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자료실      초청멘토링      자유멘토링      원천스토리      타자료실정보     
 
작성일 : 16-09-27 14:54
[스토리테마파크] 전염병으로 절이 북적북적하다
  글쓴이 : 스토리야
조회 : 2,232  
   http://story.ugyo.net/front/sub01/sub0103.do?chkId=S_PB_4058 [469]
1755년 12월 24일, 전염병이 심상치 않다. 올해는 지극한 흉년이라 그런지 민심이 흉흉했다. 추수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먹을 것이 없어 떠도는 백성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한 사정은 권상일이 거주하고 있는 고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담을 사이로 두고 있는 이웃이 전염병이 의심스러운 조짐을 보이면 지레 겁을 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들으니, 도처에 전염병이 수그러든 곳이 한 곳도 없다고 한다.
동네 사람인 이응(二應)이 오랫동안 대승사(大乘寺) 청심전(淸心殿)에 거처하다가 비로소 돌아왔다. 그는 권상일에게 대승사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전염병이 좀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대승사로 거지는 물론, 양반과 상놈까지 모조리 모여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절에서는 이들을 모두 내칠 수 없었다고 한다. 대승사 중들이 두세 동이의 죽을 끓여서 각각 한 국자씩만 주었는데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권상일의 손자 또한 어제부터 두통이 생겼는데, 두통조차 전염병으로 의심스럽다는 생각에 손자를 이웃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 권상일도 또한 이웃으로 옮겨서 거처했다. 결국 권상일이 사는 마을에 전염병으로 크게 혼란이 발생하고 말았다.



배경이야기

◆ 전염병과 피접

전염병은 흉년이 들면 자주 발생했다. 그것은 곧 먹고 사는 것과 전염병이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반대로 풍년이 들면 전염병은 잘 발생하지 않았다. 흉년이 들면 으레 곡물이 부족해지므로 체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한번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면 체력과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먼저 발병하게 된다. 흉년은 한 지역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거의 동시에 발생하게 되므로, 전염병이 발생하면 전국으로 퍼지는 것은 대개 시간문제였다.
전염병이 돌면 대처 방법으로 부적을 쓰거나 민간요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피접(避接), 즉 피해서 도망가는 것이었다. 피접은 대개 전염병이 아직 돌지 않은 청정 지역으로 옮기기도 하였으나 대부분 사람이 사는 마을이기 때문에 대개는 산으로 갔다. 산에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은 사찰밖에 없었으므로, 전염병이 발생하면 으레 사찰로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출전 : 청대일기(淸臺日記) 
저자 : 권상일(權相一 )

 
   
 

 원천스토리
Total 9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원천스토리 카테고리 설명 스토리야 02-09 6545
98 [스토리테마파크] 밭을 갈던 여인, 알고 보니 딸이로다! - 타향에서 포로로 잡… 스토리야 02-23 4724
97 [스토리테마파크] 저희 남편은 사도세자의 죽음과 무관하옵니다 - 상소에 거론… 스토리야 06-29 4995
96 [스토리테마파크] 20년만에 만난 관기 몽접, 그녀의 노래실력은 여전하다 스토리야 05-31 5285
95 [스토리테마파크] 친정에 간 여인들,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렀을까? 스토리야 05-29 5234
94 [스토리테마파크] 흉흉한 세상에도 열녀들은 나오게 마련이다 스토리야 12-27 5287
93 [스토리테마파크] 피난길, 비내리는 5월의 아침에 태어난 왕세자의 아이 스토리야 12-27 5481
92 [스토리테마파크] 아름다운 여인 앞에서 사나이 결심이 무너지다 스토리야 12-23 3833
91 [스토리테마파크] 신흥강습소의 종업식 스토리야 10-26 3478
90 [스토리테마파크] 고강을 피하고자 하는 이들로 온 고을이 들썩이다 스토리야 10-19 3225
89 [스토리테마파크] 항복비문을 짓다 스토리야 10-11 3363
88 [스토리테마파크] 정뇌경이 정명수를 치려다 도리어 참수당하다 스토리야 10-11 3341
87 [스토리테마파크] 대리 시험을 친 자들이 탈락을 면하다 스토리야 10-06 3178
86 [스토리테마파크] 올해도 역시 시험부정이 만연하다 스토리야 10-06 3114
85 [스토리테마파크] 조부의 조부까지 뼈대 있는 가문이어야 한다 - 엄격한 과거… 스토리야 10-04 3199
84 [스토리테마파크] 지방 과거 시험의 풍경 - 비오는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는 응… 스토리야 10-04 3246
83 [스토리테마파크] 밀무역이 적발되어 곤경에 처하다 스토리야 09-29 2704
82 [스토리테마파크] 온화한 겨울날의 신행(新行), 신부가 가마타고 오고, 손님들… 스토리야 09-28 2570
81 [스토리테마파크] 17세기 초, 선비의 하루 - 이어지는 모임과 행사, 그리고 잔치 스토리야 09-28 2286
80 [스토리테마파크] 전염병으로 절이 북적북적하다 스토리야 09-27 2233
79 [스토리테마파크] 효혜공주의 부마간택을 위해 혼인을 금지시키다 스토리야 09-27 2807
 1  2  3  4  5  

회원로그인 소셜로그인
자동 ID/PW찾기 | 회원가입
원천스토리 - 스토리테마파크
밭을 갈던 여인, 알고 보니 딸…
저희 남편은 사도세자의 죽음…
20년만에 만난 관기 몽접, 그녀…
친정에 간 여인들, 얼마나 오…
흉흉한 세상에도 열녀들은 나…
피난길, 비내리는 5월의 아침…
스토리야 추천작
나쁜 놈과 결혼..
초재85
널 길들여 줄게
엘리신
연애도 인턴십..
꽃피는사월단
그 밤보다 더한..
케일리
공작님, 이 독..
나은
오빠 절친이 황..
이들HG
악녀의 끝은 재..
돗토리쥬이
레이디는 천벌..
강심
절대천왕
장담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 배너광고 및 기타 문의 k-storyya@naver.com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

위로


아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