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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밤은 어떻게 오는가.
작가 : 아를르
작품등록일 : 2017.7.23

인간이란 흥미로운 존재다. 거대한 우주에서 바라보는 인간이란 존재는 어떨까, 인간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13차원의 우주에 살고 있는 지성체들은 인간과 무엇이 닮았고 어떻게 다른가...무수한 질문들이 우리를 별의 바다로 나아가게 한다.

 
3 새로운 몸
작성일 : 17-07-24 21:28     글쓴이 : 아를르     조회 : 508     추천 : 0     분량 : 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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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별에는 우주의 온갖 외계의 종족들이 모였다.

그중에서도 엘리는 육체가 없는 이질적인 존재였다.

엘리와 비슷한 존재가 있다면 홀로그램인과 사이버인 정도일 것이다.

홀로그램인들은 만질 수 없는 영상이라는 점에서 엘리와 닮았지만 그들조차 어딘가에 본체를 숨겨두고 있다. 사이버인은 몸이 없는 지성체지만 네트워크 안에 존재하는 텔레폴리 시티나 비트 시티에 살면서 물리적 우주에는 관심이 없었다.

엘리는 자신의 에너지에 최대한 색과 형을 부여했다.

투명에 가깝던 그녀의 모습은 오렌지빛 농구공만한 형태가 되었다.

그녀는 먼저 안드로이드 대여소를 찾아갔다.

여러 외계인들과 소통하기 위해선 기계몸을 빌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안드로이드 대여소는 나그네 별의 메인 스트리트에서 한참 벗어난 구시가지에 있었다.

불그스름한 쇳가루 먼지가 날리고  기름 섞인 오수가 흐르는 거리에서 엘리는 길을 잃었다.

벌써 같은 골목을 여러 번 돌았다. 크고 작은 균열이 덮인 강화 플라스틱 건물들은 어디나 다 비슷해 보였다.

두 개의 태양빛이 세상을 불태울 기세로 쏟아지는 그 거리에서 살아 움직이는 누군가를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이 더위나 갈증을 느낄 몸이 없다는 것이 새삼 다행스레 여겨졌다.

그렇게 한참을 헤맨 끝에 엘리는 정신감응 컴퓨터와 접속해 길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강화플라스틱과 텅스텐으로 섞어 지은 대여소 건물은 대충 기운 누더기처럼 볼품없어 보였다. 

괴연 쓸만한 물건이 있을까 의심스러웠다.

"아, 당신은..."

몸의 70% 정도가 기계로 덮인 주인이 담배를 피다가 몸을 일으켰다. 그의 모습을 지구형 생물에 비교한다면 거미와 개를 섞어놓은 모습에 가까웠다.
전체적으로 거미형이지민 개의 눈과 주둥이를 지닌 그는 발파섹 출신일 것이다,

"당신은 바로..."

"스피릿 노마드에요."

엘리의 목소리가 정신감응 컴퓨터에서 흘러나왔다.

"그렇군요. 70년 전에 한 번 보고 처음입니다."

"몸을 빌리고 싶어요. 자아칩이 없는 인간형 안드로이드가 있을까요?"

원래 안드로이드는 생산단계에서부터 자아칩을 장착했다. 인간으로 치면  개성, 감정, 도덕심,의지 같은 것이다. 자아칩은 곧 안드로이드의 정체성이었고 그래서 안드로이드를 준인간으로 대우해주자는 법안이 상정 중이었다.

자아칩이 없는 안드로이드는 인형에 불과했다.  범죄나 테러에 악용될 우려가 높았다.

그러므로 어떤 이유에서든 자아칩이 없는 안드로이드를 취급하는 것은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했고 따라서 불법도 성행했다.

바로 이런 허름한 가게 말이다.

"남성형과 여성형중 찾으시는 물건이?"

"크게 상관은 없지만... 여상형이 좋겠네요."

"마침 굉장한 물건이 있습니다. 다만 가격은 좀 사악합니다."

주인이 교활한 눈빛을 빛내며 말했다. 주인은 엘리를 창고로 데리고 갔다.

검은 머리카라에 푸른 눈동자를 지닌 날씬한 안드로이드는 인간의 기준으로 꽤 미인축에 들 것 같았다.

"역시 안드로이드는 인간형이 인기죠. 성능도 아주 우수합니다. 보기보다 힘도 대단하고 연비도 좋습니다."

"좋아요. 이걸로 하죠. 삼일 정도 대여하겠습니다."

"굿 초이스입니다. 대여비는 3만 9천MK 입니다. 지불은 어떻게?"

"3만 9천  MK로 살 수 있을만큼의 에너지로 드리겠습니다."

엘리가 소유 하고 있는 그녀 자체 즉 에너지 뿐이었다.

그것은 생명의 일부를 나눠주는 것과 다르지 않았지만 그녀 내부에는 태양계 수천 개와 맞먹는 에너지가 응축되어 있다.

현금이 필요한 일은 거의 없지만 때에 따라서는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마르지 않는 금고인 셈이다.

스피릿 노마들 이외에 다른 이들은 짐작도 못할 규모였다. 아마 노마드의 에너지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한다면 우주 제일의 갑부가 되고도 남을 것이다.

" 현금이나 크레딧이 아니면 4만은 주셔야겠습니다."

주인이 비굴한 미소를 지었다.

"좋아요. 혹시 대여를 연장하게 되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순정한 에너지의 효용가치를 아는 엘리지만 주인의 가벼운 술수에 넘어가 준다. 정말 새발의 피도 아니니까...

주인은 안드로이드와 엘리를 융합 캡슐에 넣었다. 자아칩이 있어야 할 그 자리로 엘리의 에너지가 연결된다.

잠시후 그녀는 거울 앞에서 맵시를 살폈다. 오랜만에 얻은 육체는 무겁고 불편했지만 까마득한 과거의 그녀를 떠올리게 했다.

이제 우주 최고의 정보상인 R을 만나러 갈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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