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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우리,행복할 수 있을까요?
작가 : 숭늉
작품등록일 : 2018.12.3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세 번이나 주인에게 버림 당하게 한 검은 고양이와 그런 고양이 앞에 나타난 강적수 영지안 지금부터 한 마리의 유기묘와 한 여자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화-우리 빨리 친해져요
작성일 : 18-12-04 02:37     글쓴이 : 숭늉     조회 : 616     추천 : 0     분량 : 9,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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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동물들의 울음소리로 가득한 이곳, 행복 유기동물보호센터
이곳에 차량소리와 함께 바쁘게 구조되어 온 한 고양이가 있습니다.

"너는?!..오랜만이네 안녕?"

보호센터 수의사는 고양이를 보자마자 반가움 반 안타까움 반으로 고양이에게 알은체 하는군요. 고양이는 이 보호센터의 유명 인사인가 봅니다 안타깝게도 말이죠 왜 안타깝냐구요? 여기에서 유명 인사가 된다는 것은 한 번만 이곳에 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이곳에 재방문하는 것이지요 이런 유명 인사들은 대부분 외관적으로 몸에 흉터가 있지요 사람이 세긴 흉터 말이에요 이 고양이 또한 예외는 아니었어요 고양이는 오른쪽에 예쁜 노랑빛 눈을 가지고 있었어요 왼쪽에는 똑같은 노랑빛 눈 대신에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듯한 흉터가 그 자리에 있었지요 당시 구조자들은 사람이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군요 참으로 안타깝지요? 같은 사람으로서 저도 참 부끄럽군요 아 그래도 이 고양이는...

"냐아아아아옹"

어이쿠 고양이가 아무래도 제가 뒷담화를 하여 화난 모양이군요 여러분에게 고양이의 많은 것들을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참 안타깝네요 할 수 없이 저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지금부터는 이 고양이에게 벌어질 일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하하

"냐옹,냐아옹"
"응? 어머나 물이 떨어졌네 잘 울지 않는 아이가 왜이리 우나 했네 자 여기 물 마시렴"
"냐아옹"

 '캬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물을 안주냐? 갈증나서 뒤질뻔했잖아!!
아....지금부터는 이 몸이 이곳에 대한 여러가지를 이야기해 줄 거야 일단 나는 이 행복 유기동물보호센터의 유명인사 중에 하나인 검은 고양이다 엥? 알고 있었다고? 진행자 녀석 어디까지 설명한거야 내 분량 뺏어가지 말라고! 에헴 방금 말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도 돼 나는 일단 이곳으로 세번째 방문 중이야 만나는 주인이 나쁜 건 아닌데 그냥 나는 주인 같은 거랑 살기 싫단 말이다 그런데 왜 자꾸 저 수의사는 주인 같은 걸 알아보고 그러는 건지 원'

"음? 고양아 뭐 필요한 거 있니? 오늘따라 빤히 처다보는데 혹시 나한테 정 들었니?"

'아니 누가 누구한테 정이 들었다고 동네 개가 웃겠다 도대체 어딜 어떻게 봐야 그런 소리가 나오냔말이야!!'

"고양아 그렇다면 정말 미안하구나 널 입양하고 싶긴 한데 벌써 우리집에 키우는 고양이만 5마리라서 감당이 안되네"

'나도 너 같은 주인 필요없다고 아니 애초에 주인 자체가 필요없다고 그냥 길고양이 하고 싶다고 왜 이렇게 말을 못 알아들어 그때 먹이 때문에 방심해가지고...먹이만 아니었으면 포획되지도 않았을건데 하필이연 참치라서 너무 맛있었다고!'

"미안하다 고양아 흑흑"

'이거 놔 왜 안는건데 저리 가라고 가란 말이다'

"캬아아 캬아학"
"아 알았어 놓으려고 했어 화내지마 역시 아직도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높네 이걸 어찌한다 이렇게 오래끌면 안락사 된단 말이야 제발 경계심 좀 풀어줬으면 좋겠다"

수의사는 말에서 고양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한 듯 재빨리 고양이를 케이지에 넣어주고 씁쓸한 뒷모습으로 다른 동물들을 보살펴주러 갔다 그런 수의사를 보고서 고양이의 눈매가 더 매서워졌다

'흥 그렇게 안락사 시키는 게 싫으면 날 풀어주던지 왜 나를 이런 철창 안에 넣어둔 거냐고 그리고 여기는 역시 너무 시끄러워'

"캬하학"

'너도 마찬가지로 시끄럽다고 검은 고양이야'

고양이의 옆 케이지에 있던 꼬리와 오른쪽 귀가 잘려있는 흰색 말티즈 강아지가 불만이 많은 검은 고양이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뭐요!! 지금 저랑 한 번 해보자는 겁니까 영감님 그나저나 죽지 않고 잘 있었네요 영감님 그러고보니 새주인 찾지 않으셨나요?'
'허허 그랬지 근데 주인이 내가 가진 병이 너무 많다고 얼마안가 다시 이곳에 오게 되었단다'
'허이구 그놈의 인간들이란 하여튼 그럴꺼면 동물센터 말고 애견샵을 가던가..영감님 가셔서 기뻤는데 다시 오시다니 끔찍하군요'
'서운하구만 그래 나는 니 녀석 성깔이 맘에 안들었지만 여기에서 다시보니 오랜 벗을 본 것 마냥 기뻤는데 말이야'
'제 성깔이 뭐가 어때서요 제가 이렇게 된 것에 영감님이 보태준 것 있습니까?'
'녀석 말버릇하곤.........검은 고양이야'
'예 영감님'
'너도 나도 많은 이들에게 선택 받았지만 결국 이리 또 버림 받았구나 넌 여기에 지금 몇 번째로 오는 것이냐?'
'세 번째 입니다 영감님은 네섯 번째 아니십니까?'
'아니다 이번 것까지 포함하면 다섯 번째구나 이렇게 많이 버림 받으면 안락사가 되는 것이 아닌지 내 요새 잠잘 때마다 걱정이 되는구나'

강아지는 이 보호소의 또다른 유명 인사였다 검은 고양이도 같은 처지이기에 덤덤히 위로한다

'그건 아닐 겁니다 그냥 공고 기간 안에 주인만 찾는다면 괜찮을 겁니다 저희 보호센터가 다른 보호센터에 비해 기간을 많이 주는 편이잖습니까? 어떤 강아지는 두달이나 기다려줬잖아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요'
'자네에게 위로 받을줄은 몰랐구만 허허.......검은 고양이야 이번에도 주인에게 공격하려 했다면서?'
'흥 전 주인따윈 필요 없습니다 제가 말해주지 않았습니까? 제 왼쪽 눈을 이렇게 만든 것도 주인이란 인간이고 제 형제들은 형체도 알아보지 못 할 만큼 쇠꼬챙이에 찔려서 죽었다고요'
'......알지 알아 하지만 길에서 산다고 하더라도 그곳에도 인간이 있어 결국에 우리는 인간과 공생해야 되는 처지야 그런 처지라면 차라리 좀 더 나은 인간과 같이 공생하는 것이 우리 같은 약자에게 득이 되지 않겠니? 잘 생각해 보려무나..나는 이만 자도록 하마 너와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 수의사도 집으로 가버리고 밤이 되었구나 너도 이만 자려무나 지금 자지 않으면 나중엔 시끄러워서 잠도 제대로 못 잘 거야 그럼 좋은 꿈 꾸거라 검은 고양이야'

늙은 강아지가 잠에 들고 완전한 침묵이 검은 고양이에게 잠잘 시간이라는 것을 알렸다 고양이는 자고 싶지 않았지만 하는 수 없이 이 침묵 때문에 잠자는 것 외에는 할 것이 없었다

'인간과의 공생이라.....나에게 한 쪽 눈과 형제를 빼앗은 것들과 어떻게 공생하라는건지 원수랑 같이 동거하라는 것과 뭐가 다른 거야 그리고...당신도 인간들 때문에 저리 되었으면서 어떻게 저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거요 하 모르겠다 그냥 자자'

인상을 잔뜩 쓴 고양이를 끝으로 검은 고양이의 보호센터에서의 첫 날이 끝났다

다음날 아침 어김없이 들려오는 동물들의 울음소리에 검은 고양이는 인상을 찌푸리며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냐아아옹"

'아 시끄러워'

'그건 동감이구나'

늙은 강아지 또한 이런 아침에 짜증이 나는지 고양이의 말에 수긍했다

'이럴 때는 주인이 있을 때가 그립네요 조용해서 좋았거든요 이럴 때 빼고는 다 싫었지만'

'허허 그렇긴하지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좋았지 일광욕도 하고 딱딱한 케이지가 아니라 푹신한 솜 뭉치들 위에서 잤을 때는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르겠구만'

'....어제 당신의 이야기 생각해봤지만 역시 인간은 싫네요 그러니까 이 이상 자꾸 인간과의 공생이니 뭐니 그런 이야기 하지 마세요'

'알겠다 그러도록 하마 이 이상 말해봤자 오히려 역효과가 날테니 여기에서 멈추마 그래도 니가 이 일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는 것에 의의를 가지도록 하마'

'멋대로 하쇼 그나저나 오늘 밖이 소란스럽네 무슨 일 있나?'

그 시각 시끄러운 아침에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사람이 왔다 수의사는 그 사람과 둘이서 무언가 진지하게 이야기하더니 그 사람은 한 장의 서류에 싸인을 하고 난 후 수의사와 함께 동물들이 머무는 곳에 들어왔다

"여기서부터 천천히 둘러보시고 물어보고 싶으신게 있으시면 제가 설명해 드릴게요"

수의사 그 한마디와 동시에 가뜩이나 시끄러운 동물보호센터가 유난히 더욱 시러웠다 수의사의 말은 스타트 신호였다 동물들은 그 말을 들음과 동시에 더 크게 짖었다 나는 당신과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어있어요 나는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준비가 되어있어요 라는 듯 동물들은 자신들의 구원자를 향해 애타게 소리쳤다 물론 그 사람에게 전달될리 없는 소리들이였지만 그럼에도 애타게 소리치는 이유는 예상했다시피 그 사람이 입양자이기 때문이다 입양자는 이 답답한 케이지에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검은 고양이에게는 마냥 달가운 존재는 아닌 것 같았다

"냐아아아아옹"

'시끄러워 가뜩이나 시끄러운데 더 시끄럽잖아 아 혈압 올라 묘생 최대의 고난이구만'

이 고양이에게 입양자는 유일한 탈출구가 아니라 확성기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고양이는 입양자가 빨리 아무나 고르고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입양자를 계속 노려봤다

'빨.리.꺼.져.'

보통 이런 눈빛을 보내면 입양자들은 검은 고양이를 피해 다른 쪽에 있는 고양이들을 보러가기 일 수 였다 하지만 이런 눈빛을 보내도 가끔의 예외란 것이 있었다 자신의 검은털과 노란눈이 고양이 쪽에서 특별하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자신의 옛 고양이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사람도 털색깔이 예쁘다고 데려가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검은 고양이의 한 성깔 때문인지 다시 이 보호센터에 오기 일 수 였다 그런 검은 고양이에게 예상치 못한 입양자가 또 나타났다 검은 고양이를 만지려고 손을 뻣자 경계심 많은 검은 고양이는 바로 성질을 드러냈다

"아야! 아파라..."
"냐아"

'흥 꼴 좋다 감히 나를 만지려고 해  나 비싼 몸이라고 어딜 만지는 거야'

"괜찮으세요?! 어디 좀 볼게요 어떻게요 피가나네요..그래도 살짝 글힌 거라서 흉은 안 질 것 같은데 약 발라 드릴게요"
"아 네,그나저나 의외로 사납네요 고양이 헤헤"

'의외로 사나운게 아니라 그냥 니가 싫은거라고'

"의외로 사나운게 아니라 원래 고양이가 처음 보는 이에게 경계심이 강해요 여기 동물들은 한 개씩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심한 경우가 있어요 이 고양이는 다른 애들보다 좀 더 심하지만..다음에 동물들을 만지고 싶으시면 미리 저에게 물어봐주세요 그래도 제대로 지켜보지 못해서 죄송해요 약하게 다쳤지만 따가울거예요"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오히려 제가 경거망동하게 행동해서 이렇게 된건데 지금부터는 미리 물어볼게요 그나저나 이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심하다고요? 왜 그런지 저에게 이야기 해줄 수 있을까요?"
"아 예 이 고양이 구출 당시에...."

검은 고양이의 케이지 앞에서 입양자와 수의사가 고양이의 과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고양이는 이 상황이 황당하고 어이없었다

'왜 내 앞에서 내 과거사를 이야기 하는 거야 이런 젠장 그나저나 이번 입양자는 특이하군 내 어디가 어떻게 보이길래 의외로 사납네요 이 고양이 헤헤 라는 거냐고!!'

'이번 입양자는 너랑 잘 맞을 것 같은데?'

앞 케이지에 천진난만하게 생긴 노란고양이가 방금 온 입양자로 인해 짜증난 검은 고양이의 화를 부채질한다

'어딜봐서 그딴 말이 나오냐!'
'하지만 아까 너한테 물리고 난 후에 봤잖아 화 안내는 거 너의 성깔을 받아주는 주인이 흔하냐고 그러니까 이번엔 확실하다니까?'
'너 저번에도 그런 말 했잖아 하지만 아니었다고 매일매일이 힘들었다고 다시는 안 속아 넘어갈거야'
'내가 그랬던가 나는 잘 기억 안나는데?'

그렇게 말하며 노란 고양이는 활짝 웃었다 언제나 똑같은 웃음인데도 오늘따라 검은 고양이에게는 마치 악마가 웃고 있다고 느껴질만큼 웃음이 사악해서 소름이 돋았다

'아 그나저나 너 아직도 여기 있었네'
'응 나 또 재방문이야 방금 케이지 자리가 바껴서 니 앞이 앞으로 내 자리야'
'그렇냐? 그래서 이번엔 무슨 이유로 재방문했냐?'
'전과 같아 내가 기분 나쁘다고 하더라고 이렇게 예쁘고 깜찍한 노란 고양이 있으면 나와보라지 에휴 그래서 너랑 똑같이 세 번째 재방문이야 정말 지긋지긋하다'
'너는 왜 맨날 그런 이유로 버려지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나처럼 주인을 물어서 버려지든가 여튼 이걸로 이 보호센터 유명인사 다 모였네 다른 동물들은 한 두 번이면 다 잘 입양 갔는데 우린 왜 이런 건지'
'너가 할 말은 아니지 너는 있는 기회도 다 차버렸잖아'

늙은 강아지가 두 고양이를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오 영감 오랜만이야 살아있었네'
'너도 말투가 그런 걸 보니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나 보구나'
'아 그렇지 나야 언제든지 건강하지 히히 영감! 영감도 봤지? 이번 입양자 검은 고양이에게 분명 잘 어울릴거라고,그치?'
'그렇긴 하구나 검은 고양이에게 잘 해줄 것 같구나'
'뭔 소리야 영감님 어딜봐서 되게 거친 손을 가진 여자였다고'
'역시 나와 영감은 통하는 게 있다니까 히히 손은 제대로 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얼굴은 되게 착하게 생겼다고 그리고 너를 되게 신중하게 대하려고 했고 이 이상 할 말이 또 뭐가 있니?'
'얼굴? 얼굴이 어떻게 생겼길래?'
'너가 가장 잘 보였을텐데 못 본 것이냐?'
'손에만 정신 팔려 있었구만'

그렇다 검은 고양이는 손에만 집중해서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검은 고양이가 본 것이라고는 자신과 같은 진한 검은색을 가진 긴 생머리와 그가 느꼈다는 보통 인간 여자들보다 우둘투둘한 손의 감촉이었다 그래서 검은 고양이가 제대로 물지 않은 건지도 모른다 세 마리의 유명인사들 이 떠드는 사이에 수의사와 입양자의 검은 고양이 과거사도 끝났다 이 과거사를 들은 입양자는

"....음,그렇군요"

라며 짧은 소감을 말하고는 무릎을 굽혀서 고양이와 시선을 맞추었다 돌발행동에 검은 고양이는 처음에 당황하다가도 얼마안가 입양자를 경계하면서 천천히 입양자의 얼굴을 살핀다 입양자는 무쌍에 얼굴도 둥글한 편이었고 나름 귀여운 얼굴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보는 눈동자가 연민이나 동정 같은 시답잖은 감정이 아니라 그냥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것 같은 정직한 감정이 깃들었기에 고양이는 입양자가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랫동안 이런 눈으로 바라보니 자신을 관찰하는 것 같아 고양이는 실증 나버렸으나 입양자는 이런 고양이가 맘에 들었나보다

"너 참 버라이어티한 인생을 살았구나 아니 인생이 아니라 음...묘생..인가? 이 아이를 데려가고 싶어요"

'뭐라고? 설마 지금 나 입양가는 거야? 아니 여기 온지 하루 지났는데?!!'
'오 축하해 이번에는 오래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네?'
'이번엔 얌전히 오래 있다 오거라'
'아니 축하해주지마 축하할 일이 아니라고'

이런 검은 고양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의사가 진심으로 기뻐했다

"어머 정말요? 감사해요 이번에도 이 아이 오랫동안 이곳에 있을줄 알고 걱정이 많았는데..정말 고맙습니다"
"하하 고마워 할 것까지야"
"그럼 여기 입양서류 작성하시고 예방접종은 맞은지 얼마 안되서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아 네 그나저나 반려동물은 오랜만에 키우는 거라 서툴러서 그런데 혹시 궁금한게 생길 때마다 물어볼 수 있게 연락처 받을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자 이거 제 번호예요 실래지만 혹시 나이가 몇 세이신가요?"
"스물 일곱살이에요"
"어머 저랑 동갑이네요? 저희 친구하면 되겠어요"
"수의과대학은 6년제인 걸로 알고 있는데 수의사되신지 얼마 안되셨나 봐요?"
"맞아요 대학 졸업 하자마자 시험쳐서 수의사면허 바로 취득했죠 히히 그래서 아직 이곳에서 근무한지 1년도 안됐어요 근데 어렸을 때 수의사가 꿈이었나봐요? 수의과대학에 대해서도 잘 아시고"
"....아..예 옛날 꿈..이었죠 하하 그럼 간간히 이 아이 소식 전하러 올 겸 질문하러도 올게요 다음에 봐요"
"네 다음에 봐요"

'잘가게 검은 고양아'
'바이비'
'야 태연하게 작별인사 하지마 가기 싫어 가기 싫다고~~'

그렇게 검은 고양이는 강제로 입양자 아니 주인이라는 여자의 집으로 초대되었다 보통 입양하면 병원을 들러야하지만 검은 고양이는 병원에 갔다온지 며칠 안지나서 마트에 가서 앞으로 필요한 집,사료,간식,목줄 등 고양이의 생필품을 사고 바로 집에 오게 되었다 덕분에 다른 입양 동물들보다 빠르게 입양절차를 끝내고 자신의 새 집이 될 곳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강제로 고양이는 주인이 된 여자에게 화가 많이 난 것 같았다

"냐아아아옹 캬하학 냐아옹"

'어째서!!! 이번엔 오랫동안 보호센터에 있을 생각이었는데 하루밖에 거기 있지 못했다고'

"아이야 어디 불편하니? 음..역시 우리집 때문이겠지? 하..하하"

여자가 그러고는 입구에서 자신의 집 안을 쳐다보았다 어색하게 웃는 그녀의 말에 화나 있던 고양이 또한 공감했다

'응 니 집 때문에 화날 것 같아 나랑 장난쳐? 이게 집이냐? 쓰레기장이지 너무 더럽잖아!! 내가 입양갔던 집들 중에서 더럽기로는 너네집이 베스트다 진짜 장담한다'

"미안 한동안 바빠서 치우지 못했다 미안해 지금부터 치울테니까 잠시만 여기 있어? 하...오자마자 케이지에서 바로 꺼내주려고 했는데..."

'오자마자 꺼내주었다면 니 손가락 하나가 잘려 있었겠지'

그렇게 고양이는 아쉬워 하면서도 그녀를 향한 분노로 부랴부랴 청소하는 그녀를 째려보았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청소하면서도 자꾸 뒤를 쳐다보게 되었다 4시간 후, 드디어 집 안이 쓰레기장에서 탈피하고 고양이의 생필품들도 채워졌다 그녀는 청소를 끝냄과 동시에 케이지에서 문을 열었다 그 다음에 그녀의 비명도 같이 들렸다

"아야! 아파라"

그녀에게 이를 갈던 고양이가 이 때를 기다린 듯이 그녀의 오른팔 할퀴어 버렸다 이제 이 후의 일은 두 가지, 주인이 고양이를 죽일 듯이 노려보거나 때리기와 당장 입양취소하러 가기다 사실 이것을 위해 고양이가 그녀에게 발톱을 세운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자신을 4시간이나 케이지 안에 있게 한 원인이 제일 컸다 고양이는 빨리 그녀가 자신에게 입양취소라고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예상이 불가능했다 갑자기 그녀가 고양이의 두 앞다리를 잡는다 고양이는 벗어나려고 뒷다리 발톱을 세워 그녀의 다리를 할퀴었지만 그녀는 피가 나는 다리를 보고도 소리치지도 않고 그저 무관심하게 자신의 상처를 지켜 보았다 그런 그녀의 행동의 고양이는 적잖이 당황했나보다

'뭐야 왜 소리 안 질러? 감각이 없는 거야? 대체 뭐야? 이 여자 설마 그 새끼처럼 날 죽이려는 거야? 싫어 저리 가'

"냐아옹 캬하학 캬하학"

고양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녀는 가만히 그저 고양이의 두 앞다리를 잡고 쳐다보기만 했다 그런 그녀의 반응이 자신의 옛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여 공포에 가득찬 고양이는 너무 무서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였다 그때 그녀의 얼굴이 고양이의 얼굴 앞에 드리웠다 그녀와 고양이가 서로를 제일 가까운 거리에서 보게 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그녀는

"다리!"

라며 뜬금없는 말을 하였다 그 말이 너무 뜬금없어서인지 고양이의 두려움이 차츰 가라앉다 못해 황당함만 남았다

"냐아?"

'다리? 내 다리? 니 다리? 누구 다리?'

" '달이' 라고 '달이' 니  눈이 달처럼 예뻐서 아까 청소하면서 계속 생각해 봤는데 이게 너한테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말이야 달이씨,  오늘부터 잘 부탁해요 히히 나는 아니 저는 영지안이라고 합니다 히히"

'뭐라고? 내 이름 지어준거야? 아니 이름이......왜 이렇게 구려'

"우리 빨리 친해져요 알았죠?!!"

'싫어!!!!!!!!'

그러거나 말거나 달이와 지안의 동거 라이프가 시작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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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늉 18-12-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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