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문하생 동기였던 한여름과 문태양, 두 사람은
어느 날 우연히 성인 잡지에 연재될 작품을 공동으로 맡게 된다.
갑작스럽게 그와 일을 하게 된 것이 석연치 않았던 여름은
우연히 술을 마신 후, 앙숙 같았던 태양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한여름, 너 진짜 후회 안 할 자신 있지? 나 너 안을 거야.”
“후회 안 해. 그러니까 얼른 줘. 맛있단 말이야. 그거…….”
지난 밤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는 여름.
그에 차갑고 냉정하기로 유명했던 태양의 표정은 서서히 굳어 가고,
여름은 예전의 복잡 미묘했던 태양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그에게 드러날까 봐 노심초사 걱정이었다.
“한여름……
난 다 기억해. 어디를 공격하면 네가 파르르 떨고 신음을 내지르는지…….”
심란한 여름과는 달리 태양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그녀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지난날의 기억을 마구 헤집어 놓는 그.
달콤하게, 아주 달콤하게 여름을 흥분시키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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