳어졌다.

민준와 수경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지영과 준현은 처음 만나는 커플답게 싱그러운 케미가 솟아났다.

준현은 은근 스킨쉽을 즐기는 듯 했다.

슬쩍슬쩍 지영의 어깨를 감쌌고, 줄을 서야 된다고 뛰어가면서 지영의 손목을 낚아채가기도 했다.

놀이 기구를 타기 전에 기다리면서도 중간중간 지영의 앞머리칼을 넘겨주거나 사람들이 지나가면 지영을 끌어당겨서 바짝 자신의 가슴에 닿게 했다.

수경은 짝사랑만 하던 민준랑 있으니 그런 모습들이 눈에 보이지도 않았지만 민준의 눈에는 하나하나가 꼼꼼히 보였다.

저것은 분명 남자가 여자를 어떻게 해보려고 할 때 나타나는 행동인데,,,,

남자는 남자를 잘 아는 법!

둔감하고 철없는 지영은 헤헤거릴 뿐 준현의 의도 따위는 상상하지도 못한 채 수줍은 미소로 준현을 졸졸 쫓아다녔다.

“야, 휴가의 마무리로 노래방 어때?”

지영이 못내 헤어지기 아쉽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준현이 노래방을 가자고 제안했다.

아싸! 내가 노래 쫌 하는데,,, 널 유혹해보겠어.

지영이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을 때 민준과 수경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너무 무리했어. 오늘은 그만 접고 다음에 또 만나자.”

민준이 피곤에 쩔은 목소리로 말하자 지영의 마음이 조급해져서 민준의 뒤로 몰래 다가가서 귓속말을 했다.

“젊은놈이 벌써 피곤하면 어떡해! 누나 소원이다. 일주일동안 시키는거 다할게.”

“일주일이나?”

민준은 놀란 눈으로 지영을 보았다.

너무도 간절해서, 도저히 산타할아버지 마저 원하는 선물이 무엇이든 주어야할 것 같은 눈으로 민준을 바라보는 지영의 눈빛.

민준은 머리로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지영의 눈빛에 녹아서 결국엔 노래방으로 향했다.

솔직히 수경도 민준과 좀 더 함께 하고 싶었다.

오로지 발걸음이 무거운 사람은 넷중에 민준 뿐이었다.

술을 시켰지만 주인은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단비 같은 휴식을 자축하듯 맥주캔을 높이 들고 파이팅을 외쳤다.

준현은 맥주를 쭉 들이키더니 이내 백팩에서 담배를 꺼냈다.

지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전교 일등이 담배도 펴?”

“야, 우리반 애들 삼분에 이가 펴. 일등은 머,,, 피지 말란법 있냐?”

“야! 꼬맹이,,, 너두야?”

지영이 몸을 돌려 민준을 쳐다보았다.

민준이 담배를 입에 물고 준현에게 라이타를 건네받아 불을 붙였다.

지영은 입을 쩍 벌리고 민준을 뚫어져라 보았다.

“꼬맹이라고 하지 좀 마라. 이렇게 담배 피우는 꼬맹이 봤냐?”

한 모금 깊게 빨아들였다가 내 뿜는 민준의 모습이 수경에게는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올 만큼 멋있었지만 지영은 콧방귀를 뀌면서 이내 고개를 돌려 준현의 담배피우는 모습을 감상했다.

최신 유행곡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이효리의 10minutes, 코요테의 비상, 쿨의 결혼을 할거라면, 휘성의 with me, 이수영의 덩그러니, 지오디의 편지,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 부활의 Never ending story....

점점 피곤해 하는 수경, 민준과는 달리 준현과 지영은 오늘을 위해서 보약을 한재나 먹은 듯 아직도 팔팔했다.

열시가 넘었을 무렵 수경은 엄마의 불같은 전화를 받고 먼저 자리를 떴다.

지영이 일어나서 발라드를 부르면 준현은 맥주캔을 한손에 들고 한손으로는 지영의 목을 감싸고 리듬에 몸을 맡기고 조용히 흔들었다.

그때마다 민준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지영이 살랑살랑 귀여운 춤을 추며 댄스노래를 부를 때면 준현은 다가와서 부비부비를 추며 지영과 신나게 노래를 즐겼다.

그때마다 민준은 또 맥주를 들이켰다.

준현은 지영을 어떻게든 해보려고 안달 난 수캐 같았다.

민준는 도저히 화장실을 다녀 올 수가 없었다.

지영과 준현만을 이 노래방 안에 놓아두면 분명 어떤 일이 발생할거라는 것은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민준은 방광의 크기를 시험이라도 하려는 듯 다리를 비비꼬며 참고 또 참았다.

5,4,3,2,1 땡!

노래방 기계가 꺼지고 지영과 준현이 아쉽다는 듯 밖으로 나오자마자 민준은 뛰다시피 화장실로 향했다.

방광의 크기는 족히 2리터는 될 듯싶었다.

민준이 한없이 끝나지 않은 볼일을 시원하게 마치고 노래방 밖으로 나왔지만 준현과 지영이 보이질 않았다.

이런, 젠장! 불길한 느낌에 민준은 어둑한 밤거리를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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