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8-19 07:57
[먼 곳의 도련님께] 1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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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9,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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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표지가 예뻐서 구경이나 해야겠다 하고 들어갔다가 (많은 분들이 그러시듯) 앞부분만 좀 보고 나오려는 심산이었죠. ㅎㅎ
많은 글들을 저는 그렇게 읽고 넘어갔으니까요.
다른 독자분들에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의 1편이 2편으로 안 넘어가면 안될 만큼 강한 끌림이 있는지는
흔한 인기 소재인 타임슬립이 소재입니다. 참고로 저는 그 소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글을 끝까지 읽었다는 것은 작가님의 필력 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물론 중간중간 템포가 느리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그래도 주인공에 이끌려 쉬지 않고 오게 되었어요. 만약에 이걸 일찍이 발견해서 하루에 하나씩 올라와 봐야하는 상황이었다면 어떨지는 자신이 없습니다.
띄엄띄엄 와서 보지 않았을까 싶네요.
제가 이 글을 올라온 챕터 (1부 마무리)까지 읽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첫번째는 대부분이 매력적이라고 느끼지 못할 조선시대(?)의 노비라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서 현대의 여주로 이끌고 간다는 점이었습니다. 보통은 지켜줘야 하는 어여쁜 양반댁 아씨,괄괄해도 똑똑한 어여쁜 아씨, 왕이 목숨을 바칠 만큼 아름다운 규수, 옛날 시대 여자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종류의 매력이라는 게 이 글의 여주에겐 없습니다. 절대 기죽지 않는 소녀의 왈가닥 성격, 그리고 그녀의 입담으로 매력을 발휘합니다. 현대에 와선 배운거 하나 없는 일자 무식이기도 하지요. ㅎㅎㅎ
두번째는 문체가 기성 작가와 견주어도 될 만큼 자연스럽게 다가왔습니다. 한 마디로 글을 잘 쓰십니다. 현대에서 조선시대의 말을 구사하는 주인공을 귀엽게 만들어주는 요소이기도 하지요.
세번째는 과하지 않은 설정, 제가 인기소재인 타임슬립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가 (제 생각엔) 과한 전개에 대한 거부감이어서 인것 같아요.-판타지 소설을 애독하는 독자라고 볼 수는 없겠죠. (그러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어느정도 저의 취향을 인지하고 보신다면 도움이 될거라 사료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 남주의 매력도입니다. 캐릭터 부분은 분명히 살아있지만 남주가 여주에게 끌리는 요소가 무엇인지 명확하지가 않고 운명의 고리에 매여 자연스레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인연인 것 같은 설정이 위기감을 배제합니다. 먼 곳에 있는 도련님에 대한 부재가 아쉽습니다. 몇 번 등장하지 않았지만 그리운 인물임은 독자도 마찬가지네요. ^^
평행우주인 듯 평행우주 아닌 설정 속 도련님과 정후, 이 두 남자의 관계가 궁금합니다.
2부에서 더 다채로운 이야기로 오길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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