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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1-28 23:00
[응모]_그대를 사랑하나 봄_로맨스_로즈빈
  글쓴이 : 유니
조회 : 465  
그대를 사랑하나 봄

태성 봄이를 보며 문득 떠오르던 추억.
함께 뛰놀던 소꿉친구들.
지금은 연락이 되진 않지만….
엄마, 아빠 놀이도 잘하던 친구들이 중, 고등학생이 되자
서먹서먹하던 남자 사람 친구들이 떠오르며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입구는 있으나 출구는 없는 태성만의 서은봄 월드.
언제나 봄이 우선인 태성.
봄이의 연애로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지만….
마음을 감출 수밖에 없었다.
국가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서 주저하지 않는,
내일도 약속할 수 없는,
신분도 노출해서도 안 되는 삶을 살고있는 그는
대한민국 대테러 부 특수요원이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무용수,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인 서은봄.
봄이에게 태성은, 친구라는 단어로는 부족한 사이였다.
친구로만 생각했던 태성의 고백 후,
그동안 그의 맘을 몰라준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언제나 자신의 곁에서 함께 해주던 태성의 부재에,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 봄이었다.

태성과 봄이의 인연은 어릴 때 이웃사촌으로 시작하여
네 살배기 어린 나이부터 함께해온, 둘도 없는 친구였고,
둘만의 비밀은 샐 수 없을 만큼 쌓아놓은 사이기도 했다.
방범 순찰 우선순위에 꼽힐 만큼 위험한 골목길인데,
애인 사이나 가능한 것이라고 자신의 집까지 배웅을 거절하는 봄이었다.
술 한잔에 밤이 깊어 버린 날엔 혼자 걸었다 생각하는 봄이겠지만….
뒤를 밟아 미행하듯 따라가는 태성이가 있었다.

마음을 들려주지 않으면 아무도 알지 못할 거라,
숨기는 건 어렵지 않다 여겼던 그가
친구의 장난에 의도치 않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게 된다.
아픔을 주고 싶지 않던 태성은 봄이를 밀어내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 봄으로 인해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봄이 아는 것이 생각 자체만으로도 끔찍하다고 여기던 태성에게
자신의 신분 노출을 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생기고 만다.

태성이가 선택한 삶은, 누구나 쉽게 원하지도 가질 수도 없는 것이었다.
자신의 목숨은 조국을 위해 바치는 것이 당연하였고,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는 일,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일이었다.
그들이 하는 일은 감사받아야 할 일이었고, 찬사받아야 하는 일이었지만
자신이 소중히 여기던 사람들에겐 상처 주는 일이었고,
아픔이 따르는 일이기도 했다.

사랑하는 봄과 함께하지만,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자신의 삶으로 가슴 아픈 태성.
큰 사건의 발생으로 노출하고 마는 태성이의 신분.
태성을 마주했을 때, 봄이 가 받았을 충격.
봄이에게 남은 트라우마 같은 기억.
목숨보다 소중한 봄이었지만….
자기 일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던 태성.
그의 일을 받아들이기까지, 봄이의 심정.
그들이 처한 상황들을 보면, 복잡하고 답답한 구간이 될 수 있었지만,
적절한 심리묘사를 통해서 태성과 봄이 가 된 듯, 자연스럽게
그들의 감정에 스며들었고, 읽는 내내 가슴이 저릴 정도로 아프게 다가왔다.

아픔까지 감수하면서 포기 못 하는 태성의 삶은
동료들을 통해 더욱 깊이 그를 이해할 수가 있었고,
그들의 등장으로 봄이 와 태성이의 사랑도 더 애틋하고 애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
무거울 수도, 지루할 수 있는 흐름은, 자연스럽게 녹여들 수 있는 웃음코드도 만들어 주었다.
태성과 봄이도 피할 수 없었고, 동료들 또한 힘들게 택했던 일과 사랑.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그들의 ‘삶’은
명우, 윤희 부부를 통해 더 애달프게 느끼게 했고,
윤희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을 봄이 역시, 태성이를 위해 결심하며,
받아들이는 부분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었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글의 내용이나 감정선들을 잘 끌어내 주기도 했지만,
봄이에게 아픈 사랑을 남겨준 설호가 민희에게 보였던 호감 부분은,
그들의 얘기가 필요했을까? 하는 의문과 감정 흐름을 끊는 느낌에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태성의 신분세탁으로 힘들게 떨어져 있어야만 했던 두 사람인데….
예정된 시간보다 빠른 복귀 때문이었을까?
떨어져 있던 시간이 애틋하게 와닿지 않았다.
조금 더 그들의 감정표현을 해주었더라면….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마음속 깊이 긴 여운을 남긴 이 작품은, 아쉬운 점들마저도 잊히기에, 충분했다.
가슴 시린 겨울만 존재할 것 같던 태성의 마음에 따스한 봄으로 감싸 안아준, 은봄.
그리고 그 주변인들의 사랑까지도….
그들의 사랑은 애절하고 애틋했고 따스했다.
읽는 동안 추억소환도 해보게 되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내려간 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였지만,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그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은 행복했다.

  시카고타자기 18-12-06 11:17
 
서정적인 감상문 때문에 로즈빈 작가님의 그대를 사랑하나 봄이 읽고 싶어지네요.
마음을 들려주지 않으면 아무도 알지 못할 거라, 숨기는게 어렵지 않았던 그라는 표현에서 절절한 사랑이 느껴져서 감상문만으로도 심장이 세차게 두근거려요. 초겨울 지금 이미 제 마음에 봄이 온 것처럼 녹녹하게 만든 예쁜 감상문 잘 읽었습니다. 지금 당장 로즈빈 작가님의 그대를 사랑하나 봄을 읽으로 가야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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