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1-13 07:01
[응모]구르미 그린 달빛-로맨스-윤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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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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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달은 항상 해 뒤에 서 있는다.
해보다 애달프고
해보다 아프고
해보다 덜 화려하고
해보다 더 인내해야 하고
해보다는 한발 더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하고.
해보다 더 어둡다.
이런 삶을 알고자 하는 이가 바로 왕이라면 어떨까
언제나 가장 밝게 빛나고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은 아래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다.
언제나 우러름만을 받는자.
그런 이가 제대로 자신의 백성을 살펴 볼 수 있을까?
이 드라마는 꼭 로맨스에 얽매이지 않았다.
아니 난 로맨스에 갇힌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만 이 글을 보고 싶지 않았다.
요즘 우리는 또 다른 아픈 시대에 살고 있다.
언제나 모든 시대가 가장 아프고 힘들었겠지만..
위정자(爲政者)들과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책임져야 할 이들의 모습도
달빛처럼 은은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가진 자들의 잘못된 모습이
힘들게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다수의 사람들을 꺾어 버리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위정자들의 모습을 달빛에 그려 주었다.
홍경래와 세자가 감옥에서 나누는 대화에서
세자가 그린 조선의 왕과 홍경래가 그리는 지도자의 목적과 모습은 다른 듯 하면서 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홍경래는 하늘이 지도자를 세우는 것은 백성을 위한 지도자를 하늘이 세우는 것이 아니라 백성의 손으로 직접 세우는 것이다.
그리하여 한사람으로 하여금 사리사욕을 채우게 함이 아닌 것이다.
그럼 백성이 세운 왕이란 백성의 말을 잘 듣는 또 다른 허수아비를 의미하는 것인가?
단지 백성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백성에 의한 정치이다.
백성이 세운 왕은 자신과 백성을 똑같이 여긴다.
사람이라고..
사람이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스스로 내려 놓을 수 있는 왕은 없다.
당신과 나, 양반과 백정, 계집과 사내, 역당의 자식과 군왕의 후손 모두가 동등할 수 없으니까
백성 한사람 한사람을 소중히 하는 자
소설은 이야기한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만이 아니라
오늘의 아픈 사회 현실을 같이 아파하고 있었다.
백년전 홍경래가 꿈꾸는 그런 위정자들을..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는자.
백성이 모두 사람이라고 여겨 주는 그런 자.
사람이 사람이 되기를 꿈꾸는 그 꿈이 이루어진 세상을 만났는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 자를 우리 손으로 직접 세우는 세상인데..
왜 우린 아직도 아프고 목마른 것인가.
어쩌면 그런 세상을 만나지 못하고 있음은
우리에게도 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뒤돌아 보게 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또 다른 달빛은 바로 친구이다.
군왕과 신하라는 신분의 차이에도 마지막 모습이 서로의 벗으로 남기를 바라는 진실한 마음...
그럼에도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자신의 길을 용기있게 향하는 또 다른 주인공의 이야기
자신의 신념과 벗 사이에서 결국 모두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모습..
눈물이 흐르게 하는 감동이다.
이 이야기는 짧았지만
가볍고 달콤하기만 했던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그 안에 담고자 한 내용은 휠씬 다양하고 묵직했다.
주인공과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랑도 가볍지 않았고
자신들이 가고자 했던 삶의 방향도 밝은 태양 못지 않게 생생하게 보여 주었다.
주인공들만 부각되는 그럼 삶이 아니라...
모두의 삶과 꿈을 함께 고민하는 그런 이야기였다.
하찮다고 느꼈던 내시들의 대한 세세한 삶의 이야기가
작은 톱니바퀴가 되어 커다란 오늘을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그러니... 누구 하나의 삶이 작다고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무시 되어서도
버려져서도 안 되는 것이다.
먼저 간 사람의 크든 작든 그 자취 하나 하나가
오늘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대지이기 때문이다.
웹소설을 심심풀이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글이든 진심이 있다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음을 이 소설로 깨달게 되었다.
감사한다... 이러한 소설을 만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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