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자유게시판      연재이야기      감상란      설문조사      이벤트      For Us     
 
작성일 : 18-11-30 14:55
[응모]_스무고개_추리/스릴러_윤영천
  글쓴이 : 잭와일드
조회 : 513  
우리의 삶도 추리로 풀어낼 수 있다면...
삶도 퀴즈처럼 정답이란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소설 <스무고개>는 퀴즈와 추리에 빠져 있는 이들의 이야기다. 화자인 양여준은 삼촌의 집에서 숙식하며 간단한 아르바이트로만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백수이다. 그런 그에게 십여 년 전 우연히 접속한 PC통신 대화방에서 제시된 문제를 스무 번의 질문 안에 알아맞히는 놀이 '스무고개'를 함께 했던 ‘로매’가 연락을 해온다. 그들은 우연히 함께 한 ‘스무고개’를 계기로 동호회까지 같이 했던 인연이 있다. 연락한 이유는 그가 받은 협박성 메시지 때문이었다. 양여준은 과거 동호회의 추억을 되살리며 ‘로매’를 도와 사건 해결에 뛰어들지만, 예상치 못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결국, 그는 과거에 별다른 설명도 없이 사라져버린 전설적인 추리왕이자 동호회의 리더였던 '여고'형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스무고개>를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케릭터였다. 뛰어난 관찰력을 기반으로 ‘스무고개’라는 게임의 특성을 활용하고 온라인에서 만난 상대방의 상황을 컨트롤하여 눈부신 추리력을 보여준 ‘여고’형의 등장은 마치 셜록과 왓슨의 첫 만남을 연상시켰다. 이는 전설적인 추리왕 ‘여고’형의 이미지를 표현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에피소드였던 것 같다. ‘여고’형이란 별칭은 스무고개 게임에서 여섯 고개를 넘기지 않고 정답을 맞춘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그의 본명이 ‘김남중’이라는 설정에는 작가의 유머코드가 심어져 있다. ‘로매’도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로드 매니저'가 아닌 동호회의 성격에 기반한 인물이다. ‘로매’는 로케이션 매니저의 줄임말로 ‘로매’는 추리동호회에서 회원들의 관찰력을 키우기 위한 장소를 섭외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렇게 특정 에피소드를 통해 케릭터의 특성을 묘사하는 방식은 인물을 보다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만드는 주요한 요인이다.

또한 김영하 작가의 <퀴즈쇼>를 연상시키는 PC 통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 설정은 참 반가웠다. 1부의 제목이 관찰놀이이고 2부의 제목이 탐정놀이인 것도 인상 깊었다. 시간의 진행과 더불어 성장해가는 인물의 상황을 ‘추리의 기본은 관찰’이라는 진실에 빗댄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트릭에 대한 힌트와 정보가 독자에게 공정하게 제공되는 점도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는 하나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사건'의 구성은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1부에서 희귀도서를 훔치기 위해 10여년전의 동호회 동료를 대상으로 살인사건을 위장한 사건을 벌이는 설정은 조금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졌다. 희귀도서를 훔치기 위해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라고 할까? 2부에서도 '여고'형의 실종을 둘러싼 사건의 진상에 대한 설명이 설득력이 부족했다. '여고'형의 입장에서 왜 '로매'와 '총무'를 끌어들여야만 했으며, 그 사건을 벌인 '여고'형의 동기가 그렇게 절박한 것이었다면, 과연 동호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실종 원인에 대해 설명할 여유가 있었을지...

작품을 읽으며 퀴즈처럼 삶에도 명확한 답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무고개처럼 누군가의 마음속에나마 명확하고 확고부동하게 정해진 답이 있다면 삶은 보다 쉽게 흘러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인생에 그런 답이 있을 리 없고 누군가에게 그 답이 있다 해도 그 답이 내게도 통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있어 모범답안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삶이 던지는 시험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각자가 다른 시험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러는 알 수 없는 인생이라 좋기도 하지만 더러는 알 수 없는 인생이라 참 버겁고 힘들다. 추리로서 삶을 풀어낸 그들의 낭만이 그리운 이유다.

 
   
 

 감상란
Total 14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감상란 공모전에 참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일괄 비밀… 스토리야 12-04 4988
공지 감상란 사용법 스토리야 03-24 27297
107 [응모]_스무고개_추리/스릴러_윤영천 잭와일드 11-30 514
106 [응모]_경성탐정사무소_로맨스_박하민 카인다 11-30 502
105 [응모]_김비서가 왜 그럴까_로맨스_정경윤 무적천사 11-30 459
104 [응모]_지금까지 친구였던 그 남자_로맨스_이브나 yjbae**** 11-30 427
103 [응모]_나쁜 관계_로맨스_안테 촤랴랑 11-30 444
102 [응모]_우리 베란다에서 만나요_로맨스판타지_김주희 촤랴랑 11-30 417
101 [응모]_두 입술 사이_로맨스판타지_손세희 촤랴랑 11-30 437
100 [응모]_룬의아이들 : 데모닉_판타지_전민희 미틈달비 11-30 451
99 [응모]_운명의 화살은 제멋대로 날아간다_로맨스판타지_람글 할수있다 11-30 482
98 [응모]_킨_로맨스_문은숙 종이 11-30 404
97 [응모]_그대 곁에 잠들다_로맨스_플라비 리브 11-29 405
96 [응모]_즉흥적으로 시작했습니다!_라이트 노벨_이맹투 이맹투 11-29 439
95 [응모]_마땅한 일_추리/스릴러_이맹투 이맹투 11-29 426
94 [응모]_승은궁녀스캔들_로맨스_김정화(카밀) 율마 11-29 458
93 [응모]_생존의 법칙_퓨전 판타지_대두마신 SinLyu 11-29 419
92 [응모]_세상은 이렇게 끝난다_학창물_이산화 잭와일드 11-29 416
91 [응모]_묵향_무협판타지_전동조 jaek 11-29 436
90 [응모]_ 프라하, 그 유혹의 밤_로맨스_데스띠나 강라올 11-29 428
89 [응모]_대표님 길들이기_로맨스_조윤서 밤바다 11-29 515
88 [응모] _바바리안 퀘스트_판타지_백수귀족 Kulta 11-29 494
 1  2  3  4  5  6  7  8  

회원로그인 소셜로그인
자동 ID/PW찾기 | 회원가입
스토리야 추천작
나쁜 놈과 결혼..
초재85
널 길들여 줄게
엘리신
연애도 인턴십..
꽃피는사월단
그 밤보다 더한..
케일리
공작님, 이 독..
나은
오빠 절친이 황..
이들HG
악녀의 끝은 재..
돗토리쥬이
레이디는 천벌..
강심
절대천왕
장담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 배너광고 및 기타 문의 k-storyya@naver.com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

위로


아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