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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내 집사를 소개한다냥!
작가 : 오단로봇
작품등록일 : 2018.12.11

[환생/가족치유물/귀여움/전생을 기억하는 고양이/집사 육아물/집사 장가보내기]

분명히 환생한 거 같다. 어쩌면 회귀일 수도 있는 거 같다.
소설에서 보면 공작부인으로 태어나고 황제의 딸로도 태어나던데
나는 눈 떠보니 배추밭 옆에서 발견된 길냥이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전생에 '돈 많은 집사를 둔 금수저 냥이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라고 빌었던 거 같다.

근데 날 발견한 집사 놈은 맨날 같은 추리닝에 누나의 집에 기생하는 처지다.
게다가 그 누나라는 인간은 내가 발톱이 간지러워서 뭔가 살짝 긁어만 놔도 눈에서 불이 튀어나오는 마녀다.

한 번 뿐이 냥생...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살다가 죽을 수 없다.
저놈의 한심한 집사놈을 돈도 많아 보이는데다 향기 뿜뿜 나는 예쁜 수의사느님께 장가보내야 전생에 바람을 이룰 수 있을 거 같다.

흙수저 냥이 배추의 금수저 냥이 되기 프로젝트.

 
오빠 마음이 편하겠어?
작성일 : 18-12-17 07:35     조회 : 382     추천 : 0     분량 : 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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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 일요일 점심이 지난 시간에 연이의 경차는 경제적 특권 계층이 살기로 사람들이 살기로 유명한 동네로 향했다.

 

 연이는 동네를 들어서기 전 약국에 먼저 들려 소화제 드링크를 두 개 사서 그중 하나를 마시고 심호흡을 했다.

 

 “하! 이거 오랜만에 마시네.”

 

 독립하고 나서 만성 소화불량에서 해방되나 했는데, 이렇게 본가에 소환될 때면 아무것도 안 먹어도 속이 더부룩했다.

 

 이 시간이면 오빠 강현이 집에 없을 시간이라 일부러 고르고 고른 시간이었다. 빨리 가서 부모님과 과일이나 한 조각 먹고 엄마의 하소연이나 한 시간쯤 듣다가 나올 생각이었다.

 

 일찍 집에서 나오려면 되도록 일찍 가는 게 나은 거 같아 더 지체하지 않고 바로 차에 올랐다. 언덕을 한참 올라 차를 담장 밖에 세웠다.

 

 이 동네에서 자기 같은 차는 일하시는 분들이 아니면 몰지 않는 차였다. 건너편 집 누군가가 차에서 내리다 연이의 차를 슬쩍 내리깔고 봤다.

 

 독립할 때 부모님은 그 동네에 다른 집 딸들처럼 모두 최고급으로 갖춰주려고 했었다. 그걸 거부한 사람은 연이 본인이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건 학교를 졸업하고 전부 제 손으로 벌어서 마련한 것들이다. 그래서 가장 소중한 물건들은 이 집에 살 때 쓰던 명품들이 아니라 지금 제 손으로 마련한 저렴한 물건들이었다.

 

 차에서 내려 손님처럼 초인종을 눌렀다. 이 집에서 독립한 뒤 한 번도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간 적 없었다.

 

 엄마는 섭섭해했지만, 아빠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연이가 쌓은 담이 정답임을 아빠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거로 동의했다.

 

 “여사님. 저 연이에요.”

 

 -아가씨. 어서 오세요.

 

 문을 열려서 집으로 들어가자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전부 나와서 공손하게 인사했다. 그 끝엔 연이와 전혀 닮지 않은 엄마가 서둘러 나와 연이의 손을 덥석 잡았다.

 

 “딸! 엄마가 오라고 수십 번 말해야 겨우 한번 얼굴 보여주지? 아주 그냥 너 보고 싶어서 엄마가 눈에서 진물이 난다.”

 

 “이렇게 왔잖아요. 원래 일요일에도 병원 문 여는데 엄마 보고 싶어서 지금 특별히 문도 닫았다고요.”

 

 “그깟 동물병원 얼마나 번다고. 다른 집 딸들처럼 집에서 시집갈 준비나 하면 얼마나 좋아.”

 

 “저는 그렇게 못 살아요. 아빠는요?”

 

 “씻고 계셔. 좀 있음 나오실 거다.”

 

 골프를 치러 필드에 나갔다 연이가 온다는 소식에 서둘러 들어온 아빠가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아빠도 연이를 그저 딸로만 소중히 여기던 때가 바로 얼마 전이었다. 강현의 마음을 알기 전까진 겉으론 모두가 행복한 그런 집이었다.

 

 “연이 왔냐?”

 

 “네. 아빠.”

 

 “일은 잘 되고?”

 

 “네. 이제 완전히 자리 잡았어요.”

 

 부녀지간에 참 어색한 대화였다. 연이가 월급 받는 수의사를 하다가 지금의 동물병원을 차린 게 얼마 되질 않으니, 물어볼 수도 있는 질문이긴 했다.

 

 얼마간 그렇게 그저 일상을 묻는 대화가 조금 이어졌다. 연이가 일어나고 싶어서 시계를 보자 아빠가 알면서 물었다.

 

 “저녁 먹고 갈 거지?”

 

 “안 될 거 같아요. 저녁때 예약 환자가 있어서 지금 가 봐야 할 거 같아요.”

 

 “그래. 동물도 생명인데 소홀하게 대하면 안 되지.”

 

 “네.”

 

 아빠는 연이가 강현이 집에 오기 전에 돌아가려 한다는 걸 눈치챘다. 그래서 더 잡지 않았다. 그러나 그 순간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가 눈치 없이 한마디 했다.

 

 “곧 네 오빠가 신붓감 데리고 온대.”

 

 “네?”

 

 아빠도 몰랐던 일이다. 아빠가 알았으면 연이를 아예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강현은 얼마 전에 비슷한 집안의 여자와 선을 보고 그 여자와 영혼 없는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왕 왔으니까 새언니감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 가라. 응?”

 

 “어, 엄마 그게…….”

 

 연이가 곤란해하는 눈치를 보였다.

 

 “연이가 당신처럼 시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예약환자 있다잖아. 연이도 이제 어른인데 우리가 시간을 마음대로 뺏을 수는 없는 거야. 연이야. 그만 가라.”

 

 “네. 아빠.”

 

 아빠가 눈치껏 연이의 사정을 들어주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엄마는 아빠가 열을 보고 하나라고 해도 그대로 믿었다.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아빠가 그러라면 그러는 사람이어서 연이를 더 잡지 않았다.

 

 

 부모님은 연이를 직접 대문 앞까지 배웅하려고 연이를 따라나섰다. 연이의 손을 잡은 엄마의 체온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독립하더니 집에서 저녁도 안 먹으려고 해.”

 

 “지금 바빠서 그래요. 다음에 오면 꼭 저녁 먹고 갈게요.”

 

 연이와 부모님이 대문을 열고 나오자 마침 도착한 강현 커플이 강현의 외제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연이와 아빠는 보자마자 표정이 굳어졌다. 강현도 마찬가지였다.

 

 ‘오빠가 자꾸 이러면 나는 오빠 때문에 한국에서 살 수도 없어! 내가 평생 살아온 곳에서 쫓겨나도 오빠 마음이 편하겠어?’

 

 이게 강현과 단둘이 했던 마지막 말이었다. 그 뒤론 정말 여럿이 봐야 하는 날을 빼면 강현을 만난 적이 없었다.

 

 그래도 이렇게 만났으니 그냥 모른 척 지나갈 수가 없었다. 인사하는 것도 까먹은 듯 그냥 연이를 바라보고 있는 강현 앞에 연이가 먼저 다가갔다.

 

 “오빠 오랜만이야.”

 

 “……응.”

 

 “오빠 여자친구? 아, 저 여동생 이연이예요. 저 아시죠?”

 

 “네. 연이 씨. 반가워요.”

 

 딱 봐도 집안의 재력이 외모로 다 들어나 보이는 여자였다. 강현은 아빠의 강요로 집안끼리 어울리는 아가씨와 교제 중이었다. 이러나저러나 결과는 같으니 강현도 싫다 하지 않았다.

 

 “제가 지금 돌아가 봐야 해서요. 다음에 뵈면 식사 한번 해요. 언니.”

 

 “네. 그래요. 연이 씨.”

 

 연이는 강현의 여자친구에게 인사한 후, 부모님께 다시 작별인사를 하고 강현을 보고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강현은 끝까지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연이가 도망치듯 자기 경차에 올랐다. 저들 모두와 이별을 한다고 해도 하나도 아쉽지는 않았다. 단지 모두에게 미안했고, 그리고 저와 똑같았던 언니가 그리울 뿐.

 

 “두 병 사놓길 잘했네.”

 

 차가 동네 어귀를 지나자 차를 잠깐 세우고 아까 사둔 남은 소화제 드링크 뚜껑을 열었다.

 

 

 ***

 

 

 현수는 배추의 가출 사건 이후로 해가 질 무렵이면 배추를 데리고 꼬박꼬박 산책을 했다. 처음엔 배추를 현수가 안고 집을 나섰는데, 자꾸 몸부림을 쳐서 얼마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그다음엔 대충 목줄을 해줬더니 바닥에 내려놓는 순간 배추가 움직이질 않았다. 배추의 입장에서 목줄이 자기를 멍구와 같은 취급을 하는 거 같아 자존심이 상했다.

 

 그다음 날 현지가 스크래쳐를 주문하면서 충동적으로 주문한 예쁜 민트색 가슴 줄이 오고서야 산책다운 산책을 했다. 가슴 줄을 강아지도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배추는 가슴 줄이 자기만의 유니크 아이템인 줄 알고 은근 만족스러웠다.

 

 오늘도 현수보다 앞장서서 동네 한 바퀴를 걸었다. 짧은 다리지만 마치 모델이 워킹하듯 다리를 쫙쫙 펴고 고개를 쳐들어 도도한 걸음걸이로 걸었다.

 

 「이 동네에서 가슴 줄은 나만 했다규! 고로 이 구역 패셔니스타 냥이는 나 박배추다! 뭐, 집사 상태가 좀 매롱이긴 하지만…….」

 

 어차피 변두리 주택가 동네라 동네에서 쉽게 보이는 사람 중에 이렇다 하게 꾸미고 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추리닝 차림의 꾸질꾸질한 현수가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다지 창피하진 않았다.

 

 그러다 과일 가게 앞에 도착하면 현수를 끌다시피 해서 뛰었다. 자랄수록 쭉쭉 빵빵한 미녀가 돼가는 공주가 저를 기다리고 있으니 마음이 급했다.

 

 「공주야!」

 

 「오빠!」

 

 「공주야 너는 오늘 하루만큼 더 예뻐졌구나.」

 

 「우리 엄마 아빠는 공주가 매일 똑같이 예쁘다던데.」

 

 「아니야. 매일매일 더 예뻐져. 저기, 공주야. 너 나한테 시집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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