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1-08 06:19
[응모] 삼도천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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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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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12월. 요새 들어선 우울한 마음이 계속 남아있다. 그래서 그런가 애써 숨기려 해도 내 글 속에서 우울함이 섞여 나온다는 말을 듣는다. 감상평도 그러면 안 되는데.... 마음을 속이는 것보다 솔직한 게 좋을 듯싶다. 그래도 그 마음을 덜어주는 소설! 소설을 읽다 보면 그 순간만큼은 모든 걸 잊게 해 주는 것 같다. 잡생각을 머릿속에서 삼키는 작업을 난 어쩜 이렇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 남길 감상평의 소설. 특히 그런 필자에게 더욱 어울리는 소설일지도 모른다. 갑갑한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고나 할까?
그 소설은 '서현'님의 '삼도천'.
소설을 살펴보기 전 삼도천의 뜻을 알아보자. 불교에서 사람이 죽어서 저승으로 가기 전에 있는 내천을 말한다. '삼도천'의 작가님은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사실 필자는 글을 읽으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죽음에 가까운 문턱에서 일하는 삼도천 식구들을 빗대어 말하는 것 같았다. 하기야 해석은 독자의 마음이니 작가의 마음은 다를 수도 있다. 그럼 소설속 삼도천은 어떤 곳일까? 소설 속의 삼도천은 카페다. bar가 있는 카페. 그리고 비밀기지이기도 하다.
소설 '삼도천'은 도박으로 피폐한 김근식이라는 사람, 김사장이란 인물이 희망을 얻기 위해 그의 친구의 소개로 삼도천을 찾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카페에서 어떤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처음 필자는 흥신소를 생각했다. 다음 화에서 '강호' 라는 인물이 하우스장에서 김사장의 의뢰를 풀어가는 장면을 그렇게 느꼈기 때문이었다. 구라로 포커를 치는 박동진의 염사장. '강호'는 그들을 잡아들이며 김근식 사장의 일을 처리하고 대가를 받는다.
이렇게 시작하는 '삼도천'은 다음에 '조동길'을 소개한다. '강호'와 '조동길'은 삼도천 카페의 직원이다. 칵테일 하나 만들지 못하는 바텐. 그럼 삼도천 카페의 사장은 누구일까? 그의 이름은 '강사우'다. 그리고 나오는 식솔은 '오윤종'이다. 이들이 삼도천 식구들이다. 네 명의 식구들은 범상치 않게 삼도천을 이끌어 나간다. 카페에서?.... 비밀기지에서......
'서평'님의 소설 '삼도천'은 한편의 누아르 영화를 보고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아마도 지문의 설명을 너무나 잘 표현해서이지 않을까? 칼을 다루고 주먹을 날리는 싸움장면을 정교하게 묘사하는 가하면.... 대유와 은유를 섞은 묘사는 가끔 그 이미지가 머릿속에 쏘~옥 박혔기 때문이다.
글의 문체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들 한다. 그럼 필자가 한 번 자신 있게 '서현'님의 문체로 성격을 맞춰 보고자 한다. '스님'의 우상을 보듯... 소설의 장르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작가 '서현' 님의 문체는 상당히 남성적이다. 거칠고 다듬지 않은... 물론, 글을 오래 쓰신 분들은 장르나 분위기에 맞추어 물 흐르듯 순간에, 그 상황에 문체를 바꾸는 기교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작가님의 글은 무언가 다듬지 않은 시원함이 있다. 기교를 섞은 시원함이라 해야 하나? 아마도 성격이 쿨한 성격인 듯싶다. 내츄럴한 성격.... 음~ 참고로 스님은 우상을 잘 볼 줄 모른다. 다만 필자의 느낌은 그렇다는 것이다.
'삼도천' 소설 속의 또 하나의 매력은 폭력적인 반면에 유쾌하다는 것이다. 장면 장면에 나오는 위트 있는 대사로 필자는 읽다가 '풉 풉풉.....' 하며 웃음을 흘리기도 했다. 빵하고 터진 장면은 늘 그가 있었다. 필자가 꼽은 최애착 캐릭. 스님. '영공스님'.
이렇게 유쾌, 통쾌, 상쾌한 '삼도천'. 32화가 되도록 아직 누가 주인공이며 누가 조연인지 모르고 헤매는 필자? 그리고 카페 삼도천의 비밀이 국정원 정보 2팀의 '최수현' 요원보다 더 궁금한 필자는 언제 글이 올라오나 기다리며 감상평을 남겨본다.
작가님 늘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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