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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호두루 가의 아이들
작가 : 꼬꼬마
작품등록일 : 2017.7.21

 
호두루 가의 풍경
작성일 : 17-07-22 13:07     글쓴이 : 꼬꼬마     조회 : 652     추천 : 0     분량 : 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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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현재

아체스의 길 이라고 적힌 안내문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면 드래곤의 형상이 세겨진 커다랗고 높은 철제문 두개가 양쪽으로 웅장하게 세워져 있다.
이 오래된 문의 저편
우거진 나무들 사이 길을 따라 차로 한참을 가다보면 현대의 건물이라곤 보기힘든 고풍스런 저택이
대궐처럼 지어져 있다.
"아침 이예요 아버지."
검은 커텐을 치며 아침 햇살을 받은 생생한 레드 빛 머리결을 부드럽게 귀뒤로 넘기며 침대에 잠들어 있는 남자를 향해 인사한다.
"아침은 특식으론 염소 톰을 통채로 소스에 담가 하루정도 숙성 시킨뒤 바삭하게 구운 바베큐로 했어요 기대되시죠? "
"음~~ 냄새만 맡아도 맛잇겠죠 아버지? 천천히 내려오셔요. "
이불속에서 한참을 꼼지락대던 남자가 이불을 돌
돌말며 얼굴만 내놓은채 잠이덜깬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래 좋은 냄새구나 안느. . 헌데 톰 이라면. . 썬이 아끼는 유니콘이 아니냐. . 그. .톰을 말하는 거니?
염소. . 라니? "
방문 손잡이를 잡고 나가려던 안느의 등뒤로 음흉한 붉은빛의 오라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어머나. . 그 살이 통통 오른 허여멀건 한 동물이
 염소가 아니란 말씀 이세요? "
"어쩐지 100년도 전에 도망친 염소가
하루 아침에 돌아온게 좀 이상 하긴 하더라구요. .
그. . 썬이. . 이걸 알면 얼마나 속상할까요. .
큰일 났군요 . ."
"아니. . 아니. . 너 그. .오라가...
즐거워 보이는데. . 몰랐다니...방금전에도 분명. .
톰 이라고. ."
안느의 살벌한 눈빛을 느낀듯 남자가 하던 말을 체 다못하고 후다닥 침대에서 일어나 세면실로 뛰어들어 간다.
문을 닫고 나가던 안느가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그럼요 분명 톰이라고 했지요.... "
"그 썬이 아끼는 유니콘은 오늘 메인 이니
아버님은 그냥 맛있게 드시면 되셔요. "
저택의 1층 500평 가량 넓은 공간에 자리한 가족들 만의 식사 공간 검은 회오리 하나만이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회오리가 지나간 테이블 위엔 형형 색색의 아름답고 맛깔스런 음식들이 놓여 지고 저택 중앙의 계단위로 오르락 거실 때면 저택의 방문이 여닫는 소리와 함께 식탁 의자 위엔  아직 체 잠에서 깨어 나지 않은 가족들이 한명씩 날라지고 있다.
유일하게 잠에서 깨 앉아있던 회색 빛 망토를 뒤집어 쓴 작은 체구의 남자 아이가 3층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검은 회오리를 쳐다보며 바지춤을 잡고 발을 동동 거린다.
" 누나 나 쉬~~"
실어오던 여자를 1층 거실 바닥에 내동댕이친 검은 회오리가 남자 아이쪽으로 속도를 줄이자 회오리가 멈추면서 회오리 안에 있던 안느의 레드빛 머릿결이 찰랑 흔들린다.
"우리 아린 불렀니? "
"내 사랑스런 아이 이리오렴 "
머리를 숙여 아린의 볼에 가볍게 키스한 안느가 아린을 소중하게 들여올려 천천히 이동한다.
1층 거실 계단
통증을 호소하듯 불편한 움직임의 여자가 서서히 몸을 일으킨다. 검은 곱슬 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오고 핏기없는 새하얀 피부 빨갛고 도톰한 입술 짙은 밤색 눈썹 사이가 좁아지며
미간에 짜증이 잔뜩난 여자가 기어서 식탁쪽으로 궁시렁 거리며 기어간다.
"아! 진짜
"내몸. .어디 부러진거 같은데. ."
"내가 무슨 짐짝도 아니고 토나올거 같은 스피드로 사람을 옮기다 갑자기 던져버리질 않나.. "
"내가 아끼던 검정 뿔테 안경도
벌써 몇개나 박살 나고. . 이건 아빠랑 커플 안경이란 말이야 너무하는 구만. .안느 언니"
화장실에 들린 아린에게 망토를 다시 주섬주섬
씌워주던 안느가 식탁쪽을  한번 흛어보더니 여자에게 한숨쉬며 손으로 가르킨다.
"보라야 투정할 시간 있으면 썬에게 가서 저 보기흉한 캐릭터가 그려진 안대좀 벗으라고 전해주지 않겠니? "
"그리고 누누히 말하지만 그 검은 뿔테는 내가 널던지지 않아도 너의 그 자그맣고 귀여운 콧망울에 항상 아슬아슬 간신히 걸쳐 있다가 아주 살짝만 건드려도 떨어졌을 거란다."
보라의 찌푸려진 미간이 파일듯 짙어지고
기어서 식탁에 도착한 보라가 의자에 앉아 우아하게 숙면을 취하던 은발에 아름다운 여성의 눈 가리개를 신경질 적으로 잡아채 바닥에 내팽겨 친다.
"일어나 바보 썬 언니!."
은발의 아름다운 여성이 잠에서 깨어나 개운치 않다는 표정으로 보라를 봐라본다.
"너. . 꼬꼬마. . 니가 감히 내 단잠을 깨워!."
주방 용기들이 요동을 치며 식탁과 천장의 샹들리에가 요란하게 흔들린다.
의자에서 일어난 썬이 밝은 호박색 눈동자로 보라를 한참 내려다 보더니 이상함을 느끼곤 주위를 둘러본다.
"뭐야 내방이 아니잖아. ."
발목 까지 내려오는 부드럽고 기다란 실버 머릿결을  쓸어넘기며 안대를 집어든 썬이 안느가 서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흐음~~그럼 그렇치 저 꼬꼬마가 나에게 감히 그럴리가 없지 . . . "
"아름답고 우아한 이몸을 감히. . 매일 매일 무식한 스피드로 짐짝옮기듯 식탁 의자에 던져두고. . ."
"이몸의 찰랑이는 머릿결을 빗자루 마냥 쓸고 다녔겠다~~ 무식하게 힘만 세고 빠르기만한 이. . ..빌어 먹을 오크녀야 ! ! "
썬과 안느가 대치하자 다시금 저택천장의 커다란 샹들리에 가 흔들리고 집안 곳곳에 시중을 들던 고블린들과 요정들이 숨겼던 모습을 들어내고 황급히 저택의 밖으로 피신 한다.
앉고있던 아린이를 조심히 내려놓고는
썬에게 다가가 얼굴을 마주하자 썬과 똑같던 안느의 호박색 눈동자가 안느의 머리색 같이 새빨갛게 변한다.
"영겁의 세월을 아버님과 함께한 나에게 잘도 지껄이는구나 꺽다리 "
"원래 엘프족이 우리종족보다 산 세월도 반품이에 노래에 술 유흥이나 즐기는 족속이니. .예의 도덕 배려같은건 없다는건 잘 알고 있단다. .철없는 썬 "
"계속 니 그 나약한 실버빛 오라를 발산했다가는 저택과 함께 너의 종들도 몽땅 아스텔의 계곡으로 날려 버릴 거란다. "
안느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썬을 위협한다.
불과 5일전 썬과 안느의 싸움으로 저택 뒤쪽의 봉우리 하나가 흔적도 없이 날라간걸 잘 알기에 보라가 황급히 말을 돌려본다.
"아. . 아니. . 그 그건 그렇고 배. .배가 고프네 . .
그치 아린아 ~~ ? 아 배고프다 배고파 . .오늘은 유난히 좋은 냄새가 나는데 안느언니~~ 이 저택에는 저기. . 썬 언니만 있는것도 아니고. . 나는. .인간족이라 까딱하면. . 죽을수도 있다고 언니들. .알고 있는거지. . 그러지마 저택에선 제발 참아달라구. . "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썬의 다리에 메달려 애원해 보지만 여전히 둘사이에 기류가 심상치 안차 멍하니 서있던 아린 에게 도움의 눈길을 보낸다.
회색 망토를 둘러쓴 아린이 보라 누나를 애처롭게 쳐다보더니 안느쪽으로 다가와 앞치마를 잡아당기며 커다랗고 사랑스런 눈망울로 배를 움켜잡는다.
"누나들 아린이 배고파. ."
안느와 썬과 보라는 아린이의 살인적인 귀여움에
동시에 칠칠치 못한 얼굴들이 되고 썬이 다리에 메달린 보라를 손으로 털어내러 하지만 보라가 더욱더 불쌍한 표정으로 앙간힘을 쓰며 입을 쭉 내미는 모습에 피식 웃다간 다시 정색한다.
"췟! 가뜩이나 쪼꼬만 것들이 배가고프다니 싸울맘이 싹 사라지네! 망할 ! "
아린이를 앉아든 안느의 눈빛이 다시 영롱한 호박빛으로 돌아와 있다.
"우리 아린이 보라 많이 배고팠구나 아버님도 내려 오실때 됐으니 식사를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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