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언제나 ‘남자’만 원했다.
남동생이 죽은 후에 그녀에게 바란 것 역시 ‘남자’였다.
까짓 거 ‘남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동생이 받은 오롯한 애정이 궁금했다.
하룻밤 사랑은 그녀의 결심을 바꿀 수 없었다.
8년 후, 그와 재회하기 전까지는.
“사랑해요. 이 말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
- 사랑을 외면해야 하는 그녀, 서형
불시에 찾아온 것처럼 불식간에 잃어버린 사랑이었다.
간신히 추스른 8년 후, 그녀와 똑 닮은 남자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이름마저 비슷한 그가 자꾸만 신경 쓰였다.
정신 차렸을 땐 이미 사랑이었다.
사회적, 윤리적 도리는 그를 막을 수 없었다.
정체를 알게 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바라는 건 너야. 처음부터 너였어.”
-사랑을 되찾아야 하는 그, 준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