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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여우와 소년이 있었지만 감정은 없었다.
작가 : 웨인이
작품등록일 : 2018.6.9

#현대 판타지 #여우 #불쌍한 주인공 #각성 #조금 다크

세상의 그늘 속에 남몰래 살아온 존재 '일족'.

인간임에도 감정이 없는 소년 한태경은 선배의 심부름을 받고 산을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잃고 또 잃기만 하던 그가 얻어낸 건 바로, 여우 일족의 소녀 '미호'!

그러나 그가 얻어낸 것은 또 다른 위협의 시작이기도 했는데?!

쓰레기 선배의 괴롭힘, 학교를 습격한 의문의 집단, 그리고 지독한 운명까지.

그럼에도 소년은 맹세한다.

"이 망할 운명에 대고 말해주겠어. 내가 잃어버린 것들까지 합해서, 모든 걸 돌려받겠다고…!"

이것은 두 세상을 그린 것이자,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 <가족의 비밀>
작성일 : 18-12-01 11:22     조회 : 192     추천 : 0     분량 : 4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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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어디를 다녀온 듯 옷을 한껏 차려입은 미호는 멍하니 자동차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밖 하늘에는 새 두 마리가 정답게 유유히 날아가고 있었다.

 

 멍하니 눈으로 그 둘을 뒤쫓는 그녀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옥녀 님에게도 드디어 봄이 오셨네요~."

 

 "윽, 무, 무슨 말씀이세요 류 씨!"

 

 핸들을 잡고 있는 류가 백미러를 통해 눈 웃음 짓고 있는 게 비쳤다.

 

 류는 악동처럼 웃으며 말했다.

 

 "이런, 봄이 아니라 여우비였나요? 식은 언제 준비할까요?"

 

 "이이-!"

 

 얼굴을 붉게 물들인 미호는 가느다란 다리로 류가 앉아 있는 시트를 걷어찼다.

 

 그러자 보통 소녀의 힘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괴력에 시트가 거의 반 접혔다가 돌아왔다.

 

 그리고 류의 나불대는 입은 핸들에 부딪치면서 절로 다물어졌다.

 

 "하나도 재미없어요!"

 

 "여히 오너니으 히미 너치시내여(역시 옥녀 님은 힘이 넘치시네요)."

 

 정정한다.

 

 그의 입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다물어지지 않는다.

 

 미호는 삐쳤는지 팔짱을 끼고서 고개를 홱 돌렸다.

 

 "풉하하하하하!"

 

 그 모습을 백미러로 본 류는 갑자기 실성이라도 했는지 웃기 시작했다.

 

 미호가 혹시 아까 머리를 부딪친 건가 하고 죄책감이 들려 할 때였다.

 

 "이거 이거 그 소년, 여러모로 대단한데요."

 

 "네?"

 

 "전에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 반응하지 않으시던 옥녀 님을, 이렇게 따뜻하게 바꿔 놓았으니까요."

 

 그 말을 듣고 미호는 작게 탄성했다.

 

 듣고 나서 미호도 자신이 변했단 걸 그제서야 눈치챘다.

 

 류는 아쉬운 듯 말했다.

 

 "살짝 분하네요. 겨우 하루 이틀, 그것도 인간한테 옥녀 님이 마음을 여셨을 줄이야."

 

 "…그냥 인간이 아니에요."

 

 갑자기 미호가 그의 말을 잘랐다.

 

 "태경은 저를 구해준 은인이에요. 목숨도, 마음도 그에게 구원받은 거나 마찬가지에요."

 

 미호는 구원받았다.

 

 그녀의 믿음에 답해준 한 소년으로부터.

 

 류는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떴다.

 

 "동경…같은 건가요?"

 

 "동경이라…아마 그것과 비슷한 걸지도 몰라요."

 

 "…하, 이거 제 생각 이상으로 대단할지 모르겠어요."

 

 류는 핸들을 돌려 우회전했다.

 

 "저도 한때…동경했던 분이 있었습니다."

 

 "류 씨가요?"

 

 "예, 그분은 저희 부대 전 부대장님이십니다. 한때 자유로운 영혼이니 뭐니 지껄이던 한심한 저를 정신 차리게 해주신 분이죠."

 

 "자유로운 영혼? 류 씨가 예전엔 어떠셨는데요?"

 

 "하하, 그건 사나이라면 한 번씩은 겪는 거니 신경 쓰지 마세요. 아무튼 저도 옥녀 님처럼 동경하는 분이 있었다 뭐, 그 말입니다."

 

 미호는 잠시 생각하고는 조심스레 말했다.

 

 "지금은 류 씨가 부대장이시죠? 그럼 그분은…?"

 

 류는 씁쓸히 웃으며 답했다.

 

 "저도 알고 싶습니다."

 

 차를 세우고 류가 물었다.

 

 "이제 오늘 일정은 다 끝나셨는데, 소년에게 가보시겠어요?"

 

 "아, 네!"

 

 미호는 밝게 웃었고 류는 그 모습을 보고 인정스레 웃었다.

 

 

  *

 

 

 태경이 다니고 있는 학교 앞에 미호와 류가 타고 있는 차가 정차했다.

 

 그러나 학교가 끝날 때까지 시간은 아직 일렀다.

 

 "저희가 빨리 온 것 같군요. 아마 다들 한창 수업 중일 겁니다."

 

 "응? 근데 저분은…"

 

 지금은 분명 수업 시간일 텐데 왜 인지 한 학생이 이제 서야 학교로 들어가고 있었다.

 

 지금은 어느 반도 체육 시간이 아니라 이 시간 때 나올만한 이유가 없었다.

 

 "근데 저 학생, 팔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류의 말대로 그 학생의 팔은 정상이지 않았다.

 

 계속 삐걱거린다고 해야 하나 걷는 걸음걸이와는 억 박자로 팔이 기이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거기다 잘 보면 피부도 어두운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

 

 그때 미호의 뇌리에 누군가가 떠올랐다.

 

 "저 인간은--"

 

 

  *

 

 

 "선…배?"

 

 같은 시각 창밖에 자리가 위치한 태경은 '남자'가 알려줘 그를 알아챌 수 있었다.

 

 '분명, 퇴학 당해서 못 올 텐 데…어째서…'

 

 좋지 못한 예감이 든 태경은 곧바로 선생님께 화장실을 간다고 말하곤 조용히 교실을 나왔다.

 

 "어째서 저 사람이 온 건지는 몰라도…왠지 분위기가 이상해."

 

 [나도 동감이다. 저 인간, 분위기만 봐도 확실히 위험하다. 서두르는 게 좋을 거다.]

 

 태경은 발걸음을 서둘렀다.

 

 빠르게 1층에 도착하자 때마침 저 멀리 모퉁이로 선배가 지나가는 게 보였다.

 

 "어디로 가려는 거지…?"

 

 태경은 빠르게 그와의 거리를 좁혔다.

 

 1미터를 사이에 두고서 태경은 그 뒤를 쫓았다.

 

 혹시나 자신이 오해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태경은 생각했고 또 바랬다.

 

 그렇게 조용히 선배의 뒤를 쫓아 도착한 곳은 학교 뒤편의 창고였다.

 

 창고는 비밀번호 식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었다.

 

 그런데 선배는 그 번호를 알고 있는지 한 쪽 손으로 자물쇠를 풀었다.

 

 태경은 그 뒤를 따라 창고로 들어간 그를 엿봤다.

 

 "…나…죽……그…"

 

 선배는 홀린 것 마냥 중얼중얼 거리며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뭘 찾고 있는 거지…."

 

 몰래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더니 선배는 찾던 걸 찾았는지 찾은 물건을 쑤욱 꺼냈다.

 

 "아~차~자~따~"

 

 그는 빨간 기름통을 들고서, 기괴하게 웃었다.

 

 그 모습을 본 태경의 의심은 바로 확신으로 바뀌었다.

 

 태경은 문을 활짝 열고 그를 불렀다.

 

 "선배…!"

 

 "아~아아~?"

 

 기괴한 웃음을 유지한 체 선배는 뒤돌아봤다.

 

 그러고 태경은 본 그는.

 

 "…친구, 너, 싫어, 죽어, 미워, 태워……태워태워태워태워태워태워태워태워태워태워--!!"

 

 선배는 가지고 있던 기름 통의 뚜껑을 입에 물고 열어서는 사방에 뿌려 댔다.

 

 태경은 기름을 흠뻑 뒤집어썼고 선배는 그런 태경을 온몸으로 부딪쳐 넘어뜨렸다.

 

 "크윽!"

 

 "태워-!!"

 

 넘어진 태경 위에 올라탄 선배는 양손으로 그를 내리찍었다.

 

 양 팔로 가드 하던 태경은 공격을 저지하고 그 팔을 잡았다.

 

 "?!"

 

 그런데 태경이 잡은 한 쪽 팔은 마치 뼈가 이어지지 않은 것 같은 기이한 감각을 느끼고 그 팔을 놓았다.

 

 붙잡힌 팔이 자유로워진 선배는 이번엔 기름 통을 아예 태경에게 들이부었다.

 

 그러면서 자신도 기름 범벅이 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선배는 계속해서 부었다.

 

 "콜록! 콜록!"

 

 코와 잎으로 냄새나고 미끌미끌한 액체가 들어오는 건 썩 기분 좋지 못했다.

 

 [소년, 차라리 기운을 써서 빠르게 제압하지 이곳이라면 볼 사람도 없다.]

 

 '안돼…선배가 보고 있어…'

 

 [그럼 이대로 당할 텐 가?]

 

 '그건…'

 

 그때 때마침 기름통에 기름이 다 떨어졌다.

 

 선배는 다 기름통을 휙 던져버리고는 다리로는 태경의 양 팔을 그리고 한쪽 팔로 태경의 머리채를 잡았다.

 

 "…너 때문이야,"

 

 태경은 다리를 허욱 적대며 그의 등을 찼지만 그는 아프지도 않는지 위에서 비키지 않았다.

 

 선배는 아까와는 달리 비교적 정상적인 눈빛으로 말했다.

 

 "난 행복했어. 늘 행복하고 싶었어. 하지만 계속 주위에서 나를 힘들게 만들었어, 그래서 내, 나만의 꿈의 공간을, 내 행복을 만들었는데…다 너 때문에 부서졌어, 부서졌다고-!"

 

 "쿨럭…그건…옳지…못…해요…"

 

 "뭐…? 야,야야야야야야야. 그건 네가 할 말이 아니잖아? 넌 살인마야. 우리들 앞에서 태연히 사람의 모습을 한 녀석들을 죽였잖아. 너도 그들과 다르지 않아."

 

 선배는 슬며시 품 속에서 라이터를 꺼내 들었다.

 

 "그 괴물 계집애도 함께 태워 줄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선배는…할 수 없어요."

 

 "?!"

 

 태경은 눈을 가늘게 뜨고서 선배를 올려다 보았다.

 

 가늘게 떴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있는 칠흑의 어둠은 그 존재감을 뿜어냈다.

 

 그는 '그때'의 감각이 깊은 기억의 흐름 속에서 터져 나오려 했다.

 

 '안돼…제발…또 그것만은…'

 

 "선배…"

 

 {후회하실 거예요.}

 

 "으그악!!"

 

 그때의 공포가 또다시 선배의 정신을 덮었다.

 

 선배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바닥을 나뒹굴었다.

 

 "쿨럭, 하…어서 씻어야겠어…"

 

 [자신의 악점을 강점으로 쓸 줄이야. 대단하군.]

 

 '칭찬한다고 기쁘지는 않아.'

 

 "태경-!"

 

 "거기 괜찮아?!"

 

 그때 저 멀리 미호와 류가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미호? 류 형?"

 

 "태워…"

 

 "?!"

 

 그런데 그 순간, 옆에서 또다시 선배의 불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경은 얼른 고개를 돌렸고 그 옆에서 비틀거리며 한 손에 라이터를 든 선배가 기괴하게 웃고 있었다.

 

 "태워…태워…태워…"

 

 

 

 선배의 손에서…라이터가 떨어졌다.

 

 

 

 "으끄아아아!"

 

 바닥은 기름 천지여서 가장 가까이에 있던 선배의 몸에 맨 먼저 불이 옮겨붙었다.

 

 선배의 몸은 한순간에 불로 뒤덮여 버렸다.

 

 그리고 다음은…

 

 "이런…!"

 

 빠르게 불이 기름을 타고 태경 쪽으로 달려왔다.

 

 당장 일어서서 뛰기에는 이미 주위에 기름이 많다.

 

 미호도 류도, 둘이 왔을 때는 그는 이미 선배처럼 되어 있을 것이다.

 

 희망이 없다.

 

 그렇게 생각했을 터였다.

 

 -휘이이!

 

 그 순간 갑자기 무언가가 바람을 가르며 태경과 선배의 사이에 떨어졌다.

 

 떨어진 충격으로 시멘트 바닥은 부서져 파편을 날렸고 큰 흙 먼지를 날렸다.

 

 그리고 일 순간, 돌풍이 불었다.

 

 돌풍은 먼지를 헤치고 선배와 기름에 붙은 불을 끌 정도로 강력했다.

 

 잠시 후, 부서진 바닥의 중심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태경 보다 작은 키의 온몸을 누더기 천으로 가린 사람.

 

 그 사람의 한 손에는 자신의 신장 보다 큰 '언월도(偃月刀)'가 쥐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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