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학대 끝, 마침내 가출에 성공했다!
부패한 집안의 돈을 털어(!) 나온 브리엘은
카페 운영과 함께 또 하나의 꿈을 이루어낸다.
악랄한 귀족들을 직접 처단하는 괴도 ‘롤링 핀’이 된 것!
근 몇 개월간 모든 것이 완벽했다.
"저는 이미 마음에 담아둔 분이 있어요. 저기 계신 에이든 힐 공작님이요!"
갑자기 쳐들어와 결혼을 강요하는 부모를 쫓아내기 위해서,
처음 본 에이든에게 가짜로 고백까지 하기 전까지는.
아니, 근데... 저기요, 공작님.
너무 진심으로 불쾌해하시는 거 아닌가요?
이와중에 롤링 핀을 잡아들이는 특별 수사관으로
에이든이 임명되었다.
해서, 브리엘은 친히 그에게 편지를 썼다.
<저를 잡으신다는 분이 너무나 조용하시네요.>
약 오르지, 공작 놈아.
* * *
“지금까지 쌓아온 역사가 있는데, 아무렴 그대를 잡는 사람은 내가 되어야지 않겠나. 그러니 그때까지,”
에이든은 한 손으로 타이를 잡아 끌어내리며 말을 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 잡히지 마.”
“...누가 잡혀 준대.”
어정쩡한 반박이었으나, 도리어 에이든은 만족한 듯 씩 웃었다.
그건, 일순간 괴도의 숨을 훔칠 만큼 아름다운 미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