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1-03 16:12
[응모]_어쩌다 오빠를 너무 잘 길들여 버리면_로맨스 판타지_안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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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_어쩌다 오빠를 너무 잘 길들여 버리면_로맨스 판타지_안가토
‘어쩌다 오빠를 너무 잘 길들여 버리면’는 조아라에서 연재했던 작품이었다. 나오자마자 워낙 인기가 많은 작품이었다. 흔한 느낌의 소재로 풀어낸 작품이기에 도전하는 건 쉬웠다. 여자주인공은 ‘미르티 라이제.’고 남자주인공은 ‘에필르 라이제’였다. 둘은 혈육사이. 사실은 여기에 엄청난 비밀이 있다.
솔직히 비밀이라고 했는데 대충 예상이 가긴했다. 여자주인공이 타인이거나, 근친이 가능한 세계관이라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밝혀진 것은 여자 주인공이 알고 보니 어머니의 불륜으로 낳은 아이라는 거다. 이건 뒤에 가서 차차 밝혀지는데 이게 밝혀졌을 때 얼마나 황당했는지는 모른다. 작가가 작정을 하고 미스테리 절차를 밟아 버린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근친’이라는 기준이 될 수도 있는 거라서 조마조마하게 본 생각이 난다.
어쨌든 여주인공은 그 세계관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었는데, 얼마나 아름다우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을 붉히면서 볼 정도였다. 그런 여주에게도 한 가지 함정이 있었는데 여주가 사실 미래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잘 볼 수 있는 ‘빙의’였다. 그것도 책에 빙의하는 내용이다. 여자주인공은 미르티에 대해 뼛속까지 알다 못해 손가락 개수가 몇 개인지도 알고 있었다. 아무튼 ‘미인박명’ 이라고 여주는 이복형제인 ‘에필르 라이제’에게 죽임을 당할 운명이었다.
빙의자인 여주입장에서는 짜증나는 일인 것이다. 빙의한 것도 황당한데 죽음도 예정이 되어있다. 이걸 보면서 소설 속에서 흔한 일이지만 막상 닥치면 저거 보다 뒷목 잡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이 되었었다.
어떻게 여주가 이 난관을 헤쳐 나갈지 궁금해 했었는데, 이 작가님 뭘 좀 잘 아시는 분이었다. 아름다움으로 남주를 꼬셔버리기로 한 것이다. 어릴 때부터 외모로는 자신감 만점이었던 여주에게도 남주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천지개벽 수준이다. 어릴 때부터 조금씩 물들다 보면 언젠가는 될 거라고 믿은 여주는 바로 작업을 개시했다. 여기서 박수를 친 것도 사실이다. 내가 빙의가 되었더라면 절대 생각하지 못했을 법한 이야기다.
황제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남주에게 붙어서 사랑한다는 둥, 오빠밖에 없다는 둥 여러 가지를 건네는 걸 보고 ‘저걸로 될까?’ 라고 생각했었지만 역시 소설은 소설이다. 보기 좋게 물린 남주는 황제와 적대하면서 여주와 알콩달콩 깨를 볶기 시작한다. 그런 여주에게도 가지고 놀 만한 말이 생겼으니.
바로 이웃나라 왕자였다. 공주가 있으면 왕자도 있을 거라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로맨스 판타지 특성상 고구마는 별로 좋지 않으니 작가가 빠른 진행을 한 것 같았다.
그렇게 나온 건 귀여운 남자애였다. 이 남자에는 후에 여주가 어른이 되어도 헤롱헤롱 거리는데 아주 볼만하다. 그런데도 여주의 1순위는 남주에게서 바뀌지 않았다. 성인이 되어 안전한 미래를 꿈꾸는 여주에게는 귀여운 남자애는 지나가는 낙엽보다 못한 것이다. 계속 고백해대는 남자애를 어장삼아 여주는 열심히 살아남기 시작했다. 그런데 운명의 시계가 굴러가는 때가 발생했다.
바로 남자주인공이 학교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언젠가 들어갈 거라고 여겼는데 빨리 들어간 것에 여주인공이 당황해한다. 하지만 여주는 역시 여주였다. 금방 일어나 남주가 없는 동안 자신의 세력을 키우기 시작하였다. 이 것에 살짝 응원을 했었다. 여자주인공을 좋아하는 독자다 보니 여주 손에 이것저것 쥐어질 때 마다 대리 만족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여주는 열심히 편도 만들고, 검술도 배우고, 미모도 가꾸면서 성년식이 되기를 기다렸다. 어머나 세상에, 남주는 남주다.
여자주인공이 성년이 되자마자 작업 개시를 한다. 이제부터 로맨스가 시작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둘은 황제라는 복병을 넘어 사랑을 이루면서 해피 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당연히 앞에 있는 왕자는 가다보면 저절로 갈리는 걸 보고 ‘잘가렴!’ 이라고 속삭인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재미는 뒤로 갈수록 없었다. 튼튼한 작품을 원하는데 이미 답은 나와 있는데 일부러 길게 쓰느라 질질 끈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개연성이나 중간에 끼는 것들이 아쉽기도 했었다. 좀 더 만져주면 재미가 더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아쉬움도 존재했다. 하지만 로맨스 판타지의 장르 특성상 깊은 내용을 쓸 수 는 없다는 걸 알기에 감안했다. 어쨌든 빙의한 여주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는 결말이 꽤 괜찮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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