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출간을 축하합니다^^
“인간의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에 몰입한 소설”
마지막 순간 인간임을 증명하는 그들의 선택은?
정석화 작가의 ‘증명’ 시리즈 제1탄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수상작 『춤추는 집』(2014)에 이은 정석화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치밀하고 강력하고 매혹적인 소설”, “장르소설의 클리셰를 깨는 새로운 서사”란 평을 받은 이 작품은 다양한 유형의 인연과 비극과 대립, 그리고 단지 사랑을 하고 싶었을 뿐인 두 남녀의 절절한 운명을 다룬다. 어둠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휩쓸리게 된 두 남녀의 사랑과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신혼부부가 타고 가던 웨딩카가 사고를 당한다. 의식을 잃고 죽어가던 신부는 극적으로 살아나지만 그로부터 7년 후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다. 의식을 잃은 채 여자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진다. 그곳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고 마는 여자. 여자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시간이 흐르고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어 있는 그녀. 그녀의 남자는 하필이면 “보안4과”에서 특급 연쇄살인마로 지목한 인물. 남자는 평범한 회사원인가, 연쇄살인마인가? 감춰졌던 인물들의 정체가 하나씩 하나씩 밝혀지면서 어둠 속 조직인 “이즈”를 향한 보안4과의 진정한 목적도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데….
선택의 갈림길에 선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운명은?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조직 “보안4과”와 “이즈” 간의 대결은?
모든 이들의 운명을 손아귀에 움켜쥔 자들의 마지막 결정은?
판타지와 리얼의 경계가 교묘히 맞닿아 있는 거대한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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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받고, 추리소설로는 이례적으로 그해 ‘세종도서 문학나눔’ 우수도서에 선정되기도 한 『춤추는 집』의 작가 정석화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 한스미디어에서 출간됐다. 신작 『인간의 증명』에서 정석화 작가가 구현해놓은 세계는 굉장히 이질적이며 낯설다. 전작이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다룬 전형적인 추리물이라면 이번 신작은 도심 속 미지의 존재를 다루며 그와의 쫓고 쫓기는, 단 한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은 긴박감 넘치는 스릴러물에 가깝다.
장르적으로 보면 스릴러에 가깝지만, 작가 특유의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미스터리적 더듬이 역시 먹잇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뾰족 곤두서 있다. 얽히고설킨 관계와 사건, 에피소드가 독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흥미를 배가시킨다. 결국 종반부를 향해 치달으며 숨겨진 관계와 인연이 드러나고 각 인물의 예상치 못한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작가가 깔아놓은 밑밥이 얼마나 치밀했는가를 비로소 알게 된다.
정확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문장, 짧게 치고 나가는 대사, 눈에 잡힐 듯한 세밀한 묘사와 생생한 캐릭터, 그리고 한 땀 한 땀 수놓은 듯한 플롯의 구축은 이야기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더욱 높여준다. 작가는, 소설 속 이질적인 존재가 진짜 세상에 존재하기라도 하듯 생명력을 부여해 판타지와 리얼의 경계가 교묘히 맞닿은 거대한 서사를 보여준다.
일상의 평범한 존재와 평범하지 않은 이질적인 존재와의 어찌할 수 없는 인연과 숙명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인간이 인간임을 증명하는 길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의 존엄이란 어떻게 지켜질 수 있는 것인가? 소설 속 어느 화자의 말처럼 “인간은 약자와 타협하지 않는” 혹은 “약한 것들을 사냥하는” 족속일 뿐인가? 과연 그러한가? 『인간의 증명』은, 요즘 우리 사회 곳곳에서 여러 혐오 범죄가 발생하고 사회적 약자가 죽어나가는 현 상황과 작품 속 마지막 장면이 우연찮게 겹쳐지며 여러 시사점을 던져준다.
* <인간의 증명-추억이 만들어지는 시간>은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증명’ 시리즈처럼 정석화의 ‘증명’ 시리즈 중 첫 번째 소설이다. 정석화 작가의 ‘증명’ 시리즈는 <비인간의 증명-욕망이 완성되는 시간>, <짐승의 증명-상처가 깊어가는 시간>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인간의 증명 - 추억이 만들어지는 시간
정석화, 480쪽,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