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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여우와 소년이 있었지만 감정은 없었다.
작가 : 웨인이
작품등록일 : 2018.6.9

#현대 판타지 #여우 #불쌍한 주인공 #각성 #조금 다크

세상의 그늘 속에 남몰래 살아온 존재 '일족'.

인간임에도 감정이 없는 소년 한태경은 선배의 심부름을 받고 산을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잃고 또 잃기만 하던 그가 얻어낸 건 바로, 여우 일족의 소녀 '미호'!

그러나 그가 얻어낸 것은 또 다른 위협의 시작이기도 했는데?!

쓰레기 선배의 괴롭힘, 학교를 습격한 의문의 집단, 그리고 지독한 운명까지.

그럼에도 소년은 맹세한다.

"이 망할 운명에 대고 말해주겠어. 내가 잃어버린 것들까지 합해서, 모든 걸 돌려받겠다고…!"

이것은 두 세상을 그린 것이자,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구하러 온 자>
작성일 : 18-12-01 11:16     조회 : 206     추천 : 0     분량 : 4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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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리는 숲속, 태경의 몸은 싸늘하게 젖어 갔다.

 

 잠시 풀숲이 부스럭거리 더니 수풀에서 두 명의 군이 나타났다.

 

 "뭐야 이 자식. 죽은 거야?"

 

 "아나, 대장님이 꼭 생포해 오라고 했는데!"

 

 겉으로는 겔르한은 미호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척했지만, 몰래 그들을 보내 그를 쫓도록 시킨 것이다.

 

 그렇게 두 부하는 겨우겨우 태경을 찾아냈지만 허탈하게도 태경의 심장은 이미 멈춰 있었다.

 

 "야, 이거 어떡하지? 시체라도 가져갈까?"

 

 "싫어! 이 징그러운 걸 만지는 건 대장에게 죽는 한이 있어도 싫어!"

 

 "그러면 대장에게 죽을 거야?"

 

 "…."

 

 "어떻게 할래?"

 

 "아 몰라! 겨우 옥녀도 잡았는데, 왜 대장은 이딴 인간을 잡아오라는 거야!"

 

 "하…그건 내가 더 묻고 싶다."

 

 스스럼없이 말을 주고받는 사이, 그 말을 엿듣고 있던 이가 있었다.

 

 "시끄러운 놈들이군, 할 수만 있다면 저 입을 막아 버리고 싶을 정도야."

 

 두 부하 앞에서 당당히 태경의 머리에 손을 얹고 있는 망자 차림의 '남자'.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 부하는 '남자'를 앞에 두고서 자기들끼리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마치 '남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이유가 어떻게 됐든 '남자'는 의도치 않게 그들의 말을 엿듣게 되었다.

 

 "왔구나."

 

 그때, 태경의 멈췄을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조금씩 생기가 돌아온 태경은 천천히 눈을 떴다.

 

 "보아하니, 이번 판은 우리가 반은 이긴 것 같구나."

 

 "뜨거, 뜨거워!"

 

 그런데 목숨 걸고 일을 완수했을 테지만, 태경은 터질 것 같은 열기에 신음해야 했다.

 

 '뜨거워. 몸이 타버릴 것 같아.'

 

 "어! 저 녀석 살아 있어!"

 

 "뭐?! 분명 죽었을, 아니 됐어 또 죽기 전에 어서 데려가자!"

 

 태경이 살아난 걸 눈치챈 두 부하는 얼른 태경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남자'의 존재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이 태경을 잡아가는 동안에도 '남자'는 안도하며 말했다.

 

 "잘했다, 소년. 이로써 너는 소녀에게 한 발짝 가까워진 거야."

 

 "크허…크허억…"

 

 그러나 몸 몸이 살아난 것도 한순간 일 뿐이었다.

 

 몸은 다시 죽어가기 시작했고 전과 달라진 거라고는 고통뿐이었다..

 

 다시 닫히려는 태경의 눈에 '남자'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어둠으로 가려진 얼굴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소년, 시간이 없으니 본론만 말하겠다. 지금 네 몸은 아까 기운들이 날뛰어준 덕분에 '기초적인 공사'는 끝난 상태다."

 

 어둠 속에서 순간 '남자'의 눈동자가 보인 것 같았지만 태경은 착각으로 여겼다.

 

 "너는 이제 머릿속으로 생각하면 된다. '나를 받아들이겠다.'라고! 그러면 네가, 소녀를 구할 수 있게 해주마!"

 

 "커헉…미…커헉…"

 

 "이봐 애 뭐라고 하는 데?"

 

 "신경 꺼, 신음 소리일 뿐이야."

 

 "생각해라 소년! '나를 받아들이겠다.'고!!"

 

 "미…커헉…호……"

 

 "어서! 너는 그 소녀를 죽게 놔둘 건가?!"

 

 "미…ㅎ…"

 

 그때 태경의 머릿속에서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나더니, 몸이 발작을 일으켰다.

 

 부하는 깜짝 놀라 그만, 태경을 땅에 내팽개쳤지만 '남자'는 기뻐하고 있었다.

 

 "잘했다, 소년!"

 

 '남자'의 몸이 갑자기 은은한 빛을 발했다.

 

 수십 조각의 빛은 태경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소년, 들리나?]

 

 '뜨거워! 내 몸속에 있는 게 도대체 뭐야?!'

 

 [진정해라. 지금 네 몸속에 있는 건 바로 '십미(十尾)의 기운'이다.]

 

 '십미(十尾)의 기운? 이 뜨거운 게?'

 

 [그래.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일은 네 몸의 '본공사'다.]

 

 '뭐든 좋으니까, 빨리해!'

 

 [알겠다. 조금만 참아다오.]

 

 태경의 몸속에 들어온 '남자'는 십미(十尾)의 기운의 움직임에 간섭해 지배하려 했다.

 

 [역시, 굉장한 힘이다! 하지만, 여기기 포기할 순 없다!]

 

 '남자'는 강대한 십미(十尾)의 기운을 이용해 태경의 몸의 '공사'를 시작했다.

 

 제일 먼저, 기운이 순환할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기운으로 남은 길을 뚫었다.

 

 기본적인 길이 뚫리고, 이번에는 '최적의 상태'를 구축하기 위했다.

 

 살과 뼈가 분리하고, 필요하다면 뼈를 부러뜨리거나 붙이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그 과정들에서 발생하는 고통은 모두 태경이 감당해야 했다.

 

 "끄아아아아아!!"

 

 "뭐야 이 녀석!"

 

 "히익! 지, 징그러워!"

 

 태경의 몸 여기저기서 뼈가 불룩불룩 튀어나왔다가 들어가기도 했고, 관절이 불가능한 각도로 꺾이기도 했다.

 

 마치 태경의 몸속에 작은 인간이 들어가 그의 몸을 블록처럼 조립하는 것 같아 보기만 해도 두 부하는 소름이 돋았다.

 

 그렇게 아무 예고 없이 시작된 변화는 마찬가지로 아무 예고 없이 끝났다.

 

 그러나 태경은 죽은 것 마냥 눈을 뜨지 않았다.

 

 "주, 죽은 거야?"

 

 "몰라! 죽었든 말든 난 절대 안 들어! 차라리 대장한테 처 맞는 게 백배 나아!"

 

 [이봐, 이봐! 소년!]

 

 '…너무…아파.'

 

 [다행히 의식은 있군. 소년, 이제 '마지막 단계'다.]

 

 "야, 야! 만지지 마!"

 

 "그래도 할 수 없잖아! 데려가야 하는 데!"

 

 부하 한 명 용기를 내어 태경에게 슬금슬금 다가가 건드려 보았다.

 

 더 건드려 보았지만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아 부하는 안도하고서 동료를 돌아보았다.

 

 "이제 괜찮아, 진짜로 죽은-"

 

 [마지막 단계, 기운을 흘러 넣겠다.]

 

 "켁!"

 

 "으아아!!"

 

 그 순간, 태경이 벌떡 일어나더니 한 손으로 부하의 목을 졸랐다.

 

 "사, 켁 려줘, 크엑!"

 

 "으, 으아아아아!"

 

 "가지, 켁! ㅁ…!"

 

 겁에 질려 도망가는 동료를 보며 부하는 절망했다.

 

 얼굴이 파래지는 부하는 뒤를 돌아보았다.

 

 "사, 살려…!"

 

 -우두둑!

 

 

  *

 

 

 "으아아아! 살려줘! 살려줘어!!"

 

 동료를 버리고 도망친 부하는 허둥지둥 숲속을 내달렸다.

 

 눈물 콧물 다 흘리며 꼴사납게 도망치는 던 부하는 발을 멈추고 숨을 골랐다.

 

 "하…하…끄흑, 미안…미안해…미안해…."

 

 그제서야 놔두고 온 동료에 대한 죄책감이 물밀듯이 몰려왔는지 부하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똑똑 떨어졌다.

 

 동료가 죽었다.

 

 모두 자기가 겁쟁이였던 바람에.

 

 겁쟁이라 멸시 당하던 부하에게 다가와 준 유일한 동료를, 부하는 배반하고 말았다.

 

 "끄흑, 미안, 미안해. 정말 미안해…"

 

 흐느끼는 부하는 더 이상 그 동료를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털썩!

 

 "어?"

 

 그때 부하의 앞에 무언가가 떨어졌다.

 

 "아…아아…!"

 

 부하는 그걸 보자마자 단번에 그 정체를 알아챘다.

 

 눈이 눈물로 적셔있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그것'.

 

 부하가 버리고 간, 동료의 시체였다.

 

 "아아아아아!"

 

 "사과는, 얼굴을 보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

 

 나무 위에서 태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부하는 나무를 올려다 보았고 그곳에 그림자에 가려진 태경이 있었다.

 

 어둠 속에서 '짐승의 눈동자'가 번뜩인다.

 

 "으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

 

 태경은 나무에서 뛰어내려 땅에 가볍게 착지했다.

 

 부하는 점점 다가오는 '눈동자'를 보며 실금까지 해버렸다.

 

 그림자 속에서 태경의 가느다란 팔이 뻗어왔다.

 

 아무 걸림 없이 다가온 손은 서서히 목을 옥죄어 왔다.

 

 날카로운 손톱에 목에서 피가 배어 나왔다.

 

 부하는 부들 부들 떨기만 했다.

 

 그림자 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만일, 당신이 아까 도망치지 않았다면…저 남자는 죽지 않았을 거야."

 

 그때 번개가 쳤다.

 

 "아…"

 

 그 순간, 세상이 밝아졌다.

 

 짐승의 눈동자.

 

 머리에 난 여우 귀.

 

 뒤에서 살랑살랑 흔들리는 4개의 여우꼬리.

 

 그리고 전체적으로 불꽃을 연상시키는 붉은 머리카락까지.

 

 부하의 머릿속에도 번개가 쳤다.

 

 과거, 쿠한에게 봉인된 고대의 괴물.

 

 그때 그 모습을 본 일족들은 그 괴물을 이렇게도 불렀다고 한다.

 

 '붉은 여우'라고.

 

 -우두둑!

 

 

  *

 

 

 태경은 죽은 시체를 한 곳에 모아 대충 뽑은 풀들로 가려주었다.

 

 "친구라면, 얼굴을 보고 사과해야 하는 거야."

 

 [분위기가 바뀌었군.]

 

 "됐어. 그보다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

 

 태경은 몸을 더듬어 보았다.

 

 귀와 꼬리는 진짜 신체 일부처럼 만지면 간지러웠고 태경이 생각하는 데로 움직이기까지 했다.

 

 위화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태경은 현재 자신의 몸이 너무나 편안했다.

 

 "그리고 당신, 남의 몸에 함부로 들어오고…진짜 '유령'이었어? 옷차림 뿐만 아니라 속 도 유령이었을 줄이야."

 

 태경은 실시간으로 몸 안에 다른 이질적인 무언가가 느껴졌지만 그게 '남자'라는 걸 자각하고 있었다.

 

 "여우에 늑대도 그렇고, 이젠 유령까지. 무슨 핼러윈 파티라도 할 작정인 거냐고."

 

 [흠…확실히 바뀌었어. 몸뿐만 아니다 다른 곳에도 영향을 준 모양이군.]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황 좀 설명해봐. '이렇게' 될 거라는 말은 못 들었다고."

 

 [설명을 원하는 건 이쪽이다. 봉인이 아직 4개밖에 풀리지 않은 건 어째서인 거지?]

 

 "그건…"

 

 [뭐, 말 안 해도 그 여자의 짓이란 건 알고 있다. 확실히 그녀는 조심스러우니까 말이야.]

 

 "당신도 그 아이를 알아?"

 

 [그녀는 날 모르지만 난 알고 있다. 그리고 그걸 일일이 알려줄 필요도, '시간'도 없다.]

 

 "나도 알아, 시간이 없다는 거는."

 

 태경은 귀에 꽂고 있던, '통신기'를 뺐다.

 

 "이번에야말로 탈…아니, 구해내겠어."

 

 태경은 빗속을 질주했고 붉은 꼬리들은 바람에 휘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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