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1-30 19:54
[응모]_괴물공작가의 계약 공녀_로맨스판타지_리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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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공작가의 계약 공녀>
“살고 싶어요, 제발”
열두 살 소녀가 울부짖으며 한 말이라기엔 믿을 수 없고 안타까운 말이다. 얼마나 가혹한 상황에 처했는지는 이 한마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여주인공은 오직 언니를 받쳐 줄 삶으로 살아왔다. 가족의 학대 속에서 살다가 결국에는 제물로써 불구덩이 속에 밀어 넣어지는 여주인공, 레슬리. 불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레슬리는 공작을 찾아가 자신을 입양해달라고 한다. 독자들은 많은 판타지 소설들을 읽으며, 환생했더니 아빠가 황제이거나 공작인 글들을 봐왔을 것이다. 그런데 <괴물 공작가의 계약 공녀>에서는 공작이 여자이며 능력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태 내가 읽은 웹소설들 중에는 딸바보 아빠들은 많았지만 엄마가 살아있으며 공작인 경우는 드물었다. 능력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작의 행동들이 시원시원해서 좋았고 모녀 간의 모습은 훈훈하고 따뜻하다.
레슬리의 어린 시절은 전형적인 가정 학대에 처한 모습이었는데 어떻게 친아빠가 그럴 수 있는지 믿을 수 없었다. 소설을 읽어보면 정말 심각한 수준의 학대를 당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비단 소설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러한 믿을 수 없는 사건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소설의 내용이 비현실적이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초반에 고생을 많이 하는 레슬리의 모습에 소설을 읽는 동안 여주가 부디 행복해지길 바랐다. 워낙 학대받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자라온 여주이기에 걱정스러웠다. 가정 학대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일어나기 때문에 생활이 되고 세뇌를 받아 자신의 탓으로 여기게 된다. 가족 모두가 모든 잘못을 레슬리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조금만 읽어보아도 알 수 있을 만큼 심각하기에 이 영향을 받아 특히 소극적인 모습일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주인공답게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사소한 것에도 행복해하는 아름답게 웃는 소녀가 되었다. 글을 읽다보면 감정이입이 되어 레슬리가 앞으로 제대로 된 꽃길을 걸을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 편을 읽게 된다. 스토리가 진행되어 셀바토르 공작 가에서 잔뜩 사랑받는 레슬리를 보며 만족스럽게 미소 지을 수 있었다. 독자로써 레슬리의 행복을 바라며 읽기 때문에 혹여나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될 것이다. 재판을 할 때는 공작의 능력을 믿기에 당연히 재판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태후의 등장과 함께 작가는 끊임없이 긴장을 늦추지 않게 만들었다.
레슬리의 언니인 엘리는 정말 지독한 악역이다. 내가 보기엔 사연 있는 악역도 아니고 야망이 있는 악녀도 아니고 그저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진 철없는 인간이다. 여동생이 자신을 위해 제물로 쓰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뉘우치지도 않고 계속 레슬리탓을 한다. 만약 가문의 부와 명예를 잃으면 엘리에게 남겨지는 것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지식과 외모, 권력 등 그 무엇 하나 스스로의 힘으로 얻어낸 것이 없기 때문에 가문의 이름을 치워내면 엘리는 빈손인 것이다. 엘리를 보며 우리가 이처럼 어리석은 인간은 되지 말자고 교훈을 얻을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메데이아 태후는 누군가를 길들이고 조종하는 면에서 뛰어나며, 자신의 야망을 위해 자신의 장기말을 철저히 이용하는 사람이다. 이용하기 편한 엘리를 길들이기 위해 연기하는 모습에서는 소름이 돋았다. 도대체 태후의 목적이 무엇인지 왜 이런 행동들을 하는지 소설을 보면 궁금하게 될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원래 가족인 스페라도 후작 가에 있을 때보다 자신을 입양해준 셀바토르 공작가에 있을 때 레슬리는 훨씬 여유롭고 행복한, 즐거운 일상을 보낸다. 오히려 그 누구보다 좋은 대우를 받고 사랑을 받으며 지내게 된다. 친딸도 아닌 입양한 딸을 이렇게 까지 사랑해줄 수 있나 싶을 수 있는데 생각해보아라. 무서운 흑표범들 사이에 토끼 한 마리가 꼬물거리고 있으니 귀엽지 않을 수가 없다. 처음에는 자신을 입양해달라는 당돌함과 열두 살 소녀의 절박한 모습이 안타까워 받아들였을 수도 있지만, 작은 것에 감사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화사하게 웃는 레슬리에게 푹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 공작가의 가족들의 자상함과 화목한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된다. 특히 근엄 진지한 아버지의 모습보다는 딸에게 한없이 약해지고 귀엽게 여겨지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곰같은 아버지의 행동은 한층 더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평화로워진 레슬리의 일상을 읽으며 힐링이 되는데 그렇다고 지루하지 않다. 악역들이 그들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소하게 행복한 일상을 보내다가도 사건이 일어나는데 가족들의 도움과 그녀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겨낼 것임을 독자들은 예상할 수 있다. 회귀도 환생도 아닌 현재의 삶에서 레슬리는 불행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애썼고 행복해지기 위해 나아간다. 이런 적극적인 모습의 레슬리와 능력 있는 셀바토르 공작 엄마의 사이다는 답답함 없이 믿고 보게 만든다. 나도 모르게 푹 빠져서 다음 편을 결제하고 있었고 연재분을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 달콤한 디저트를 오물거리는 레슬리의 귀여움과 매력에 소설을 읽는 재미는 더욱 더 높아진다.
그리고 남주는 레슬리 앞에서 수줍음을 많이 타고 달콤한 것을 챙겨주는 다정한 남자인데 역시나 능력 있는 든든한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 소유욕이 강하고 여주를 괴롭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치워버리는 폭군 같은 남주를 원한다면 이 소설을 추천하진 않겠다. 나긋나긋하고 수줍게 웃는 남주가 귀여운 레슬리와 잘 어울린다는 점은 확실하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루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은 적당한 흐름의 글이기에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할 때 보기 좋은 소설이다. 특히 쉽게 접하고 어디서든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웹소설의 장점이 아닌가. 오가는 지하철에서 읽어도 괜찮고 할 일없이 침대에서 뒹굴며 읽어도 빠른 전개와 답답하지 않은 내용은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달콤한 코코아를 좋아하는 먼치킨 여주와 멋있는 셀바토르 공작의 카리스마를 보며 힐링하고 싶다면 <괴물 공작가의 계약 공녀>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웹소설을 읽는 내내 문장들이 머릿속에서 영상이 되어 재생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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