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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우리,행복할 수 있을까요?
작가 : 숭늉
작품등록일 : 2018.12.3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세 번이나 주인에게 버림 당하게 한 검은 고양이와 그런 고양이 앞에 나타난 강적수 영지안 지금부터 한 마리의 유기묘와 한 여자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2화-개소리 하지마1
작성일 : 18-12-04 22:02     글쓴이 : 숭늉     조회 : 563     추천 : 0     분량 : 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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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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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겨울 아침. 유난히 추운 바람이 검은 고양이가 잠자는 곳까지 마중 나와 버렸다  덕분에 고양이는 강제로 기상하게 되어 짜증 섞인 울음소리를 내고 말았다

"냐아아옹"

'아 누구야 누가 이 몸의 잠을 방해하냔 말이야 이씨 어젯밤에 분명히 모든 문이란 문이 잠겨 있었는데 왜 이런 바람이 불어오는 거야? 안되겠다'

고양이는 기지개를 하며 추운 바람을 들인 범인을 찾으러 거실로 나왔다 거실로 나오면서 대충 짐작하던 범인이 거실에 들어서면서 확실해졌다 거실 창문이 활짝 열린 채 있었다 그 앞에는 멍하니 아침 하늘을 감상하는 고양이의 새주인인 영지안이 있었다 그녀는 크게 기지게를 하는 고양이를 눈치채고 반갑게 인사했다

"어? 일어났네요 달이씨, 잘 잤어요? 히히"
"냐아"

'잘자고 있었는데 너 때문에 제대로 잔 것 같지가 않다고'

"어머 이제 제 말도 알아듣고 대답해주는 거예요? 달이씨, 저 감동 받았어요 헷"
"냐앙!!"

'대답은 했지만 너한테 칭찬 받으면 기분 안좋다고!!'


고양이의 발톱이 고양이를 만지던 그녀의 팔에 칼처럼 날카롭게 지나갔다

"아야 아파요 히히"

'흥 아프라고 한거거든 그러니까 상처입어 놓고 웃지마'

"오늘도 다쳤네 일단 밥 차려 줄게요"

'흥 밥 따위로 내가 넘어갈 것 같아?난 입맛이 고급져서 아무거나 먹지....'

"자 드세요"

'헉 이건!?!'

그녀가 내민 고양이의 아침밥은 길고양이 시절 경계심 많았던 검은 고양이를 잡을 수 있었던 역할을 했던 먹이. 참치와 사료의 콜라보레이션 
참치 버무림 사료였다 고양이의 다짐은 이 먹이를 보자마자 무너졌다 정말 작심 삼초가 아닐 수 없었다

'냠냠...오늘 창문 열어둔 건 용서해주도록 하지'

허겁지겁 먹는 고양이를 보며 그녀는 사랑이 담긴 눈으로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빛을 눈치챈 고양이는 부담스러웠지만 애써 모른 척하고 밥을 먹었다 밥을 다 먹은 고양이는 아까 그녀의 눈빛이 맘에 안들었는지 반대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너.맘.에.안.들.어.'

라고 전해지지 않는 말을 하며 더욱 사납게 노려보았다 그런 고양이의 말이 전달되기라도 했는지

"우에취 누가 내 험담이라도 하나? 나 욕 먹을 짓 한 적 없었는데"

라며 중얼거렸다

'응 내가 니 험담 중이야'

....

'아 심심해라 일광욕이나 해야겠다'

고양이는 일광욕을 하기 위해 햇살이 잘 드는 창가 바닥에 몸을 드러누운 채 파아란 하늘을 바라 보았다

'벌써 오후인가 시간이 참 빠르네...그리고 오랜만에 얻는 이 조용한 낮 너무 좋다'

집을 잘 안나가던 그녀가 밥 그릇 씻고 오늘도 고양이에게 놀자고 보채고 있었다 여느 때처럼 고양이는 그녀를 거부하고 그녀는 고양이와 친해지기 위해 고양이에게 달려드는 와중에 전화가 걸려왔다 아무 생각없이 받았던 전화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그녀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고양이 또한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그녀를 주의깊게 지켜보았다 전화가 끝난 후 안심하라는 듯 웃고는 잠시 나갔다 올게요 라며 이렇게 나가버렸다

'내가 뭘 해도 아까까지만 해도 쫓아와서 귀찮았는데 없으니까 좋구만...그래도 역시 너무 조용한 건 또 별로다'

고양이가 이 집에 온지도 14일 째다 보통 경계심 많은 유기묘에게는 집을 적응해야할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의 검은 고양이는 진작에 적응하고도 남았다 오히려 5일도 안가서 입양이 취소될 줄 알았던 고양이의 예상과는 달리 14일 동안 이곳에 있다 앞으로 더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대로 평생 그녀가 자신의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고 고양이는 걱정했다 그래도 14일 동안 이곳에 지내면서 고양이가  알게 된 것이 있었다 먼저 지금 현재 주인인 그녀의 이름은 영지안 26세의 여자이다 그리고 그녀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싫어한다 그녀가 고양이와 동거하면서 나간 일이 이번을 포함하여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기 때문에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런 그녀를 보고 백수가 아니냐는 사람도 있으나 그건 그녀를 오랫동안 알고 지내지 못한 사람들이나 하는 말이다 고양이도 비록 그녀를 안지 얼마되지 않았으나 동거를 하였기에 그녀가 백수가 아니라 음악 업계에서 유명한 작사가였다 작사를 할 때마다 돈이 물 밀듯이 들어오고 최근에는 작곡까지 같이하여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다보니 어떻게 보면 그런 그녀에게서 호의호식하는 고양이가 부러울 것이다 정작 당사자인 고양이는 오히려 그녀를 질색팔색한다 첫날에 잠깐이지만 보여준 그녀의 차가운 눈은 고양이에게는 공포였다 다시는 상중하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첫날 이후에 그녀는 무척이나 바보스러울 정도로 웃음이 많고 너그러웠다 완전히 다른 사람 같은 그녀를 보고 고양이는 더 소름끼쳐 하는 것 같았다 어쩌다 보니 주인에 대한 정보 뿐이지만 고양이에게는 이 집에서 살아남을 소중한 정보들이다 적을 공격하려면 적을 알라(?) 하여튼 이런 느낌의 방식으로 고양이는 현주인에게서 대항하고 있다 이런 고양이의 속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인은 쓸 때 없이 너무 친절하여 고양이가 막아놓은 틈으로 계속 들어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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