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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내 집사를 소개한다냥!
작가 : 오단로봇
작품등록일 : 2018.12.11

[환생/가족치유물/귀여움/전생을 기억하는 고양이/집사 육아물/집사 장가보내기]

분명히 환생한 거 같다. 어쩌면 회귀일 수도 있는 거 같다.
소설에서 보면 공작부인으로 태어나고 황제의 딸로도 태어나던데
나는 눈 떠보니 배추밭 옆에서 발견된 길냥이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전생에 '돈 많은 집사를 둔 금수저 냥이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라고 빌었던 거 같다.

근데 날 발견한 집사 놈은 맨날 같은 추리닝에 누나의 집에 기생하는 처지다.
게다가 그 누나라는 인간은 내가 발톱이 간지러워서 뭔가 살짝 긁어만 놔도 눈에서 불이 튀어나오는 마녀다.

한 번 뿐이 냥생...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살다가 죽을 수 없다.
저놈의 한심한 집사놈을 돈도 많아 보이는데다 향기 뿜뿜 나는 예쁜 수의사느님께 장가보내야 전생에 바람을 이룰 수 있을 거 같다.

흙수저 냥이 배추의 금수저 냥이 되기 프로젝트.

 
씨! 병 주고 약 주고!
작성일 : 18-12-16 14:33     조회 : 366     추천 : 0     분량 : 3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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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바로 공주의 엄마는 배추를 데리고 그 뒤 편 연이의 동물병원으로 들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한 배추는 ‘야옹’하고 울었다.

 

 “어머! 공주 어머님, 아직 공주 2차 접종할 때 안 됐는데. 왜 벌써 오셨어요?”

 

 “공주 때문에 온 건 아니고요. 우리 과일가게로 새끼 고양이가 찾아 왔는데, 여기서 본 고양이 같아서요. 이 고양이 선생님이 키우시는 고양이 아닌가요?”

 

 공주 엄마가 이동장을 열자마자 배추가 뛰어나갔다.

 

 “어머! 제가 키우는 고양이는 아닌데, 공주처럼 제가 관리하는 고양이는 맞네요.”

 

 연이는 배추를 보자마자 알아보고 바로 안아 들어 눈을 맞췄다.

 

 “배추야! 너 혼자 거기까지 간 거야?”

 

 “야아옹……, 애옹……, 냐야옹…….”

 

 「나는 간식이가 먹고 싶어서 원래 여기 오려고 했는데, 앞에 어떤 개시키가 막 나 물어서 던지고 해서 막막……. 달렸는데, 저기 공주가 불러서, 맛없는 사료가 막 맛있고……. 못 생긴 집사 보고 싶은데, 집에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 똥개시키가 막 또 나 물려고 하고 짓고…….」

 

 “에이구. 배추. 고생했구나.”

 

 연이는 꼭 알아들은 거처럼 배추의 턱을 한번 쓰다듬었다. 그리고 바로 아까 멍구가 물은 뒷덜미의 털 아래 보이는 상처를 자세히 살폈다.

 

 “원장님 그 고양이 많이 다쳤어요? 꼭 뭐한테 물린 거 같던데.”

 

 “개가 문 자국이네요. 많이는 안 다쳤는데 소독은 해야겠어요. 공주어머님 앞에 강아지 있죠?”

 

 “멍구라면 요 앞 골목에 있던데. 아, 멍구는 우리 공주도 문 적 없는 순한 개예요. 멍구가 막 물고 그럴 리 없을 텐데.”

 

 “아무리 얌전한 사람도 가끔 화낼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멍구는 아직 강아지라 지 딴엔 놀려고 물 수도 있어요.”

 

 대화를 듣고 있던 배추는 조금 경악했다. 그렇게 덩치가 큰데 강아지라니. 다 크면 얼마나 커지는 건지. 자기가 두 배, 세 배 자라면 복수를 하려고 했는데 왠지 넘사벽 피지컬이 아닌가 싶어 좌절했다.

 

 “그렇긴 하네요. 우리 공주도 놀다 보면 물기도 하니까. 아, 전 이만 가봐야겠네요. 그 고양이 그냥 놓고 가도 되죠?”

 

 “예. 걱정하지 마세요. 이 고양이네 집엔 제가 연락할게요. 공주. 온 김에 영양제 조금 먹고 갈래?”

 

 연이는 짜 먹는 영양제를 공주와 배추에게 조금씩 덜어줬다. 배추가 공주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나자, 연이는 바로 배추의 상처를 들추고 소독을 하기 시작했다.

 

 “야아옹!”

 

 「아파! 아프다고!」

 

 “배추! 영양제 먹었으니까 참아야지!”

 

 “히애옹!”

 

 「그런 게 어딨어!」

 

 “가만히 있어. 이거 소독 안 하면 나중에 더 아파.”

 

 몸부림을 치며 겨우 소독을 하고 나자 눈물이 맺혀 있었다.

 

 “배추야. 수고했어. 그럼 이제 간식이 좀 줄게.”

 

 “애옹!”

 

 「씨! 병 주고 약 주고!」

 

 “그래서 먹기 싫어?”

 

 “이야옹!”

 

 「아니! 아니! 간식이 주세요!」

 

 연이가 간식을 꺼내서 흔들자 또 정신이 혼미해져 연이에게 홀랑 넘어가 버렸다. 다 먹고 연이의 손을 핥다가 조금 전에 꽤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걸 뒤늦게 깨달았다.

 

 연이는 여전히 배추의 눈을 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고개를 갸웃하던 배추가 다시 물었다.

 

 「수의사! 내 말 알아듣는 거야?」

 

 “눈을 보면?”

 

 「태어날 때부터?」

 

 “아니. 옛날에 사고를 당한 적 있는데, 그때부터 알아들어.”

 

 「그럼 다른 동물들 말도 알아듣는 거야?」

 

 “아니. 다는 아니고. 통하는 아이들만.”

 

 「와! 그거 편하겠다.」

 

 “뭐, 그다지? 너도 너희 집사가 네 말 못 알아들으니까 답답하지 않아?”

 

 배추가 그 말에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 현수한테 그렇게 간식을 사달라고 했더니 귀청소액이나 사니 정말 답답 그 자체였다.

 

 「그럼 동물들은 수의사 말 못 알아들어?」

 

 “응. 훈련이 된 동물들만 몇 개의 단어를 알아들을 뿐이지. 사람처럼 문장을 다 알아듣는 동물은 배추 네가 처음이야. 아! 잠깐만 딴 짓하지 말고 가만히 기다려.”

 

 「왜?」

 

 연이는 더 대답하지 않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마침 멍구가 동물 병원 바로 앞을 지나고 있었는데, 연이는 멍구를 데리고 들어왔다. 배추는 본능적으로 ‘하악’하면서 전투태세를 취했다.

 

 “배추! 그러지 마! 멍구가 겁먹었잖아!”

 

 「저 덩치에? 겁은 내가 먹었다규!」

 

 “멍구는 소심한 애거든! 아까 너랑 친구 하자고 놀자고 했는데, 네가 냥펀치 날렸구만. 그래서 당황해서 너 물었다는데. 네가 나빴네.”

 

 「씨! 침 질질 흘리는 더러운 똥개랑 누가 친구 먹는대!」

 

 “배추! 친구랑 친하게 지내야지. 그런 소리하면 못 써!”

 

 연이가 또다시 배추의 이마를 가볍게 튕겼다.

 

 「아, 씨! 툭하면 때려. 수의사가 아니라 동물학대범이야!」

 

 “네가 못 됐으니까 그러지!”

 

 「이 폭력적인 수의사! 우리 집 마녀보다 더 나빠!」

 

 “마녀가 누구야?”

 

 연이와 노려보며 말씨름하고 있는데, 조금 전 배추가 말한 마녀 현지가 헐레벌떡 들어왔다.

 

 “선생님, 여기 우리 배추…….”

 

 현지가 들어오자마자 연이에게 배추를 봤냐고 물으려 했다. 그 말이 끝나기 전에 연이는 집게손가락으로 책상 위에 있는 배추를 가리켰다.

 

 조금 전까지 사색이던 현지의 낯빛에 갑자기 안도의 빛이 비취더니 금세 노기가 섞였다.

 

 “배추! 너 여기 있었어? 내가 얼마나 찾아다녔는지 알아! 현수가 너 찾아내라고 지랄지랄거리고! 아, 내가 별……. 어쨌든 조그마한 게 혼자 그렇게 쏘다니면 돼? 안 돼? 아, 내가 말도 못 알아듣는 고양이한테 뭔 소리 하는 거야. 지금.”

 

 “저기, 배추 보호자님, 배추 대충 알아들었을 거예요. 배추가 보기보다 똑똑한 냥이라.”

 

 “아! 진짜 귀여운 것도 한두 시간이지. 맨날 소파 긁어놓고 사고 엄청 쳐요.”

 

 순간 배추는 억울했다. 소파는 딱 한 번 긁었는데 무슨 맨날 인가? 물론 현수의 의자와 책상 다리는 많이 긁어놓긴 했다. 그에 연이가 빙긋이 웃었다.

 

 “원래 고양이 본능이에요. 그게 싫으시면 발톱 좀 깎아주시고 스크래쳐를 하나 사서 거기서 놀게 해주세요. 그럼 거기서만 긁을 거예요. 그렇지? 배추야?”

 

 연이가 말하는 스크래쳐가 뭔지 몰라서 고개를 갸웃했다. 현지도 처음 들었는지 꼭 텔레파시가 통한 것처럼 연이에게 물었다.

 

 “스크래쳐가 뭐예요?”

 

 “고양이가 긁을 수 있게 나온 고양이 전용 장난감 혹은 가구랄까 그럽니다. 골판지로 돼 있는 것도 있고 실로 돼 있는 것도 있고 그래요.”

 

 “여기서 팔아요?”

 

 “아니요. 우리 병원은 좀 작잖아요. 그게 덩치가 있어서 안 가져다 놔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시면 그다지 비싸지 않게 살 수 있으실 거예요.”

 

 “아, 그거 하나 사야겠네요.”

 

 현지가 그 자리에서 바로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는 사이 현수도 동물 병원으로 들어왔다. 아까 현지보다 더 많이 돌다가 왔는지 아직 땀이 나질 않을 계절에 땀범벅이었다.

 

 “선생님. 혹시 우리 배추…….”

 

 역시나 현지와 같은 말을 하자 연이는 또 한 번 손가락으로 배추를 가리켰다. 마음이 놓이자 화부터 낸 현지와 달리 현수는 성큼성큼 다가와서 배추를 안고 얼굴에 비비며 울려고 했다.

 

 “냐앙!”

 

 「집사! 이거 놔라! 아! 내가 쪽팔리다규!」

 

 배추가 두툼한 발로 현수의 얼굴을 밀어내는데 현수는 계속 그랬다. 그러다 조금 전 소독을 마친 뒷덜미를 건드렸다.

 

 “야아옹!”

 

 배추는 조금 전까진 현수가 분명히 보고 싶었다. 근데 막상 현수가 이렇게 오버하는 걸 보니 괜히 보고 싶어 했다고 후회했다.

 

 게다가 멍구한테 억울하게 얻은 상처까지 건드렸다. 너무 쓰라려서 소리쳤더니 그제야 현수가 배추를 자기 얼굴에서 떼어놓고 상처를 살폈다.

 

 “배추야, 어디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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