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1-27 22:12
[응모]_인생 2회 차를 샀다_로맨스 판타지_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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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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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시인의 제목으로 한 때 내 메신저 상태 메시지이기도 하다.
실제로 누구나 한번쯤은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특히 현재가 불만족스럽거나, 지난 과거에 후회가 많을수록 더더욱.
그런데.. 정말 그럴까?
미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정말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누구는 그렇다고 하고 누구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정답은 알 수 없다.
아무리 간절하게 원한다 해도 당장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까.
(먼 미래라면 또 모를까)
하지만 추측은 가능하다. 인간의 상상에는 제한이 없으니.
그리고 만약 상상하는 것도 귀찮고 막연하다면 그냥 이 소설을 읽으면 된다.
바로 박소영 작가의 '인생 2회차를 샀다'이다.
이 작품은 나에게 두가지 의미가 있는데
우선 첫번째는 웹소설에 대한 내 편견을 완전히 깨 준,
내게 있어 웹소설의 입문편 같은 작품이다.
전에도 몇 번 웹소설 읽기에 도전해 본 적이 있다.
최근 가장 뜨는 컨텐츠 종류이기도 하고,
많은 웹소설 작품들이 실제 드라마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겐 너무 오그라드는 웹소설' 같다고나 할까.
마치 어렸을 때 읽던 순정만화를 글로 풀어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것이 어렸을 때나 재밌지 이미 인생의 단맛 쓴맛 다 본 상태에서 재밌을리 만무했다.
하지만 '인생 2회차를 샀다'는 달랐다.
내 손 발이 채 오그라들기도 전에 이미 나는 작품 속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시간을 사고 판다는 신선한 소재 때문에 그렇기도 했고
또 구구절절한 도입이나 군더더기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속도감 때문이기도 했다.
만약 재벌2세와의 사랑만큼이나 흔해져버린 타임슬립이었다면 좀 달랐을 것이다.
물론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것이 주내용이기는 하나
기존의 타임슬립물과는 분명한 차별점이 있어 읽으면서 또? 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두번째 의미는 더 이상 후회로 가득했던 내 과거에 미련을 없애줬다는 것이다.
예전는 현재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난 내 인생과 미래를 위해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간 진봄에게 미래를 안다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고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고통이자 커다란 짐이 될 뿐이었다.
과거의 선택이 바뀐다면 그 선택의 결과에 따라 다른 누군가의 미래가 바뀌거나
자신이 이미 경험한 미래가 아닌 새로운 미래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진봄은 무언가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이 올 때마다
만약 미래를 몰랐다면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는 1회차 인생과 마찬가지로 전혀 예측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인생에 있어 2회차란 있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진봄은 작품 제목처럼 2회차 인생을 샀지만 자신이 알지 못했던 미래를 살게 됐다.
1회를 사나 2회를 사나 어차피 미래를 알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이는 과거나 미래에 얶매이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며 가슴이 시키는대로 따르라는
작품 속 메시지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이렇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동시에
재미라는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품은 읽는 내내 계속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게 해주었다.
한 회가 끝날 때는 꼭 아무리 바쁜일이 기다리고 있어도 다음 편을 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매번 기가 막히는 타이밍에 회차가 끝나는 것이다.
이건 거의 작가가 갖고 있는 악마의 재능이라고 여겨질 정도였다.
어쨌든 악마의 재능을 가진 작가가 쓴 소설에 이미 내 시간과 정신을 바치기로 했으니
난 독자의 본분에 충실하며 정주행을 했다.
소설은 다행이 완결이다.
만약 연재중이었다면 난 당장 다음편을 내놓으라며 진상을 부리는 독자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작품을 다 읽고 난 후 내가 결심한 건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일단 현재에 충실해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웹소설의 세계에 입문했으니 어서 두번째 작품을 찾아 떠나야 겠다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웹소설 시장은 바다처럼 넓고 깊어져 있었다.
이 무궁무진한 플랫폼 안에서 내 첫번째 완독 작품 '인생 2회 차를 샀다'만큼
나를 행복하게 해 줄 두번째 작품이 기다리고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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