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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시오데란드 전기 - 성왕전쟁 편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8.12.10

시오데란드 전기의 첫 시리즈.
15국으로 나뉜 시오데란드 세계.
민주주의, 유목민, 신성국, 마도국 등 다양한 이상과 가치관을 가진 나라들로 가득 찬 이 세계에서
제4왕자 클레이브와 그의 친구 시엔 스탈리스는 이상적인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꿈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북방의 검은 사자 (2)
작성일 : 18-12-27 23:34     조회 : 319     추천 : 0     분량 : 9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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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 척 척’

 

 그렇게 15만 대군은 동부를 향해 진군을 시작했다. 그 규모는 가르샤브 국왕이 전쟁 의지를 포기하며 성에 틀어박힌 후 가장 거대하게 형성된 대군이었다.

 

 “타 왕자들은 10만 대군도 만들지 못할 것인데 우리는 15만이라...”

 “후후. 소문일 뿐이지만 남부의 클레이브 왕자는 아예 타국으로 도망갔다는 설도 있습니다.”

 “껄껄. 그 왕자가 반푼이란 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설마 그 정도였다니...”

 

 북방의 쟁쟁한 귀족들은 서로 환담을 나누며 함께 가문의 군세를 이끌고 제이시커 왕자의 뒤를 따라갔다. 이에

 그 말은 제이시커의 귀에도 들리고 있었다.

 

 제이시커 왕자는 고개를 돌려 옆의 월터 공작에게 물었다.

 

 “저들의 말이 사실인가?”

 “네? 어떤 내용을 말씀하신 것인지...”

 “클레이브 말이다.”

 “아아. 믿기는 힘들지만 사실인 듯 합니다. 대신 현재는 클레이브 왕자와 함께 자랐던 시엔 스탈리스 백작이 베리알 후작과 함께 남부 귀족들을 규합하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뭐라? 그럼 그들은 왕자도 없는 상태에서 나에게 맞서려 한다는 것인가?”

 “음... 그것이... 계속 회유를 하고는 있습니다만 그것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그런 듯 합니다.”

 “한 마디로... 반역을 꿈꾸고 있는 것이로군.”

 

 그렇게 말하면서 제이시커 왕자는 오른쪽 입술을 잘근 깨물고는 고개를 돌려 전방을 보았다. 이런 좀처럼 보기 힘든 제이시커의 짜증내는 모습에 월터 공작은 다소 놀라면서 뒤를 따랐다.

 

 그리고 잠시 후 그들이 앞에는 웅장한 규모의 대 평원이 모습을 드러냈고 저 멀리에는 전방을 까맣게 메운 몬스터들의 대 군단이 보였다. 그들은 6개 종족별로 나뉘어서 각자의 특성에 맞는 진형을 짜고 있었다.

 

 “제법 전술을 아는 자로 보이는군. 하긴, 마족의 고위 귀족 급이라고 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

 “게다가... 무차별적으로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대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리 되면... 체력적으로 아군이 조금 불리하겠군요.”

 “그래서? 그것이 문제라도 되는가?”

 “후후. 전혀요.”

 

 제이시커의 시크한 물음에 쿨한 답변을 한 두리아는 눈을 빛내면서 전방을 보았다. 그리고는 적의 대응에 맞춰 진언을 하였다.

 

 “분명 아군 대군이 대평원에 들어서는 순간 저들은 우리가 진형을 갖출 틈을 주지 않고 몰아칠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 우리 형제가 기병대와 함께 적을 요리할까 하는데 허락해주시겠습니까?”

 “그리 하도록.”

 

 부하 장수의 물음에 제이시커가 답을 하는 데는 1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런 빠른 즉답을 들은 두리아는 눈을 번득이며 도리아를 보았고 그렇게 두 형제는 대군의 좌우측에서 진군 중인 기병대의 앞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이런 휴먼 대군이 길목을 나와 대평원에 하나하나 들어서는 것은 마족 군단의 눈에도 감지되었다. 이에 몬스터들의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샤프리엘 님... 적들이 나타났습니다. 어찌하시겠습니까?”

 

 마족 제3 황자 샤프리엘의 옆에 있던 부관 ‘시돈’이 히죽 웃으며 물었다. 이것에 샤프리엘은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바로 치는 것보다는... 잔뜩 끌어들인 후 몰살을 시키는 것이 좋겠지. 일단은 오게 두어라. 그 후에 굶주린 나의 전사들을 배불릴 것이다.”

 “후후. 알겠습니다.”

 

 적의 수가 아군의 4배 가까이 되었지만 샤프리엘은 우수한 신체 능력과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군단을 훑어보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가 이런 선택을 해준 덕분에 제이시커 군은 비교적 방해를 덜 받으며 대평원에 모두 들어설 수 있었고 어느 정도의 진형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런 적의 무 대응에 의아함을 느낄 무렵 마족 군단도 행동을 서서히 개시하였다.

 

 “일단 기동력을 앞세운 웨어울프들로 선공을 하며 적의 실력을 파악 해야겠군. 다들 앞장서라.”

 “우르르르... 알겠다.”

 

 부관 시돈의 지시에 웨어울프 족 6천은 자세를 낮춰 4족 보행의 준비를 하고는 그대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 속도는 웬만한 기마보다도 빨랐다.

 

 이 모습을 보며 제이시커 역시 오른손을 들어 올리며 손짓을 했고 그에 따라 한 기사가 진형에서 이탈하여 웨어울프들의 좌측면으로 달렸다. 이것에 샤프리엘과 웨어울프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15만 대군을 앞에 두고 단 한 기의 기병에게 신경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이에 그들은 별로 의식하지 않으며 계속 달렸다.

 

 그렇게 웨어 울프 족이 지척까지 접근하자 제이시커 군단의 좌우 기병대를 맡고 있던 도리아-두리아 형제는 바로 눈은 번득이며 말을 몰았다.

 

 “전군 전진하라. 적의 좌측면을 잡은 후 쓸어버릴 것이다!”

 “다들 달려라! 신나게 즐길 시간이다. 하핫!”

 

 두 형제는 말투는 달랐지만 부대 운용은 비슷하였다. 양측 기병대는 빠르게 기마를 몰며 달렸다. 그 속도는 일반적인 기병의 그것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었고 이 빠른 대응에 웨어울프들은 미처 대응할 틈도 없이 양 측면을 내주고 말았다.

 

 “크르르... 이것이 무슨...”

 

 가볍게 잽을 날리고 돌아오려는 생각을 했던 웨어울프 족장은 순간적으로 당황을 하였다. 그리고 이 모습은 샤프리엘도 마찬가지였다.

 

 “뭐, 뭐지? 기병이 웨어 울프보다 훨씬 더 빠르다니... 특수한 종의 기마인가?”

 “특수한 기마가 2만 마리나 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보조 마법 같습니다.”

 “보조 마법? 아니, 무슨 보조 마법이 2만의 기병을 다 빠르게 할 수 있단 말인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들은 바가 있기는 합니다. 디스카이온에는 8클래스의 보조 마법사가 있다고...”

 “8... 8클래스라 하였느냐...”

 

 클래스의 수치를 들은 샤프리엘의 남색 빛의 얼굴은 더욱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은 맞았다. 이 기마들은 미리 도르치의 보조 마법 ‘월드 헤이스트’를 받은 상태였다. 그 덕분에 이런 광속의 스피드를 보일 수 있었다.

 

 아무튼 이 때문에 웨어울프 족은 샤프리엘의 지시를 기다릴 틈도 없이 양측으로부터 압박을 받게 되었고 족장은 독단적으로 퇴각을 명령했다. 잽을 날리러 왔다가 카운트를 맞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르르...”

 

 그리고 이 빠른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그들은 양측에서 덮쳐오는 기병대의 압박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적의 함정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존재가 있었다.

 

 바로 초반 제이시커의 옆에서 벗어나 홀로 진을 빠져 나왔던 기사, 소드마스터 이자 디스카이온 로스카.2.의 최고위 기사 ‘난상’이었다. 하늘로 쭉 뻗은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한 그는 기마 위에서 흉폭할 정도의 살기를 뿜으며 웨어울프 족을 응시하였다. 이런 흉흉한 모습에 몬스터인 웨어울프들은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이 모습에 뒤에서 이를 지켜보던 족장은 바로 일갈을 터트렸다.

 

 “뭣들 하느냐! 고작 한 기가 아니냐! 당장 밀어붙여라. 후방에서 쫓아오는 기병대에 잡히는 순간 우리는 모든 것이 끝이다.”

 “컹! 컹!”

 

 족장의 지시에 현실을 깨달은 웨어울프들은 신속하게 정신을 차리고는 난상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에 난상은 이를 바득 갈며 손에 든 장검에 검기를 불어넣었다. 이에 그의 검은 은빛으로 빛났다.

 

 “하아압!”

 

 고함과도 같은 소리를 지르며 그는 연속으로 ‘참’을 난사하였다. 한 번 쏘는 것에도 적지 않은 진기를 소모하는 참을 이렇게 계속적으로 몇 발을 쏴대자 선두에 섰던 웨어울프들은 그대로 몸이 썰리며 죽어갔다.

 

 “카르르...”

 “컹!”

 “끼이잉!”

 

 삽시간에 72 명의 웨어울프 전사들이 몸이 양단되며 즉사했다. 선두의 전사들이 이렇게 쉽게 죽어가고 또한 땅이 깊게 파이는 것을 보며 그 뒤에 따라오던 웨어울프들은 자동적으로 전진을 멈추고 말았다. 이에 후방의 족장이 다시 소리를 질렀지만 그들의 귀에 그것은 이제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았다. 그들의 앞에 선 난상의 모습은 그야말로 ‘사신’ 그 자체였다.

 

 “아르르!”

 

 간혹 몇몇 무리의 웨어울프가 그를 무시하고 본진으로 달아나려 했지만...

 

 “파!”

 

 다른 고위 기사들처럼 땅에 검을 꽂지 않고도 ‘파’를 쏘는 난상의 모습과 동시에 무수히 많은 검기가 땅에서 솟구쳐 나와 수십 명의 웨어울프를 난자하는 광경을 본 웨어 울프들은 더 이상 앞으로 나서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 틈을 노려 전진이 멈춘 웨어울프를 따라잡은 도리아-두리아 형제는 현란하게 기병대를 움직이며 삽시간에 웨어울프 족을 포위하였다.

 

 그 뒤는 말이 필요 없는 압도적인 전개가 이어졌다.

 

 ‘파악 서걱 푸욱’

 “카릉!”

 “꾸엥!”

 

 난상과 두 형제의 기병대는 사방팔방에서 웨어울프 족을 압살하였다. 광역의 헤이스트 마법과 함께 광역의 마이트 마법을 받아 완력이 강화된 그들은 괴력을 가진 웨어울프도 비교적 쉽게 제압하여갔다.

 

 그렇게 호기롭게 진영을 뛰쳐나왔던 6천의 웨어울프 족은 포위되고 단 몇 분 만에 궤멸의 아픔을 맛보고 말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샤프리엘은 조금의 대응도 하지 못했다. 너무나 강한 적의 대응에 기가 밀린 것일까. 사실 그것은 아니었다. 처음 꺼내든 카드가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하고 사라졌음에도 샤프리엘의 입가에는 여전히 미소가 가득했다.

 

 “후후. 기선제압을 위해 다소 무리수를 두고 있군. 실력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저 자가... 제이시커 진영의 최고 실력자인 소드마스터 ‘난상’인 듯한데... 제 아무리 소드마스터라 해도 저런 식으로 검기를 난사하는 것은 밑천을 다 드러내는 꼴이지.

 지휘관이란 자가 저것을 시켰거나, 아니면 저렇게 날뛰는 것을 방조했다면... 그 자는 이미 자격 미달이다. 최강의 패를 초반에 소진한 꼴이니 말이야.”

 “쿠쿡! 지당하십니다. 사실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존재인 소드마스터를 가장 걱정했는데 저 자의 진기를 다 소진시키는 데에 웨어울프들을 희생시켰다고 본다면 그리 큰 손실은 아닙니다.”

 

 부관 시돈은 역시 느긋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그의 맞장구에 샤프리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양손을 들어 전 몬스터 군단에 지시를 내렸다.

 

 “이제 적들에게 우리의 힘을 보여줄 것이다. 저들이 가진 최고의 패는 이미 공개되었다. 이제는 우리들의 차례다. 전군 돌격!”

 “와아아아아아”

 

 그 명령에 오크 족은 전위에 서며 전진했고 트롤 족은 2열에서 활을 들고 뒤를 따라갔다. 레트라 족은 추행 진을 이루며 좌우측을 맡았고 마족들과 밴쉬는 최후방에 서서 군단의 지원을 책임졌다.

 

 이렇게 3만 4천의 몬스터 대 군단은 적을 찢어발길 기세로 달려왔고 이에 난상과 쌍둥이 형제는 각자의 부대를 이끌고 본진으로 귀환했다.

 

 난상은 무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래도 얼굴 옆면으로 흐르는 땀이 상당해보였다. 이것을 보며 제이시커는 그에게 말을 하였다.

 

 “수고했다. 무리하지 말고 쉬고 있도록.”

 

 호위 기사의 상태를 바로 파악한 제이시커는 그를 본진에 남겨둔 채 전군을 출정시켰다. 그렇게 15만의 휴먼 대군도 맞대응을 시작했다.

 

 “우오오오오오”

 

 양측 도합 20만 가까이 되는 대 군단은 이렇게 대평원을 멋지게 장식하며 서로를 향해 돌진했고 제이시커는 먼저 수를 썼다.

 

 “적은 종족 별로 다른 진형을 쓰고 있지만 큰 그림을 보면 하나의 거대한 추행 진이다. 추행 진은 강력한 중앙 돌파력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보다 더 강력한 중앙 돌파력을 가진 추행 진을 만났을 때는 일방적으로 밀리기 마련이지.

 고로 아군의 전 기병대를 전면에 세워 같은 추행 진으로 맞설 것이다. 도리아-두리아는 앞에 서라.”

 “넵!”

 

 안정적인 전술이 아닌 강수를 시작부터 두는 제이시커였다. 그러나 그를 따르며 여러 전쟁을 경험한 쌍둥이 형제는 조금의 의문도, 불만도 가지지 않은 채 그의 지시대로 따랐고 그렇게 양측 대군은 추행 진으로 서로를 향해 돌진했다.

 

 “우오오!”

 “카아앗!”

 

 트롤 족은 연신 화살을 쏘았고 오크 족도 둔기나 도끼를 기병대에게 던졌다. 그러나 좋은 품질의 갑옷으로 기마와 기수를 두른 중갑 기병대는 이것을 잘 막아내며 돌진했다. 헤이스트와 마이트로 일시적인 신체 능력 향상을 얻은 이들은 매우 신을 내며 겁 없이 나아갔고 그 기세에 오크 족의 벽은 한순간에 격파되었다.

 

 ‘스악 푸욱 서걱’

 “꾸옥!”

 “케엑!”

 “좋아! 잘 하고 있다. 그대로 밀어 붙여라!”

 

 두리아의 독려에 기병대는 더욱 힘을 내며 창을 찌르며 달렸고 이에 몬스터 군단의 중앙은 너무나 쉽게 돌파를 허용했다. 오크 족의 벽을 넘어 삽시간에 활을 들고 있는 트롤 족이 노출될 정도였다.

 

 이렇게 중앙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자 샤프리엘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사라졌다. 그러나 그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며 지시를 내렸다.

 

 “양측의 레트라 족은 그대로 전진하라. 적이 추행 진으로 나온다면 우리는 학익진으로 변환하면 그만이다. 전진하여 적의 양측을 씹어 먹도록. 어차피 중앙은 내가 있는 이상 뚫리지는 않는다.”

 “찍찍... 알겠습니다.”

 

 샤프리엘의 지시에 따라 진형의 양 날개를 맡고 있는 레트라 족 1만 5천이 전진을 하였다. 그들의 속도는 제법 빨랐고 이 때문에 제이시커 군은 의외로 쉽게 양 측면을 내주고 말았다.

 

 “왕자님. 적이 진형을 바꿨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추행 진이 무너지자 학익진 변환이라... 이는 중앙의 수비에 자신이 있다는 것인데... 과연 이 제이시커의 기병대를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보도록 하지. 헤롤드 백작은 좌측면, 디아르 백작은 우측면을 맡아 측면 수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라. 우리는 중앙 돌파로 적을 끝낼 것이다.”

 “넵!”

 

 적의 주공이 되어버린 측면의 수비를 보완한 후 제이시커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적의 중앙 부분을 지켜보았다. 그곳은 현재 쌍둥이 형제의 기병대에 의해 트롤들의 진형까지 돌파가 끝나가고 있었다.

 

 ‘슈각’

 “크엑!”

 

 자신을 향해 창을 찔러 넣으려고 하는 트롤의 목을 벤 후 저 멀리에서 창을 던지려 하는 트롤들까지 검기 ‘참’으로 베어버린 도리아는 빠르게 주변 전황을 살피면서 미소를 지었다.

 

 “보이는군.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인 마족 놈들이 말야...”

 “음? 아하하. 그렇군. 마족과... 마족 계열 몬스터인 ‘밴쉬’인가?”

 “한시라도 빨리 제거하고 이 전쟁을 끝낼 것이다. 다들 나를 따르라!”

 “오오오!”

 

 도리아는 주변 기병들을 모아 적진을 향해 돌진했고 두리아도 그 뒤를 따랐다.

 

 이런 적의 주력 군이 지척까지 접근하는 상황에서 샤프리엘의 표정에는 미동조차 없었다. 그는 왼팔을 뻗어 밴쉬에게 지시를 내렸고 이에 밴쉬들은 온 몸의 마나를 모아 입으로 발사하였다.

 

 “꺄아아아아아아”

 

 푸른 빛의 피부와 머리카락을 후드로 감싼 이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를 질렀고 이 소리는 마나를 타고 기병대에게로 날아갔다. 그것을 맞은 기병대는 순간적으로 몸이 느려졌다.

 

 “크윽! 이, 이게 뭐지?”

 ‘히이이잉’

 

 쾌속의 진격 속도를 보이던 기병들은 기마와 함께 정신의 혼란이 오는 것을 느꼈다. 주변이 흐릿하게 보였고 사방이 빙빙 도는 증상도 생겼다. 그에 따라 그들의 전진은 완전히 멈추고 말았다.

 

 “뭐하는 것이냐! 다들 정신 차려라!”

 

 진기를 몸으로 감싼 두 형제와 몇몇 기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병들이 밴쉬의 이 공격에 허둥대고 있었고 그 틈을 노려 샤프리엘 주변에 있던 마족 1천이 일제히 화살을 쏘았다. 밴쉬 역시 마나의 에너지를 모아 발사했다.

 

 ‘콰쾅 쾅’

 ‘핑 핑 피잉’

 “컥!”

 “크악!”

 

 밴쉬가 쏜 에너지 볼은 지표면에 닿자 간단한 폭발을 하였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이것에 휩쓸린 기마는 그대로 땅에 고꾸라졌다. 또한 마족들의 화살도 제법 날카롭고 또한 독이 발려 있어서 스치기만 해도 기병과 기마가 픽픽 죽어갔다.

 

 밴쉬와 마족을 합쳐봤자 2천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도리아가 급히 모아서 온 병력도 딱 그 정도였기 때문에 이 공격은 도리아의 창을 무디게 하기에 충분했다.

 

 “제길... 과정은 다르지만... 효과는 슬로우 마법과 비슷한 것 같군.”

 “후후. 그럼 일단은 물러나도록 하지. 소수의 병력으로 밀어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게다가... 저기 서 있는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뿜는 기운도 보통은 아니고 말이지.”

 

 두리아가 손가락으로 샤프리엘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이에 도리아도 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서둘러 칼을 빙빙 돌리며 퇴각을 지시했다.

 

 ‘두두두두’

 

 지휘관의 빠른 판단에 따라 기병대는 3~4백 정도의 피해만을 입은 채 돌아갔다. 15만의 대군을 통해 보았을 때 이는 분명 작은 손실이었다. 그러나 샤프리엘은 그 정도로 만족하였다. 왜냐하면 공격 타이밍을 자신에게 가져왔기 때문이었다.

 

 “후후. 무리하게 중앙 돌파에 전력을 기울였는데 실패로 돌아가셨군. 이제는 나의 차례인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저기 저 쪽을 보아라.”

 

 시돈의 물음에 샤프리엘은 손을 높게 들어 저 멀리에 있는 제이시커를 가리켰다.

 

 “느낌을 보아하니 분명 적의 총대장인 듯 한데... 자신을 호위하기 위한 군세를 최소화하며 전방에 모든 전력을 쏟고 있다. 그런 적극적인 움직임 덕분에 아군이 이렇게 밀리고 있는 것이기도 한데... 그런 것이 가지는 위험성에 대해 내가 강의를 해줄 필요가 있겠군. 후후...”

 

 샤프리엘은 그 말과 함께 5백의 마족들을 데리고 기마를 몰아 우측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이에 시돈은 놀라며 물었다.

 

 “직접 가실 생각이십니까?”

 “그렇다. 이제부터는 네가 이 군세의 총대장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나는 그 사이에 적을 돌아 제이시커의 목을 벨 것이다.”

 “후후. 알겠습니다.”

 

 샤프리엘의 지시를 받으며 시돈은 예를 갖췄고 그렇게 샤프리엘과 마족의 정예 군은 양측 대군세의 좌측을 돌아 제이시커에게로 향했다.

 

 이런 샤프리엘의 움직임을 제이시커 군에서는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쌍둥이 형제는 자신들이 빠진 사이 기병 특유의 돌파력을 잃고 난전 상황이 된 오크-트롤과의 전선을 유지하는 것에 신경을 쏟고 있었고 추행 진의 중앙을 맡고 있던 군세도 양측면의 레트라 족을 상대하는 것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또한 무엇보다 이런 대 전쟁에서 단 5백 기의 움직임은 그리 눈에 잘 띄지 않기도 하였다. 이런 이유들로 샤프리엘은 유유히 적을 돌아 추행 진 후방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제이시커의 방진을 급습할 수 있었다.

 

 “다들 파고들어라. 적의 수비병은 1천 남짓이다. 잔챙이들을 가볍게 부수고 적 왕자를 없앨 것이다.”

 “넵!”

 

 샤프리엘의 지시에 따라 마족들은 말 위에서 각자의 마법을 준비했다. 그것들은 마족 특유의 흑마법이 아닌 원소마법들이었다. 샤프리엘을 따르던 무리들이 르망 황국의 원소마법사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파이어 볼!”

 “에너지 볼트!”

 “아이스 미사일!”

 

 아주 상위의 마법은 아니지만 대부분 2~4클래스의 만만치 않은 마법들이 제이시커의 호위 병사들을 향해 날아갔다. 이 기습을 당한 병사들은 첫 일격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크억!”

 “헉... 이놈들이 어느새...”

 

 바로 앞에 있던 병사가 마법에 휩쓸려 나가떨어지는 것을 본 월터 공작은 깜짝 놀라며 기마를 후진시켰다. 그때 누군가가 그와 교차하며 그의 앞으로 나서는 것을 보고 월터 공작은 다시 한 번 놀랐다. 그는 다름 아닌 제이시커 왕자였다.

 

 “왕자님. 일단 피하시지요. 적은 겨우 5백이지만 모두가 상당한 실력자입니다. 난상 경이 있을 때라면 모를까 지금은...”

 “훌륭하군.”

 “네?”

 

 제이시커는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며 적을 칭찬하였다. 이에 월터 공작이 멍한 표정을 짓자 제이시커는 샤프리엘을 응시하며 말하였다.

 

 “내가 첫 교전에서 난상을 쓰는 것을 보고 이 그림을 그린 것 같은데 나름 훌륭하다. 그런데 그 그림이란... 이 제이시커가 난상의 무에 한참 떨어질 때... 즉, 난상 없이는 별 볼 일 없을 존재인 경우에 완성되는 것이지... 후후...”

 “아...”

 

 제이시커의 말뜻을 알아들은 월터 공작은 씨익 웃으면서 혼란스러워하는 병사들을 규합하며 제이시커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선두에 선 제이시커의 검은 푸른 색을 기반으로 하여 약간의 은빛이 가미되고 있었다.

 

 “하아압!”

 

 선두에 서서 천천히 전진하는 제이시커를 향해 한 마족이 달려들었다. 그의 검이 빛을 뿜는 것으로 보아 정식 기사 수준의 검사인 듯 했다. 그러나...

 

 ‘푸하학’

 “컥!”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제이시커의 검은 휘둘러졌고 이것에 목 앞부분이 베인 마족은 자신이 베인 것도 인지 못하며 서서히 말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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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유스메르 공작 (6) 2018 / 12 / 31 328 0 5442   
71 유스메르 공작 (5) 2018 / 12 / 31 315 0 5626   
70 유스메르 공작 (4) 2018 / 12 / 31 308 0 5532   
69 유스메르 공작 (3) 2018 / 12 / 31 320 0 5484   
68 유스메르 공작 (2) 2018 / 12 / 31 323 0 5096   
67 유스메르 공작 (1) 2018 / 12 / 31 325 0 6046   
66 시엔 - 드라이언 동맹 (2) 2018 / 12 / 31 323 0 5410   
65 시엔 - 드라이언 동맹 (1) 2018 / 12 / 31 330 0 10233   
64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9) 2018 / 12 / 31 287 0 5411   
63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8) 2018 / 12 / 31 303 0 5725   
62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7) 2018 / 12 / 31 309 0 5022   
61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6) 2018 / 12 / 31 312 0 6106   
60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5) 2018 / 12 / 31 327 0 5390   
59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4) 2018 / 12 / 31 336 0 5725   
58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3) 2018 / 12 / 31 320 0 5974   
57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2) 2018 / 12 / 31 341 0 5218   
56 드라이언 vs 제이시커 (1) 2018 / 12 / 27 304 0 6302   
55 베리알 후작의 제안 (1) 2018 / 12 / 27 307 0 9391   
54 흑마술사 크루엘라 (1) 2018 / 12 / 27 288 0 9382   
53 북방의 검은 사자 (4) 2018 / 12 / 27 304 0 5236   
52 북방의 검은 사자 (3) 2018 / 12 / 27 303 0 5182   
51 북방의 검은 사자 (2) 2018 / 12 / 27 320 0 9655   
50 북방의 검은 사자 (1) 2018 / 12 / 27 300 0 9752   
49 오우거 족의 대습격 (6) 2018 / 12 / 24 288 0 5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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