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쓰는 보장대밥수입니다.
막 2부 들어간 김에 잡담이나 던지고 갑니다.
쓰다보니 느껴지는 부분들인데 딱히 잘한 점은 없네요.
1. 캐릭터가 너무 빈약하다
거의 반은 즉흥으로 시작한 터라 이름도 떠오르는 대로 짓고 그때그때 '필요한 역할'들을 새로 만들어서 집어넣습니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도 않고, 외모에 대한 설정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덕분에 저조차도
이야기가 어떤 과정을 통해 결말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다는 잔재미가 있습니다. 쓰는 놈만 재밌고 읽는 사람은 빡치겠네요.
2. 쓰면 쓸수록 '알아서 완성되는 느낌'을 받는다.
초반 몇 편은 이야기의 흐름이 확정되지 않은 탓에 생각하고, 고민하고 썼습니다. 문장이나 장면 연출 신경쓰느라고
시간도 많이 잡아먹고. 요즘은 '아, 이번엔 이 장면을 서술할 차례지.'해놓고 알아서 대화문이 술술술 흘러나옵니다.
인물도 제 머릿속에서 구체화되면서 각각의 행동이 자동으로 시뮬레이팅됩니다.
개좋아.
3. 행동이나 풍경, 외모 등 묘사가 적다.
저는 참 시각화하기 어려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대화가 너무 많아요.
그리고 만연체를 싫어해요. 되도록 쉽고 짧은 문장을 좋아하다보니 가끔 너무 장황하게 썼다가 지우고 고칠 때도 있네요.
4. 점점 제목과는 별 관련이 없어진다.
제목은 별똥별인데, 이미 8화부터 별이나 별똥별이랑은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1부(랍시고) 마무리한 뒤 어정쩡하게 쉬면서 해결했습니다. 다행이네요.
여전히 별똥별 이야기는 안하고 있지만.
5. 애독자 한 사람이 주는 에너지가 아주 크다.
꾸준히 덧글 달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너무나도 고마운 일입니다.
이 분 아니었으면 5~7화 즈음에 나가떨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