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작품 중에서 어떤 작품을 고를까 고민하다, 회원 추천작 중 가장 스타일에 맞는 작품인 <대표님 길들이기>를 선택하게 되었다.
먼저 시리즈, 카카오의 표지가 다르다는 게 색다르게 느껴졌다. 시리즈의 표지를 보고 느꼈던 건 카카오의 대표 작품인 <김 비서가 왜 그럴까>가 떠올랐고, 카카오의 표지에서는 만화적인 느낌이 난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초반부가 웹툰으로 되어 있었다.
간략한 줄거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인 남공순이 악덕사장에게 월급 대신 일본 니가타행 항공권과 숙박권을 받는다. 그런데 기한이 지난 숙박권으로 인해 남공순은 밀린 월급에 빚까지 떠안게 된다. 다행히도 같은 비행기를 탔던 JJ엔터테인먼트 대표 장혁주가 이를 보고 그녀를 도와준다. 그렇게 남공순은 빚을 갚는 동안 장혁주의 별장에 들어가 가사도우미가 되고 두 남녀의 아찔한 동거가 시작된다.
‘일러스트레이션’은 삽화를 뜻하며 넓은 의미로 그림의 개념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하는 사람을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일본의 영향을 받아 줄여서 ‘일러스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러스트레이터는 15세기 독일 사람 ‘구텐베르크’의 활판인쇄기술에 의해 대량의 인쇄물이 세상에 유포되기 시작하면서 그 존재가 서서히 드러났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제3자에게 어떤 의미나 내용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삽화, 사진, 도안 따위를 통틀어 말한다.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하면 확 안 와닿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일상생활 속에 있어 일러스트레이터는 상당히 밀접해 있다. 포스터, 잡지, 신문, 패션, 동화책, 책표지, 영화, 캐릭터 상품 등……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로 다양한 분야에 자리 잡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표현과 개성이 중요한 직업이며 타고난 재능과 다양한 경험을 요하는 직업이다. 프리랜서로서 다른 직업과 병행할 수 있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다.
반면에 자신이 원하는 작품 활동을 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일러스트레이터에는 클라이언트가 있고, 그들과 타협하고 양보해야 한다. 작가의 창작 욕구보다는 클라이언트의 요구가 우선시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다시 작품으로 넘어와 일러스트레이터, 막걸리 양조자의 손녀라는 보기 드문 여주 남공순의 엉뚱한 모습이 매력적이었고, JJ엔터테인먼트 대표 남주 장혁주의 까칠한 모습은 연예인 장근석이 절로 떠올랐다. 남주, 여주는 물론 조연인 중국집 주방장 근철, 남공순의 단짝 친구 영지까지도 캐릭터의 생동감이 넘쳤다. 조연의 구성도 잘 짜인 게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만 같았다. 묘사 또한 인상 깊은 장면이 많았는데 특히 니가타 배경 묘사는 눈앞에 생생히 펼쳐지며, 일본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까지 들었다. 전개도 뒤로 갈수록 남공순의 활약에 점점 더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은 장면으로는 뜻밖에도 조연 근철의 프러포즈 신이다. 차마 스포일러가 될 게 염려되어 말을 아끼겠다.
오랜만에 비슷한 로맨스가 아닌 참신하고 현실적인 로맨스를 읽은 것 같아 만족한다. 요즘 독자분들이 비슷한 작품에 몰리기 때문에 웹소설 시장이 점점 제목도 소재도 획일화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작가님들도 생계를 유지해야 하기에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작가들이 좀 더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플랫폼에서 참신한 작품들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이 점차 마련되길 바란다.
우리나라 웹소설이 중국까지 뻗어 나가는 가운데 다양성을 잃어 가는 게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 발 앞이 아닌 한 세대 미래를 보는 웹소설 시장이 되길 희망하며, 이상 부족한 감상문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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