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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21 09:32
사죄드립니다.
  글쓴이 : null
조회 : 2,287  
 얼마전, 제 글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했고 한 작가분께서 제 글이 갖는 문제점을 최대한 상세하게 지적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리석게도 그 내용중 몇가지 표현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스스로도 '그만큼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니 얌전히 받아들이자.'라는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그날 착잡한 마음에 친구와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제 글을 보고선, 자꾸만 안좋은 감정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결국, 저는 편협함과 남의 뜻을 이해할 줄 모르는 어리석음, 사소한 일도 남에게 일일히 하소연하고 싶어하는 나약함으로 인해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피드백 해 주신 작가님께 주제넘게 항의한 것은 물론이요, 자유게시판에 해당 피드백의 '일부만'을 가져다 옮겨놓는 경솔한 짓거리를 저질렀습니다.
 이것은 정말로 100%저의 잘못으로,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습니다. 저 스스로도 작가지망생을 자처할 권리를 스스로 차버렸다고 생각할 만큼, 어리석은 짓이었습니다.
 제 경솔한 글로 인해 상처받으신 작가님들과, 소모임 회원분들, 그리고 스토리야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이런 행위로 사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작가 지망생을 그만 두겠습니다. 남의 훌륭한 충고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그로나 끌고다니는 짓을 저질렀으니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야에 남겨 놓은 제 조잡한 글들은 전부 내릴 수 있을 만큼 전부 내리겠습니다. 저는 글을 남겨놓고 작가를 목표로 했다는 거창한 소리를 하고다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리겠습니다.

  디버스대도서… 17-10-21 11:20
 
* 비밀글 입니다.
  착한마녀 17-10-21 11:43
 
* 비밀글 입니다.
  과하객 17-10-21 11:52
 
* 비밀글 입니다.
  김동혁 17-10-21 14:53
 
안녕하세요, null님이 쓴 글을 피드백 한 김동혁입니다.
충격이 크네요.
일단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전 아무에게나 피드백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상황이 공모전 당선된 직후라 더더욱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자칫 잘못했다가 공모전 당선됐다고 오만 떤다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모전 초창기 때부터 활발히 활동하고, 열의를 보였던 null님이기에 스스로 다짐했던 걸 깨고 감상평을 썼습니다. 공모전과 출간지원에서 떨어지고 다시 도전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10년간의 작가 지망생 생활을 통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표현이 너무 과격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글을 볼 때는 제 글 조차도 냉정하게 보고 분석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포장 같은 건 잘 하지 않고 적나라하게(물론, 그에 합당한 근거를 들어) 얘기하는 편이고요. 또한 작가 지망생 시절을 돌이켜 봤을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건 응원이 아니라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지적해주고, 개선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었기에 제가 쓴 글이다 생각하고 피드백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와버렸네요.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조금 더 부드러운 표현을 쓰지 못해서 자책감도 들고, null님께 화도 납니다.
저는 글을 다시 쓰라고 했지, 쓰지 마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가버리시면 저는 뭐죠? 물론, 비밀글이라 남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작가 지망생 펜을 꺾린 놈이 되어버리지 않나요? 제가 뭐라고요?
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해당 피드백 글의 null님 댓글을 보면 저를 공모전 당선돼서 자신보다 더 뛰어난 분이라고 하시는데 그런 거 없습니다.
피드백은 그냥 나한테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적용하는 것이고, 아니면 마는 것입니다.
거기에 지위니, 나보다 더 뛰어난 작가니 그런 거 없습니다. 자기 작품은 작가 스스로가 가장 잘 아는 법입니다.
피드백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자신만의 방법으로 쓰고 시장에다 던져서 작품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면 되는 겁니다.
작가란 그런 존재입니다.
가슴이 아프네요.
FOR US라는 소모임, 그것도 비밀글에서 했던 얘기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하는 건 null님께서 글을 놓지 않으셨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쓰세요. 피드백을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null님이 선택한 방법으로 쓰고 그 결과를 저한테 던지세요.
훗날 성공하신 후, '김동혁, 글도 모르는 놈아! 난 내 방식대로 해서 성공했다! 네가 틀렸어!'라고 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개인적으로 null님의 출사표로 생각하겠습니다.
작가 지망생을 그만두고 작가가 된다고 하는 출사표요.

ps. 폐기라는 단어가 나온 해당 피드백을 올립니다.
다시 보니 날카롭고, 개인적인 생각이 강한 피드백이네요.
죄송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남의 글을 봐주기엔 내공이 많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피드백은 되도록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 배니셔 잠깐 보고와서 남깁니다.
짧게 말할 텐데 음.. 이런 글 올릴 땐 미리 아플 각오가 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1, 2화만 보고 왔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소재 자체가 흥미가 없습니다.
3차 세계 대전, 한국전쟁... 지루합니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인데 이런 세계관은 현재 트렌드에 전혀 맞지 않습니다.
몬스터가 나오지도 않고, 헌터도 없습니다. 1, 2화에서 보여지는 건 각성자라는 존재가 다인데 어떤 신선함도 주지 못합니다.
판타지에서 몬스터란 존재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바로 다른 장르들과 차별되는 요소이기 때문이지요.
몬스터가 왜 중요할까요? 몬스터란 존재는 주인공이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살생을 하게 만들어주는 도구입니다.
FPS게임이랑 같아요. 살인은 죄악이지만 FPS게임에서는 용인되죠. 대리만족으로 스스로의 강함을 증명하는 겁니다.
소설이라고 특히 다르지 않습니다.
소설은 대리만족이에요. 아니, 모든 예술이 똑같습니다. 현실에서 좌절되는 욕구를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예술로 대리만족하는 것뿐이에요. 작가는 독자를 계몽시키거나 특출난 세계관을 보여주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건 문학으로 권력을 차지하려는 교육자들이 만든 허상에 불과해요.
단순히 몬스터가 등장하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만약 소설의 기본 본질을 이해하고 계셨다면 이런 실수는 저지르지 않으셨을 겁니다.

두 번째, 프롤로그부터가 문제가 많습니다.
불친절한 설명이 많고, 다음 화로 넘어가선 프롤로그를 옛날 이야기, 즉 꿈으로 치부해버립니다.
굉장히 옛날 스타일의 방식입니다. 카카오페이지, 문피아 유료 페이지 베스트 50작품 쭉 읽어보세요.
그런 식으로 프롤로그 시작하는 작품은 하나도 없을 겁니다.
이건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건데... 없다는 이유로 독자들이 다양성에서 가산점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이너스를 주지요.
게다가 이러한 전개방식은 과거에 매우 많이 해왔던 것으로 피로도가 극에 달한 전개방식입니다. 진부해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바로 시작하는 게 낫습니다.

세 번째, 제목도 별로입니다.
배니셔... 무슨 뜻이죠? 물론, 네이버로 검색해보면 알 수 있을 테지만 흔치 않은 영어입니다. 제목이 이러면... 독자들은 그냥 지나칩니다. 제목이라도 흥미가 있으면 그것 때문에라도 기본 5화는 봅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불친절하고 흥미도 불러 일으키지 못하는 제목이라면 2화는커녕 1화도 안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제목이 이런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 스스로는 어떤 의미 있는 걸 지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사실은 작품에 특징적으로 내세우거나 독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대표적 특징이 없어서 그렇게 지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제목 바꿔야 합니다. 그러려면 소재와 이야기 전개방식까지 모두 뜯어고쳐야겠죠.

이어서 네 번째입니다.
위에서 뜯어고쳐야 한다고 했는데... 굉장히 아픈 말이지만 솔직히 폐기하는 게 낫습니다.
예전부터 자게에서 계속 리메이크한다는 글을 봐왔는데 리메이크 해서 잘 된 작품... 이때까지 한 번도 못봤습니다.
리메이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기존 작품이 실패했다는 뜻인데 실패했다는 건 곧 직관적인 흥미가 부족한 작품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건 저 스스로도 단호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도 실패한 작품 리메이크 수도 없이 했었습니다. 2년 동안 한 적도 있고요.
이번 작품 '최강 레벨1' 쓰기 전까지 스토리 짜고, 어느 정도 집필했던 작품만 22개였습니다.
안 될 땐 그냥 버려야 합니다. 버린다고 표현하고, 묵혀두세요. 언젠간 더 좋은 이야기로 발효되어 도움될 날이 있을 겁니다.

다섯 번째, 문장이 어색합니다.
평소 어떤 책을 얼마나 보는지 모르겠으나 비문도 간간히 보이고, 우리나라 말과 어울리지 않는 문장도 더러 보입니다.
번역투 같은 것도 보이고요(ex. 일인칭 문장을 쓸 때 '나는'은 최대한 빼는 게 좋습니다. '나는'을 계속 쓰면 어린 아이가 말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말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무슨 대단한 비밀을 간직한 걸 어필하려고 각 단어마다 '전쟁' 이런 식으로 자꾸 강조를 합니다. 라이트노벨에서 흔히 쓰는 방식인데 비추합니다. 단어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흘러가시길 바랍니다.
작가, 작품을 어떤 대단한 존재로 만들려하지 말고 그냥 친구로 만드세요.
요즘 시대는 그런 시대입니다. 독자들이 더 똑똑하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시기 바랍니다.
가상의 독자를 null님 자신으로 상정하고 쓰세요. 가상 독자 설정을 자신보다 지적 수준이 낮은 사람으로 설정했기에 저런 방식의 어필이 나왔을 확률이 높습니다.

총평 : 기본적인 열의는 보이나 기본 목표 설정이 잘못 되신 것 같습니다.
우선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엔스토어, 문피아 등 현재 인기 있는 판타지를 분석하시고 인기 소재 파악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스스로에게 맞는 소재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예컨대 헌터물은 죽어도 못 쓰겠는데 회귀물은 쓸 수 있을 것 같다면 회귀물을 쓰세요.
또한 장진한 저의 [글, 절대로 그렇게 쓰지 마라]와 같은 문장 책을 통해 한국적인 문장 구조를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이외에도 하고픈 말이 많지만.... 지금 더 하면 독이 될 수 있기에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냥 지나칠까하다가 저 역시 오랜 시간 방황한 적이 있었기에 안타까운 마음에 글 남깁니다.
저는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혼자서 스스로 3년 넘게 공부해야 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웹소설, 장르소설은 상업판입니다. 다양성과 작가적 자존심 때문에 대중성을 멀리하면 안 됩니다.
우선 기본적인 작품이 대중적인 성향이 아니기에(저도 옛날엔 동양 판타지 썼었습니다. 바뀌는 데 2년 걸렸어요.) 이걸 인정하지 못하면 아마 오랜 시간 방황하게 되실 겁니다.
힘내시고,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과하객 17-10-21 16:56
 
선의가 곡해된 경우군요. 그 친구-내가 나이가 월등 많을 테니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여려 보이더니 잠깐 흔들리는 모양입니다. 뭐, 크게 걱정 않으셔도 될 듯요. 우리도 한두 차례 겪지 않은 적이 없는 일이니 금세 훌훌 털고 돌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사족 하나, 베니셔는 워낙 대하극이라 끝까지 읽지 않고는 평이 어려웠던 작품입니다. 지금은 지워진 모양이지만, 다시 쓴 글에는 서정성도 겸했더군요. 더구나 판타지도 아니고요. SF에 가까운 글인데.....나름 심혈을 다한 글이라 흔들림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글 쓰는 사람으로 당연한 성장통이니 오히려 자극이 될 듯요. 고로, 염려 놓으시기를!

다시 사족 : 예로부터 쉬운 예술이 있기는 하던가요? 오죽하면 애기 낳는 것에 비할려구요.
     
  고정연필 17-10-21 17:59
 
Null 님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댓글 쓰러 들어왔다가 비평이 너무 훌륭해서 감동먹었다.

널님 이렇게 좋은 곳을 떠나갈 수 있겠~소.
돌아오시오.
     
  서린 17-10-22 06:49
 
와... 이런 피드백이라면 저도 받아보고 싶네요.
다른 이에 작품을 보고 구체적으로 비평을 한다는 건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읽었다는 거로 생각합니다.
저도 얼추 해당 사항 있는 부분이 있어 null님을 위한 피드백에 저 역시 피드백 받아 갑니다.
  happydream 17-10-21 14:55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습니다.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라 신이겠죠.
용기있게 사과하신만큼, 마음 잘 추스르시고 다시 도전해보세요.
글을 잘 쓰고 싶은 열망을 노력으로 승화시키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니까요.
화이팅입니다!
  야광흑나비 17-10-21 21:24
 
앞전에 올리신 글도 읽고 지금 이 글도 읽어서 대강의 상황이 어찌 돌아갔는지 짐작이 갑니다만 저도 Null님께서 글을 놓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초창기 때엔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고민이 깊고 헤매기도 많이 해서 관심어린 조언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죠. 그어떤 작가도 초반부터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차차 자신의 글을 써나가면서 반쯤은 다른 이들의 충고가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하고 반쯤은 자신의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는 거라고요. 아마 지금의 상황은 그 과정중에 생긴 충돌일 거예요.  피드백을 주신 작가님이나 스토리야의 많은 작가님들이 상처를  받으셨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글과 부딪히느라 힘들 Null의 상처 또한 만만치 않으실 거라는 게 느껴져요. 하지만 위에 피드백 주셨던 김동혁 작가님 말씀대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포기하고 현재에 머무르신다면 더욱 더 모두에게 상처를 주고 피해를 주는 거라고 여겨져요. 장기적으로는 Null께도 좋지 않고요. 분명 후회하실 거예요. 글을 사랑하셔서 쓰시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언제가 됐건 좀 더 훌륭하고 단단해졌을 때 자신의 글에 자부심을 느낄 정도가 될 때까지 힘껏 더 버텨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여태껏 달려온 게 있는데 너무 아깝잖아요. 정말 한 점 후회도 없을 정도라면 누구도 못 막겠지만 훗날 후회가 되고 제대로 펼쳐 보지 못한 꿈때문에 누군가를 원망할 정도가 될지도 모른다면 조금씩이라도 더 힘내고 버텨보시는 게 좋을 거예요. 그러다 보면 막혔던 것도 서서히 알아가고... 피드백을 줬던 작가님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시든 자신의 글의 단점을 찾아내시든 답을 찾고 좀 더 수월해질테니까요.
  기차역 17-10-29 16:05
 
하하하 비평을 요청해서 안 좋은 말을 들었다고 푸념 늘어놓은 것까진 그렇다 쳐요. 하지만 그에 대한 사죄하는 의미로 작가 지망생을 그만두겠다?

전 이런 타입의 사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이 드러나니 이를 인정한다면서 그에 대한 사죄로 극단적인 선택, 뭔가를 아예 그만두겠다는 게시글을 공개적으로 올리는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그 사람보고 절필하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진심으로 내가 너무 잘못했다는 걸 뼈저리 깨닫고 너무나도 송구스런 마음에 이렇게 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보통 두 가지 부류지요.

첫째는 애입니다. 잘못을 했다고는 하는데 왠지 억울해, 그러니까 아예 그만둔다는 식의 심술을 부려 자신의 잘못을 지적한 사람들이나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가 괜히 미안한 마음, 죄책감을 갖게 만듭니다. 즉, 말은 잘못했다고 하지만 삐진 겁니다. 거기에 왠지 다른 사람들이 그만두지 말라고 말리고 동정표를 던지니까 기분도 좀 나아집니다.

둘째, 관종입니다. 자신에 대한 여론이 안좋게 흘러가는 것 같고 하니까 극단적인 발언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겁니다. 첫째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관심가져주고, 말려주고, 동정해주고 하다보니 어쩌다보니 위로받는 입장이 되어 여론도 나아지고 기분도 좀 나아집니다.

첫째와 둘째 행동원리만 다를 뿐 비슷합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이런 글은 그냥 무시하시는게 좋습니다. 어느 쪽이든 영양가가 없어요. 저 분이 정말로 진지하게 작가지망생으로서 많은 고배를 마시고 이젠 꿈을 포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의 기로에 놓인 그런 젊은이로 보이십니까? 전 잘못은 잘못인거지 바로 극단적인 사고로 치닫으며 사람들 곤란하게 만드는 이 분의 게시글을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은 하나도 안 듭니다.
     
  과하객 17-10-30 05:38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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