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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더 문(The Moon) - 차원의 비밀
작가 : 하이커
작품등록일 : 2016.8.24

전직 경찰이었던 장태식은 서도대교에서 연쇄추돌 사고를 당한다.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지만 낯선 마을에 격리되고, 이내 자신이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떻게든 마을에서 벗어나 가족에게 돌아가려고 하는데.... 과연 그는 자신의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인가.

 
5화. 잭
작성일 : 16-09-16 15:24     조회 : 691     추천 : 0     분량 : 6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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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산속 흙집 앞에서 장작을 패던 태식은 TV의 정지 화면처럼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무방비 상태에서 강력한 훅으로 옆구리를 강타 당한 것과 같은 충격이 그를 순간 멍하게 만들었다.

 ‘젠장. 정말 더럽게 재수 없는 날이군’.

 흙집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던 숲을 헤치고 자신 앞에 불쑥 나타난 사람은 꿈에서라도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잭이었다.

 “아이고야 힘들어라. 형님, 뭐한다고 여기까지 숨어들어 왔소?”

 잭은 태식이 마당에 말리고 있는 칡뿌리를 집어들어 입속으로 넣었다. 그는 칡뿌리를 어금니로 질겅질겅 씹으며 능글맞은 웃음을 지었다.

 “와, 저 집 봐라. 딱 귀신 나오게 생겼네. 형님도 보면 사람이 차암 독해. 저런 집에서 여태 어떻게 버텼수?”

  흙벽에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흙집은 당장이라도 허물어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금이 쩍쩍 갈라진 흙벽은 이미 한쪽 귀퉁이가 허물어지고 있었고, 찢어진 비닐이 덧대어진 문짝은 경첩이 떨어져 나가 어두운 방문 입구에 마름모꼴로 기울어져 있었다.

 태식은 한 달 전 이 집을 발견했다. 아주 오랫동안 방치된 듯 집안을 채우고 있는 것이라고는 수북히 쌓인 먼지와 스산한 냉기뿐이었다.

 “이거, 이거 보여요?”

 잭이 손가락으로 자신의 등산화를 가리켰다.

 “내가 형님 찾으려고 신발까지 바꿔 신고 왔다, 이거요.”

 능청에는 능청으로 응수해야 했다.

 “아니 여기까지 웬일이야? 오랫만에 보니까 반갑네.”

 억지로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태식은 반갑다는 듯이 잭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잭의 똘마니 하나가 바지춤을 추어올리며 풀숲에서 나타났다. 가슴과 어깨가 딱 바라진 것이 힘깨나 쓰게 생긴 놈이었다. 그는 한쪽 콧구멍을 막고 힘껏 코를 풀어낸 뒤, 목구멍 깊은 곳으로부터 가래침을 돋워 올려 퉤, 하고 땅바닥에 뱉어냈다.

 “그런데 나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대?”

 아무렇지도 않은 척, 태식이 능청스럽게 물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못할 일이 없다는 거, 아시잖수? 사람 하나쯤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게 하는 것도 식은 죽 먹기인데, 뭐 찾는 것 쯤이야.”

 잭은 히죽 입귀를 비틀었다. 그의 눈빛이 먹잇감을 눈앞에 둔 매처럼 날카롭게 빛났다.

 “그러게, 동생 실력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어떻게, 우리 마누라한테 들었어? 아, 아, 뭐 그랬겠지.”

 놈한테 괴롭힘을 당했을 아내를 떠올리자 속이 아렸다. 놈이 얼마나 진상 짓을 떨었을지는 보지 않아도 뻔했다.

 짐짓 넉살을 부려보기는 했지만, 태식은 속이 편치 않았다. 잭이 자신을 찾아냈다는 것은 어쨌든 조짐이 좋지 않다는 뜻이었으니까.

 “근데 형님이 이 산골 구석까지 들어와서 쥐새끼처럼 숨어 있는 걸 보면,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는 알고 있나 보네.”

 쥐새끼처럼? 순간 짜증이 확 치밀어올랐지만 태식은 꾹 참으며 얼굴에 순한 미소를 띠었다. 어쨌든 놈은 혼자가 아니지 않은가.

 

 태식은 잭의 뒤에 딱 버티고 선 똘마니를 힐끔 쳐다보았다. 똘마니의 팔뚝에 돌덩이처럼 달라붙은 근육은 바늘 하나도 들어갈 것 같지 않을 만큼 단단해 보였다. 근육질 팔 끝에 달린 솥뚜껑만한 손으로 한대만 얻어 맞아도 치명상을 입으리라.

  “뭔가 오해가 있었나 보네. 난 도무지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구만.”

 태식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친한 형이라도 된다는 듯이 잭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그러자 잭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형님, 이거 선수들끼리 괜히 힘빼지 맙시다. 그것만 돌려주면 별 탈은 없을 거요.”

 이제 잭의 얼굴에선 더이상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탐색전이 끝난 것이다.

 “진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네. 도대체 나한테 뭘 달라는 거야?”

 시치미를 딱 잡아 뗐지만, 태식은 모르지 않았다. 잭이 그날 자신의 사무실이 촬영된 동영상을 찾고 있다는 걸 말이다.

 하지만 태식은 그걸 섣불리 내놓을 수 없었다. 동영상을 순순히 돌려준다고 해서 자신을 ‘별 탈 없는’ 상태로 내버려둘 잭이 아니었다. 어쩌면 돌려주자마자 자신은 조금 전 잭의 말대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운명에 처하게 될지도 몰랐다. 아니 거의 그렇게 될 것이 확실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때 일만 생각하면 태식은 자신의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이었다.

 

 한 달 전 잭으로부터 전세자금 5천만원을 빌린 뒤 사무실에서 나오던 장태식은 자신을 지나쳐서 잭의 사무실로 들어서는 국회의원 보좌관을 목격했다. 여당 실세로 통하는 국회의원의 보좌관이었다.

 그 순간 태식은 망설이지 않고 발길을 돌렸다.

 태식의 발길을 잭의 사무실로 되돌린 것은 그의 예리한 ‘촉’이었다. 그만이 느낄 수 있는 ‘수상한 냄새’가 잭의 사무실에서 솔솔 풍겨나왔던 것이다.

 태식은 잭의 사무실 문을 아주 조심스럽게 조금 열었고, 벌어진 문틈으로 휴대폰을 살짝 들이밀었다. 잭은 아무 것도 눈치 채지 못한 채 보좌관과 은밀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잭이 자신과 보좌관의 비밀이 새어나갔다는 것을 안 것은 그로부터 사흘이 지난 후였다. 건물에 도둑이 들어 입주한 사무실들이 발칵 뒤집힌 것이다.

 도둑을 찾기 위해 입주자들은 건물 복도에 설치했던 감시카메라 영상을 확인했고, 그 과정에서 잭의 사무실 안을 휴대폰으로 몰래 촬영하는 태식이 모습이 발각되었다.

 “잭이 선배 찾던데요?”

 소식을 알려준 사람은 경찰 후배였다.

 “날 왜 찾아?”

 속으로 뜨끔했지만 태식은 시치미를 뚝 떼고 후배 경찰에게 물었다.

 “그건 모르죠. 하여튼 선배 찾는다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더라고요. 잭은 선배가 경찰 관둔 것도 모르던 눈치던데요?”

 태식은 뜨끔했다. 잭이 순순히 전세자금을 그에게 빌려주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그가 경찰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태식은 하루빨리 잭으로부터 멀리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적거리고 있다가 놈에게 잡히기라도 한다면! 태식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보나마나 자신을 죽이려들 게 뻔했다.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내놓으슈. 나도 형님을 거칠게 대하고 싶지는 않아. 그것만 돌려주면 앞으로 곤란한 일을 당할 일은 없을 거라고 내가 약속하지.”

 잭이 조금 누그러진 듯한 어조로 말했다.

 “정말이지?”

 “아따, 그렇다니까. 속고만 살았소? 형님, 나 잭이요, 잭.”

 태식은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잠시만 밖에서 기다려달라고 했다.

 “허튼 수작 부릴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요.”

 흙집으로 들어가는 태식의 등을 향해 잭이 소리쳤다.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보다시피 이 산골짜기에선 도망갈 데도 없다고.”

 태식은 곧 집 안으로 사라졌다.

 

 * * *

 

 태식이 흙집으로 들어가자 잭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폈다. 흙집 바로 뒤에는 높이가 십여 미터 이상 되어 보이는 거대한 바위가 버티고 서 있었다. 바위산을 기어오른다면 모를까 태식이 흙집을 벗어나 그와 그의 똘마니가 지켜선 입구를 지나쳐 도망치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태식은 집안을 훑어보았다. 살림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코펠과 휴대용 가스렌지, 접이식 간이침대, 벌레퇴치제, 옷 몇 벌과 수건 몇 장이 전부였다.

 태식은 간단히 짐을 챙겼다. 지갑과 약간의 돈, 몇 벌 되지 않는 옷가지와 옷에 둘둘 말아 두었던 총 한 자루를 백팩에 넣었다. 그는 창 너머로 바깥을 힐끔 살폈다. 똘마니와 잭이 담배를 피우며 무슨 얘기인가를 주고받는 모습이 보였다.

 태식은 밖에서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허리를 굽히고는 흙집 뒤쪽의 문을 열었다. 우뚝 버티고 선 바위가 나타났다. 태식은 살그머니 문 밖으로 내려선 다음 몸을 모로 세워 바위 사이에 뚫린 비좁은 통로로 들어갔다.

 

 “뭐 하느라 그렇게 안 나와요?”

 담배 한 대를 다 피울 동안에도 태식이 나오지 않자 잭은 투덜거리며 흙집 안으로 들어섰다.

  집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사태를 짐작한 잭은 어이 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흘렸다.

 “요것봐라? 이 쥐새끼 같은 자식, 지가 감히 나를 엿먹여?”

 그의 눈에 열린 문 너머의 바위가 보였다.

 “뭐야, 저기로 토낀 거야?”

 잭은 급하게 똘마니를 소리쳐 불렀다.

 

 둘은 태식이 도망친 바위 틈 통로로 들어섰다. 빛이 들지 않아서 통로는 어두웠다. 반대편 출구까지는 5미터 정도 될 것 같았다. 잭은 스마트폰의 플래시 기능을 작동시켰다.

 “형님, 저는 안 되겠는데요?”

 잭의 뒤를 따라오던 똘마니가 통로에 몸이 끼자 인상을 찌푸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쓸모없는 새끼. 가서 뒈져!”

 잭이 잡아먹을 듯이 똘마니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바위의 틈을 빠져나오자 비탈길이 나타났다. 길은 하나였다. 잭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스쳤다. 그는 태식이 어디로 갔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산을 오르기 전에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태식의 차를 확인해 두었던 터였다.

 여전히 날씨가 추웠기 때문인지 등산객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았다. 주차장은 거의 텅 비다시피 했기 때문에 태식의 차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잭은 태식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삼십분쯤 쉬지 않고 달린 태식은 두 손으로 무릎을 짚고 허리를 굽힌 채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뒤를 돌아다보았다. 잭이 따라오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는 잭을 완전히 따돌렸다고 생각했다.

 태식은 가방에서 물병을 꺼내 물을 들이켰다. 한 병을 다 비우고 나서야 갈증이 해소되는 것 같았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몸의 열이 식자, 태식은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휴양림에 도착하려면 서너 시간쯤 더 내려가야 했다. 그는 부지런히 산길을 거슬러 내려갔다.

 

 두 시간쯤 내려 온 태식은 바위틈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물통에 받아 마셨다. 그런 다음에는 계곡물을 손으로 받아 세수를 했다. 정신이 번쩍 들 만큼 물은 차가웠다.

  잭이 자신을 추격하고 있다면, 등산로를 따라 산을 내려가고 있을 터였다. 휴양림까지 이어진 산길이 등산로 이외에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잭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잭이 바로 따라붙었다고 하더라도 지름길로 질러 온 자신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을 거라고, 태식은 확신했다.

 

 태식은 물가 옆에 우뚝 선 바위에 올라갔다. 꼭대기가 편평해서 잠시 쉬기에 딱 알맞아 보였다. 자신이 올라온 방향의 반대 쪽 경사면을 살핀 태식은 움찔 놀라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반대쪽 바위면의 경사는 꽤 가팔랐을 뿐만 아니라 높이도 훨씬 높은 편이었다. 발을 헛디뎠다가는 그대로 뒈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는 바위 위에 앉아 잠시 숨을 골랐다. 바람이 없고 햇볕이 좋아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딱 10분만 쉬자.’

 아마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가 계곡 먼 곳에 눈길을 두고 잠시 휴식을 취했을 때, 산속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계곡의 졸졸 내려가는 물소리뿐이었다.

 

 갑자기 등 뒤가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태식은 섬뜩한 기분을 느끼며 천천히 뒤를 돌아다보았다. 빌어먹을. 잭이었다.

 “뭐야, 겨우 여기에 와서 퍼질러 앉아 있었던 거야?”

 악귀 같은 놈.

 “아이고, 난 반가워 죽겠구만 형님은 딱 똥씹은 표정이네. 이제 다 끝났어요. 괜히 사람 애먹이지 말고 빨리 내놓으슈. 그거 가지고 있어봤자 형님한테는 아무 쓸 모가 없다니까? 괜히 명줄만 짧아진다고.”

 잭이 다가오자 태식은 슬금슬금 뒷걸음질쳤다.

 “그러게 뭐하러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해가지고 이 고생이요? 경찰도 짤렸다면서? 내가 형님 진작에 그럴 줄 알았어. 그러게 경찰이 경찰다워야지 힘없는 어린애들 겁줘서 삥이나 뜯고 말이야.”

 “누가 삥을 뜯었다 그래? 그거 다 모함이라고.”

 태식이 발끈해서 눈에 힘을 주었다. 업주들한테 돈을 받고 단속 정보를 흘린 것은 그가 아니었다. 그의 동료 몇 명과 윗선이 벌인 작태였다. 불행이라면, 태식이 그 사실을 알아챘고, 자신이 알고 있다는 것을 숨기지 못했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내사반에 슬쩍 흘리려고 했다는 것이었다.

 “아, 예…예… 그렇다고 칩시다. 뭐, 좀 있으면 저승길 가실 분인데 그게 뭐 그리 중요하겄소.”

 잭이 태식을 잡아챘다. 태식은 잭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잭이 순순히 놓아줄 리 없었다.

 두 사람은 바위 위에서 뒤엉킨 채 서로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잭의 주먹은 날렵하면서도 날카로웠고 그의 눈빛은 광기로 번뜩였다. 잭은 태식을 깔아뭉갠 채 연신 주먹을 날렸다.

 태식은 위기를 느꼈다. 기어이 잭의 손에 개죽음을 당하겠구나, 싶었다.

 태식은 손을 뻗어 주위를 더듬었다. 단단한 나뭇가지 하나가 손끝에 걸렸다.

 태식은 온힘을 다해 나뭇가지를 잭의 눈에 박아넣었다.

 “아악!”

 잭의 입에서 끔찍한 비명이 터져나왔다.

 잭이 나뭇가지를 움켜쥔 채 뒤로 나자빠졌다.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이 숲을 뒤흔들었다.

 

 태식은 비틀거리는 잭의 모습을 차갑게 응시했다. 두어 걸음만 왼쪽으로 더 가면 바위 밑으로 추락하리라! 하지만 용케도 잭의 발길은 그쪽 방향을 벗어나고 있었다.

 태식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고는 잭을 향해 손을 뻗었다. 순간 발을 헛디딘 잭이 바위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바위 아래로 고개를 내밀고 잭을 찾던 태식의 눈에 돌부리를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린 잭이 보였다.

 “이봐.. 괜찮아?”

 “사… 살려…줘!”

 “하… 것 참.”

 태식은 허리를 굽히고 손을 뻗었다.

 “내가 살려주면 넌 나한테 뭘 해줄건데?”

 “다… 해… 해달라는 건 다….”

 “…다?”

 순간 태식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태식은 뻗었던 손을 거둬들이고 굽혔던 허리를 폈다. 입가에는 냉소가 스쳤다.

 “넌 살아나면 날 죽일 거야.”

 태식은 차갑게 돌아섰다.

 

 잭의 비명소리가 산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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