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1-30 03:31
[응모]_룬의아이들 : 데모닉_판타지_전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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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판타지작가로 꼽히는 전민희 작가의 룬의아이들 시리즈 중 「윈터러」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완결된지 11년만에 카카오페이지에서 개정판이 연재되었고 10년 전 종이책으로 출간된 작품을 읽고 자란 필자는 마치 그리웠던 옛 친구를 드디어 만난 것 같았다.
주인공인 '조슈아 폰 아르님'은 소공작으로 현실의 상상을 가볍게 초월하는 천재로 등장한다.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만 그 중 예술적인 감각이 아주 뛰어나 작품 내내 읽는다는 표현보다 보고 듣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조슈아'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직접 연출하고 출연하는 작 중의 연극 부분은 실제로 눈 앞에서 보고 듣고 있는 것 같은 감각을 극대화한 장면들이다.
이렇듯 한 천재의 능력을 무대에서 뽐내는 흥겨운 이야기를 품은 '조슈아'일 것 같지만 「데모닉」의 본 뜻인 악마의 능력을 타고난 천재인지라 그 이면에 수많은 사건 사고를 겪게 된다. 우선 영매이기도 한 '조슈아'는 유령을 인지할 뿐 아니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고 선대로부터 이어진 유령들과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물론 처음부터 그 의무를 수행하려는 의지를 가질만큼 심신이 강한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모종의 사건에 휘말려 자아를 잃을 뻔하면서 '조슈아'는 두 명의 친구인 누구보다 게으르면서도 때로는 데모닉보다 비상한 머리를 가진 '막시민 리프크네'와 당차고 야무져서 매력적인 '리체 아브릴'과 함께 험난한 여정 끝에 스스로를 지키고 약속도 지키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보여지는 세 친구의 우정 또는 그 이상의 케미는 작품의 소소한 재미를 돕고 개정판을 통해 이는 더 잘 보여진다.
이 작품의 특징 중 보통의 판타지와 다른 독자적인 마법의 기원이 존재하는데 이는 주요 갈등의 소재인 '인형'이라는 존재와 약속을 궁극적으로 이뤄주는 매개체를 통해 집약적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세계관 속에 공화정과 왕정이 대립구도로 나오는데 배경묘사가 탄탄하며 불운한 미모의 지략가 '란지에 로젠크란츠'라는 '조슈아'에 버금갈 공화파의 핵심인물의 등장으로 캐릭터 간 개성이 대비되어 몰입도 또한 높다. 무엇보다 시리즈 내에서 주인공은 작품마다 바뀌지만 전작에 등장했던 인물이 나오기도 해 어떤 부분에서 발견이 될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모든 장르의 소설이 그렇겠지만 판타지는 더욱 그 세계로의 진입장벽이 낮아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데모닉만의 연극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세세한 묘사, 어떤 상황에서 대사가 먼저 나올 시에 말투만으로 알아챌만큼 특징을 잘 부여한 캐릭터, 시리즈의 중심을 잡아주는 세계관으로 인해 언제 어느 때 만나더라도 룬의 아이들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 작품은 필자에게 다시 만나 반가운 친구였다.
그리고 종이책만 익숙했던 필자에게 웹소설의 묘미를 일깨워준 작품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초판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실시간으로 다른 독자들의 의견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도 웹소설만이 가진 특징인 것 같다. 매체가 바뀌었을 뿐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각자에 맞는 선택을 한다면 감동 또는 재미, 원하는 무엇이든 찾을 수 있으리라 믿으며 감상문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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