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이번 공모전 최종 당선 인원은 총 8명입니다.
4작품씩 +-이긴 하지만 총 상금이 1억 6천만원이기에 8명 이상을 뽑진 못할 거예요.
반면 공모전에 도전한 10만자 이상 작품은 판타지/무협 약 180작품(일일이 세어봤습니다) + 로맨스/로판 360작품(판무보다 2배 이상이니 산술 계산)입니다.
두, 세 작품씩 응모한 분도 계시겠지만 일반적으로 1인 1작품을 응모하니 총 540명이 응모했다는 소리죠.
532명은 탈락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물론, 예심에서 30작품 넘게 뽑을 수 있고 본심에서 최종 선정되지 못해도 출간 지원을 한다고 했습니다만
사실 최종 당선되지 못한 분들은 2천만 원을 받지 못하니 겉으로는 괜찮은 척해도 속은 씁쓸할 수밖에 없습니다.
8명을 제외한 532명이 상처를 입는 거죠.
경험해본 분들은 아실 테지만 공모전에서 탈락하고 나면... 진짜 멘탈 붕괴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10만자나 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거니까요. 꿈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정말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사라져버리니까요.
2주 동안 씻다가도, 자다가도 뜬금없이 욕이 튀어나옵니다.
몇몇 분은 저딴 게 당선작이냐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죠.
주변에선 위로하지만 귀에 잘 안 들어와요. 내가 문제인가? 아니야. 공모전 주최사가 보는 눈이 없어서야라는 마음이 번갈아 반복됩니다. 그러다 점점 현실에 순응하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거나 일상으로 돌아가죠.
이런 상황에서 같이 탈락한 분이, 혹은 당선된 분이 '공모전 작품 쭉 훑어 봤는데 좋은 작품 안 보이더라.'
해버리면 당연히 뭇매를 맞을 수밖에 없죠.
이건 진짜 공모전 작품들이 좋거나 좋지 않거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파서 끙끙거리는 사람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더 아프라고 때리는 행위예요.
지양해야 합니다.
개인의 감상평은 자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순수한 독자일 때만 적용되는 겁니다.
작가가 되려고 한 이상, 그 감상평엔 책임과 예의가 필수입니다.
그래서 기성 작가 분들이 아무에게나 멘토링을 해주지 않고, 비판을 감수하겠다는 동의를 하는 사람들에게만 멘토링을 해주는 거예요.
무더운 여름,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두 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투고했습니다.
솔직히 전 그 자체만으로도 박수 받을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비난의 칼날은 자신에게만 들이대시고, 지금은 서로를 다독거려주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가뜩이나 신인에다 초보라 글에 대해 얘기를 나눌 사람이 적은데 같은 도전자한테까지 등을 돌리면... 너무 외롭잖아요?
같이 갑시다.
적이 아닌 전우라 생각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