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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여우와 소년이 있었지만 감정은 없었다.
작가 : 웨인이
작품등록일 : 2018.6.9

#현대 판타지 #여우 #불쌍한 주인공 #각성 #조금 다크

세상의 그늘 속에 남몰래 살아온 존재 '일족'.

인간임에도 감정이 없는 소년 한태경은 선배의 심부름을 받고 산을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잃고 또 잃기만 하던 그가 얻어낸 건 바로, 여우 일족의 소녀 '미호'!

그러나 그가 얻어낸 것은 또 다른 위협의 시작이기도 했는데?!

쓰레기 선배의 괴롭힘, 학교를 습격한 의문의 집단, 그리고 지독한 운명까지.

그럼에도 소년은 맹세한다.

"이 망할 운명에 대고 말해주겠어. 내가 잃어버린 것들까지 합해서, 모든 걸 돌려받겠다고…!"

이것은 두 세상을 그린 것이자,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 <가족의 비밀>
작성일 : 18-12-01 11:21     조회 : 225     추천 : 0     분량 : 3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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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뭔가?]

 

 "우리 집 개, '망둥이'."

 

 [아무리 봐도 개 같지는 않다만…아무튼 그걸 묻는 게 아니다.]

 

 "?"

 

 [지금 이 짐승이…아까 그 짐승이 맞는가?]

 

 앉아있는 태경의 다리 사이에는 지금 태경을 덮쳤던 '개', 망둥이가 재롱을 부리듯 배를 훤히 들어내고 있었다.

 

 샤워를 하고 나서 따뜻해진 태경의 온기에 기분이 좋은지 아까부터 몸을 비벼 댔다.

 

 태경이 손으로 배를 살살 가려주자 망둥이는 기분 좋은 표정을 했다.

 

 "맞는데…?"

 

 망둥이의 반응을 본 태경은 알 수 없는 보람감을 느끼며 더욱 열중해서 임했다.

 

 [그렇다면 왜 공격을 한 것이지?]

 

 "망둥이는 말 잘 듣고 똑똑한 개이긴 하지만, 밥에 대해선 민감해…아마 기다리다 지쳐서 사료를 꺼내 먹다 분풀이로 집 안을 헤집어 놓은 걸 거야."

 

 주인에게 그런 분풀이를 할 줄도 아는 망둥이가 여러모로 대단하긴 했지만.

 

 아까 그걸 '장난'으로 여기는 태경의 태도는…그에 몇 만 배는 더욱 대단해 보였다.

 

 "너무 똑똑해서…집안을 헤집으면 내가 다 치워야 한단 걸 알 정도로."

 

 갑자기 긁어주기를 멈추자 망둥이는 아쉬운 듯 끙끙댔다.

 

 그 반응에 못이긴 듯 태경이 다시 긁어주자 망둥이는 다시 행복의 낙원으로 빠져들었다.

 

 "그나저나 그 '기운'은 어떻게 됐어…?"

 

 [사라졌다…귀신처럼 한순간에.]

 

 "귀신처럼이라니…그게 가능한 거야?"

 

 [난 눈이 밝을 뿐이지 벽을 통과해 볼 수는 없다. 그러니 느껴진 대로 말할 뿐이다.]

 

 "…."

 

 태경은 다리 사이에 있는 망둥이를 품에 안았다.

 

 망둥이의 따뜻한 고동이 부드러운 털을 넘어 전해져 오는 것이 느껴졌다.

 

 "다치지 않아서…다행이야…."

 

 "우…"

 

 망둥이는 부드럽게 태경의 뺨을 핥아 주었다.

 

 그 모습이 주인을 안심 시키려는 것처럼 보였다.

 

 [확실히…똑똑한 '개'군.]

 

 

 

 한적한 밤의 거리.

 

 형형색색의 간판이 줄을 이루는 거리에 한 술집.

 

 시끌벅적한 거리와는 다른 의미로 그곳은 매우 시끌벅적했다.

 

 "아오! 이 애새끼가!"

 

 "흥! 공부도 못하는 낙오자인 거 사실이잖아, 멍청아!"

 

 "닥쳐!!"

 

 술에 취한 한 남자가 분노로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어른에게 멱살을 잡혀 끌려 나오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주먹이 오갈 것 같은 일촉즉발에 상황.

 

 하지만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흔한 술주정 싸움이니 하고 슥 지나가 버릴 뿐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남자의 친구들이 제지해준 덕분에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야야, 너무 마셨다야."

 

 "닥쳐! 닥치라고! 저 자식이 먼저 내 뒷담을 까잖아!"

 

 "하…진짜, 전에는 그나마 생각은 있는 또라이였는 데, '그 일'있고 생각마저 없어졌으니 원…"

 

 "이익! 다 꺼져! 꺼지라고! 다 가버려!"

 

 남자가 이젠 자신의 친구들한테 마저 행패를 부리려 하자 친구들은 포기하고서 그를 혼자 돌려보냈다.

 

 혼자 남은 남자는 터덜터덜 밤길을 걸었다.

 

 "끄윽, 이놈이고 저놈이고…읍,우웩!!"

 

 결국 남자는 참지 못하고 하수구에 오물을 뱉어냈다.

 

 눈물 콧물 다 흘러내리는 그 모습은 꼴사납기 그지없었다.

 

 남자는 며칠 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의 신임을 받고 몰래 뒤에서는 하고 싶은 데로 행동하는 그런, 그 나름의 행복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행복은 '그 사건'으로 인해 갑작스레 끝나고 말았다.

 

 밤늦게 학교에 있다가 가지고 놀던 후배가 남자를 위협했고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들에게 붙잡혔다가 간신히 도망쳐 나왔다.

 

 그렇게 겨우겨우 살아남지만, 학교에서 남자는 교실 하나를 태워버린 방화범이라는 누명을 쓰고…학교에서 퇴학 당하고 말았다.

 

 "끄흑…끄흑…제엔자앙…젠…장,끄흑…"

 

 사실, 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이 불행은 모두 자신이 해온 악행에 대한 인과응보란 것쯤,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그였기에 그동안 악행을 차곡차곡 해온 스스로가 너무 미웠고 후회되었다.

 

 …하지만 사람이 그렇듯, 남자도 이 고통을 덜고 싶었다.

 

 도망치고 싶었다.

 

 "…그 자식…모두, 모두 그 자식 때문이야…!"

 

 남자는 그 희생양으로,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 있는 그 '후배', 한태경을 선택했다.

 

 "나만 이렇게 묻힐 수는 없어. 그 녀석도, 그 녀석도! 나처럼, 아니 나보다 더 고통스러워 미칠 정도로 처절히 망쳐 주겠어!!"

 

 남자는 자신이 받을 고통과 책임의 화살로 원망이라는 활의 시위를 당겼다.

 

 혹시나 복수가 성공한다고 해도 남자의 죄만이 늘어날 뿐.

 

 그 무엇도 좋아 질리 없다는 사실을 남자는 장님처럼 지나칠 뿐이었다.

 

 누군가 이 남자를 멈춰야만 했다.

 

 "어머나, 이런 곳에서 실험 '희망자'를 발견할 줄이야~"

 

 진짜 '악'이 나타나기 전에.

 

 남자는 갑작스러운 여성의 목소리에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짙은 어둠을 등지고 있는 여성은 숏커트에 미의 여성이었다.

 

 보기에는 중국인처럼 보이지만 한국어가 꾀나 능통해 보였다.

 

 "안녕~우리 친구, 이름이 뭐예요?"

 

 "칫, 꺼져!"

 

 "어머나 어머나, 보기보다 험한 친구였네? 뭐 그래야 더 반응이 재밌으니 됐지~"

 

 여성 알 수 없는 혼잣말에 남자의 인내심은 한계를 넘었다.

 

 당장에라도 여자 한 명쯤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악의적인 용기가 샘솟았다.

 

 "꺼지라고 말했잖아!"

 

 남자는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그 주먹은 여성의 얼굴에…박히지 못했다.

 

 "어…?"

 

 남자는 위화감을 느꼈다.

 

 아무리 자신이 취했다지만 눈은 멀쩡했다.

 

 그런데도 남자는 보지 못했다.

 

 여성이 움직이는 걸 보지도 못했고 실제로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주먹을 날린 그의 팔은, 기형적으로 꺾여있었다.

 

 "아, 아아아아아아아아--!"

 

 남자는 팔을 부여잡으며 땅을 굴렀다.

 

 "어머나, 이렇게 약하면서 복수를 하려고 했던 거야? 상대가 누군진 몰라도 엄청 무시당하나 보네~"

 

 "아,끄아아아아-!"

 

 "그래도 걱정 마~내 실험체가 된 이상, 그쪽은 완벽하게 해결될 테니까~"

 

 "아아아아아-!"

 

 "어때~? 정말 기.대.되.지.?"

 

 남자의 악은 더 큰 악에게 먹혀 버렸다.

 

 남자의 비명마저도 어둠에 먹혀버렸다.

 

 그리고 싸움은…다시 시작해버렸다.

 

 

  *

 

 

 교복을 차려 입고 문 앞에 선 태경을 망둥이가 꼬리를 흔들며 배웅했다.

 

 "그럼 다녀올게."

 

 "왈!"

 

 태경은 망둥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집을 나섰다.

 

 여름이 다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날의 아침 공기는 유독 차가웠다.

 

 하필이면 하복인 탓에 그 추위는 배가 되었다.

 

 "…?!"

 

 그때 그 순간, 태경은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돌아본 곳에는 갑자기 뒤돌아본 태경을 이상하게 보는 몇몇 행인들 말고는 없었다.

 

 [왜 그런가?]

 

 '또야…누군가가…날 지켜보는 것 같아.'

 

 그날이 있고서 태경은 아침만 되면 곧잘 이렇게 행동했다.

 

 이젠 아침마다 행하는 하나의 의식같이 느껴질 정도로

 

 그 기묘한 감각은 태경을 자자히 괴롭혀 왔다.

 

 [흠…'또'라는 건가. 그럼, 이전에는 몰랐다는 것인가?]

 

 '몰랐다니…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어….'

 

 [네가 말하는 그 전이란 건 네 몸이 '변화'되기 전이다. 자각하는지 모르지만 네 감각은 전보다 발달되었다. 그러니 전에는 못 느꼈을 감각을 느끼는 건 당연한 거다.]

 

 '그럼 나…미행 당했던 거야…?'

 

 [미행이라…꼭 그러 것 같지는 않군.]

 

 '뭐?'

 

 [집 안의 거미가 해로워 보여도 해충을 잡아먹는 쓸모 있는 존재이니 말이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놔두라는 뜻이다. 언젠가 도움이 되는 순간이 올 것이니.]

 

 '…알겠어. 일단 당신 말대로 할게.'

 

 과거 그를 믿지 못해 고생했던 일이 생각난 태경은 '남자'의 말을 순순히 따랐다.

 

 하복 차림을 부들부들 떨게 만드는 아침, 태경과 '남자' 그리고 또 한 명의 일과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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