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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4-12 14:05
[스토리테마파크] /가족, 영원한 동반자/ 아들의 묏자리를 고르고 또 고르다.
  글쓴이 : 한작협
조회 : 1,091  
   http://story.ugyo.net/front/sub01/sub0103.do?chkId=S_CEJ_0097 [305]
1617년 2월 3일, 김택룡의 첫째아들 김숙이 지관(地官) 주경순(朱景荀)을 초청하여 영주 집 뒤의 장지(葬地)를 살펴보기 위해서
영주[영천(榮川)]로 막 출발하려던 참이었다. 김택룡이 문득 아들을 보니 얼굴이 매우 상해 있었다.
김숙이 제 죽은 동생 김적의 초상에 분주히 돌아다니느라 건강이 상한데다가 또 계속해서 먼 길을 다녔으므로 무척 피곤했기
때문이었다. 김택룡은 아들 김숙이 몸에 병이 생길까 걱정이 되어 중지시키고 보내지 않았다.
얼마 후 2월 13일, 김택룡의 큰 아들 김숙과 조카 김형이 결국 영주로 갔다. 죽은 아들 김적을 안장할 산을 살피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10일 전에 가려다 중지했던 것을 이 날 실행에 옮긴 것이다.
2월 24일, 김택룡의 셋째아들 김각이 제 형 김적을 안장(安葬)할 산을 살피는 일로 회곡(檜谷)에 갔다.
이자정은 말을 가지고 간다고 하였다. 김택룡은 편지를 써서 김각에게 주어 보냈다.
2월 25일, 금복(琴福)이 산양(山陽, 죽은 아들 김적이 살던 곳)에서 와서 김택룡은 별감 김달가(金達可)가 보낸 편지를 전해 받았다.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쓰여 있었다. “김적을 안장(安葬)할 산은 용궁(龍宮) 사람 이우경(李禹卿)을 통해 산양의 북면(北面)
20여 리 쯤에 정하였으며, 3월 20일에 장례를 치르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산 앞을 채득해(蔡得海)가 차지하고 있는 까닭에
여러모로 적합하지 않아서 결국 포기하였습니다. 김적의 아내도 가동(檟洞)에 안장하고 싶다고 합니다.
” 김택룡은 일단 이자정이 오기를 기다려 결정하기로 하였다. 아들 김각이 저녁에 돌아와 이자정의 말을 전하길,
“그가 한식(寒食)의 절제(節祭)가 다가와서 오지 못하겠다고 다음 달 초하루에 와서 결정하겠다고 하였습니다.”고 하였다.
산양에서 온 금복이 이 일 때문에 계속 머물렀다. 김택룡은 속으로 ‘결정하지 못했으니 어찌하겠는가?’라고 생각하였다.
다음 날 2월 26일, 금복이가 산양으로 돌아가서 김택룡은 그 편에 둘째 며느리[김적의 아내]에게 답장을 보냈다.
답장에는 장례치를 산은 이자정이 오기를 기다려 결정할 것이며, 그리도 다음 달 3,4일 경에 큰 아들 김숙을 산양으로 보내 그 곳에서
택할 수 있도록 한 다음 결정하겠다고 썼다. 이날 김택룡은 큰아들 김숙과 가동으로 갔다.
그리고 사현(砂峴)을 경유하여 사동(砂洞) 뒷산이 장례를 치를만한지 여부를 살펴보았다.
김택룡은 쇠를 놓아 산의 두 세 곳을 점찍어 두었다.

배경이야기
◆ 조선시대 장례 준비 - 장지 선택
 망자가 묻힐 산소를 정하는 것은 조선시대에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무덤자리를 어디에 결정하느냐에 따라 집안과 후손들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관(地官)의 도움이 필요하였는데, 지관이란 풍수지리설에 따라 묏자리나 집터의 길흉을 판단하는 사람으로 지사(地師) 또는 풍수라고도 하였다.
 김택룡과 가족들은 매우 신중하게 죽은 김적의 무덤자리를 고른다. 김택룡쪽에서도 또 산양에 거주하는 죽은 김적의 집에서도 지관의 도움을 받아 이리저리 여러 곳을 물색하여 살펴보기를 거듭하고 있다. 산양 김적의 집에서는 이우경이라는 지관의 도움을 받아 산양 북면 20리 쯤을 무덤자리로 골랐는데, 그 산 앞이 다른 사람의 소유라서 결국 포기하였다고 하였다. 마지막 장면은 이 소식을 들은 김택룡이 집안의 선조 무덤이 있는 가동으로 가서 몇 군데를 살핀 후 괜찮은 곳을 점찍어 쇠를 놓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며칠 후에 김택룡은 지관 이자정을 불러 이곳을 함께 살폈는데 이자정이 매우 칭찬하여 김택룡은 흡족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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