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1-29 01:33
[응모]_ 십단공(十段功)_정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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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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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단공 말 그대로 무공에 10단계의 경지가 있다는 무공명이다.
어느 한 비천한 신분의 소년이 기연을 만나 십단공을 익히게 되고 무공의 단계를 한 단계 씩 성취해 나가면서 성장하는 소설이다.
서문세가란 호족의 가노로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소년의 이름은 정호.
일개 하찮은 신분을 가진 소년이지만 낭중지추라 했던가. 일개 가(家)노가 같은 나이 또래의 주인집 아들이 질투를 일으킬 만큼 그 영민함이 들어나 더욱 가혹한 대접과 구박을 받는 시련을 견디다가 기연을 만나 십단공을 익히고 주인집을 같은 가노인 연화라는 소녀와 탈출.혈혈단신의 몸으로 불의에 맞서면서 자연히 강호 무림인이되어 정의를 실현하는 무협소설이다.
그리고 여기 십단공은 과거 신교의 유산을 악용하는 자들을 처단하기 위한 호법 무공이고 주인공 정호와 대립각으로 맞선 상대 역시 신교에 뿌리를 둔 무공으로 세상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이다.
특히 정호의 숙적 영노중과 그의 일신의 무공 천마신공은 주인공의 십단공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이 소설은 주인공 정호가 옛날 십단공의 후계자 황철관과 목걸이에 달린 호부를 통해 그의 혼과 접촉하여 꿈속에서 사사받고 평소에도 늘 그와 대화하며 그 조언과 재치로 위기를 넘기는 기발한 발상이 장점을 이루지만 또한 지나치게 그러한 발상에 의존하여 모든 무공의 성취과정을 단순화하는 단점을 갖고있다. 그리고 무공의 성장에 너무 포커스를 맞춘어서 무공과 더불어 정신적 성장을 같은 템포로 균형을 맞추어 무협소설이상의 성장소설의 면모를 갖추었으면 더욱 훌륭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십단공이란 소설이 다른 무협소설과 다르게 재미있던 부분은 역시 목걸이에 달린 호부에 깃든 영혼과의 교감으로 무공을 배울 뿐만 아니라 강호상에서 필요한 지식과 지혜, 경험을 가르침 받는다는 것이고, 작가 특유의 입담과 재치를 엿볼수 있었다. 예를 들어 영웅은 사첩삼처를 둔다든지 여자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아야 한다는지 것 등등.
또한 초반 전개과정에서의 어린 소년 정호의 비참한 생활 속에서도 꺽이지 않는 꿏꿏한 의지와 불굴의 정신을 리얼하고 긴장감 있게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단점 역시 존재하는 데. 용두사미, 처음의 치밀하고 리얼한 표현과 구성이 그대로 소설의 중후반부로 이어가는 뒷심이 부족한 듯하였다. 나 역시 무협소설 작가 지망생으로서 여러 습작을 해봤지만 장편으로 갈 수록 후반에 헤이해지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아마도 그것은 장편 특유의 긴 연재기간에서 오는 피로감일 것이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여러 소재거리를 찾아내고 더욱 치밀한 정신력을 유지해나가야 하지 않나 나 스스로부터 반성해본다.
무협소설은 일정한 틀과 전개 과정이 있다. 여기 이 감상문에서 무협소설 작가 희망생으로 개인적 다짐을 해도 나쁠 것 같지 않아 글월을 더 써내려보면, 이 틀과 전개과정에서 개인의 성찰과 성장, 전투의 과정에서의 심리의 흐름이나 변화 그리고 인간적 고뇌와 희로애락을 담고 싶고 그밖의 정신적인 면에서의 인간의 궁극적 본모습을 탐구해나가는 과정을 더욱 잘 나타내고 묘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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