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영혼이 있어 그 진실된 힘을 발휘하니,
그렇게 맺은 영혼의 약속을 ‘언령(言靈)’이라 부른다.
“너를 원한다면 거부할 텐가?”
사내는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입술을 겹쳤다.
- 한잠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그리고 그를 지배하는 달콤한 음성.
- 잘 자요, 아름다운 분.
이상한 힘을 보인 그녀는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붉은 달이 뜬 밤,
귀화가 노니는 금지된 호수에서
심장이 부서진 사내와 신비한 힘을 가진 여인이 만나니,
그것이 인연의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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