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6-05 11:04
멘탈이 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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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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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글쟁이에게는 부끄러운 말임이 틀림 없어요.
하지만,
글쟁이로서의 멘탈은 ‘글쓰면 그 때부터 같이 발전하기 시작’ 하는 거라 강한 사람이 얼마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항상 순위권에 올라가지 못해 절망할때도 가끔은 이 수많은 글들을 보면서 감탄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말과 글을 가지고 소설까지 쓰는 구나.
돌아가신 아버지께 들은 얘깁니다만 아버지 나이 다섯살 때가 1945년이었습니다.
그때 옆집에 친척 형이 다른동네에서 놀러왔답니다.
근데 그형이 소학교를 다녔죠. 지금 초등학교입니다.
광복즈음해서 일제가 질것을 예감하고 사상범들을 더 악랄하게 다루던 해입니다.
우리 아버지는 학교다니는 형이 부러워서 물어봤대요. 재미있느냐고요. 그런데 그 형이 한숨을 쉬더랍니다.
그래서 재미없냐고 물어봤는데, 애들이 듣기에도 충격적인 말이 나왔습니다.
국어선생님이 한글을 가르쳤던 모양입니다. 그걸 그 학교 교장이 경찰에 찔렀고, 얘기를 들은 경찰이 무장을 하고 쫒아왔답니다.
전교생을 운동장에 집합시키고, 애들 보는 앞에서 그 국어 선생님을 개머리판으로 두들겨 패는데 살이 터져서 흰 셔츠가 붉어졌더랩니다.
그 후에 옷을 벗기고 흙바닥에 그 선생님을 굴렸다는 군요.
그래놓고 나서 애들에게 그랬답니다.
조셍징 말을 가르치는 선생이 또 나오면 그때마다 다 족족 이렇게 만들테니, 너희가 스스로 수업을 거부하라고요.
그 일을, 저는 아들이 이제 막 서서 일어나려고 물건 잡고 일어나려고 하는 시기에 처음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다섯살때 들으신 이야기. 그걸 걷기 시작한 손주를 데려온 아들에게 처음하신 겁니다.
그때 막 글을 쓰기 시자한 때였습니다.
그래서 전, 조회숫 안나오는것 쯤은 신경 안쓰고 쓸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 수많은 글이 우리나라 글로 올라오는 오늘이 참 좋습니다.
순위권 쳐다보면 한숨이 나오는것도, 조횟수 안나오는 글을 폐기하고 새글 쓰는것도 나아진건 없는데, 어쨌든 이젠 제법 글을 아마추어의 눈에서 판단하는 것을 슬슬 벗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태로 온게 글쓴지 아마 십년이 좀 넘게 흐른것 같습니다. 남들보단 상당히 느린 발전속도인데, 뭐 죽을둥 살둥 매달린 적이 없으니 당연할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멘탈 약한건 약한거고, 쓰면 같이 자랍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글 쓰는것 자체는 일제시대 당시 민족 지도자분들이 꿈꾸던 그런 천국 같은 환경아니겠습니까.
안써지고 정이 안드는 글을 폐기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잘써지고 주욱 달릴 수 있는 글을 써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쓸수 있는 건 상식입니다.
한번 쓸때 더 많이 써야 멘탈도 더 늘어요.
글 처음 쓰실 때 조회수때문에 뒤집는 것 보다는, 안써지고 막힐때 엎는게 훨씬 낫습니다. 멘탈 약한거를 부끄러워하는게 맞긴 합니다만, 그것도 글 참 많이 써본 다음 얘기입니다.
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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