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연예인 #동거 #코믹 #발랄
30대 솔로인 두 아들을 둔 엄마의 잔소리입니다.
엄마 : 큰아들! 넌 그 나이 되도록 어떻게 여자 한 번을 못 사귀어? 한류스타면 뭐해, 모태솔론데. 엄마는 국적 안 따지니까 너 좋다는 여자들 중에 참한 아가씨 좀 데려와 봐, 제발. 너 그러다 마흔 전에 엄마한테 손주는 안겨 주겠니?
작은아들! 넌 이제 새로운 여자 사귈 때도 됐잖아. 네 친구랑 바람난 그 싸가지 없는 애랑 헤어진 게 벌써 8년이야. 남들 같았으면 다른 여자 만나서 애도 둘은 낳았겠다.
말은 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구시렁대는 아들들의 변명입니다.
큰아들(36세) : 나 좋다는 여자들이 전 세계에 그렇게 많은데 이상하게 난 앞집 서정이 밖에 안 보여. 나 사실 중학교 때부터 서정이 좋아했는데 걔는 왜 딴 남자랑 사귀는 거야? 이러다 서정이가 그 남자랑 결혼하면 난 독거노인으로 살다 죽을지도 몰라.
작은아들(33세) : 엄마! 사실은 나 사랑이 무서워. 첫사랑의 충격이 너무 컸나봐. 죽을 때까지 사랑은 못 할 거 같아. 근데 며칠 전에 실수로 도와준 가출 소녀가 내 머릿속에 뭔가 이상한 짓을 했어. 자꾸만 신경이 쓰여. 오늘 저녁엔 뭘 해 먹이지?
누구나 마음속에 다른 이가 절대로 건들지도 들여다보지도 않았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다른 이의 지나가는 한 마디 말에도 삶의 의지까지 꺾여버릴 수 있는 약하디 약한 부분, 그것이 유리종이다. 그 마음 속 유리종이가 어떤 이에게는 자식에 대한 미안함이, 어떤 이에게는 가족을 보호하려는 마음이, 어떤 이에게는 떳떳하게 밝힐 수 없는 과거가, 어떤 이에게는 오랫동안 간직해왔던 사랑이, 어떤 이에게는 이루지 못한 꿈일 수도 있다. 유리종이가 깨질까 두려워 더 깊이 꼭꼭 숨기고, 누가 볼까 두려워 여러 겹으로 감싸고 포장하면서 삶은 더 고단해진다. 차라리 유리종이가 확 깨져버리면, 깨지는 찰나의 고통만 견디어내면 우리의 삶에서 고단한 부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걸 코믹한 로맨스 스토리를 통해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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