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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추리/스릴러
탐정신부
작가 : 최극
작품등록일 : 2017.10.31
탐정신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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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게 살인계획을 세워 정교하게 사람을 죽이는 천재 살인범에 맞설 자 누구인가.
12년 전 발생했던 가톨릭 신학생의 자살사건. 그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팀과 신학교의 수장들이 하나둘씩 살해되면서 과거 사건의 전말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형사팀을 그만두고 가톨릭 사제가 된 39세의 강바울 신부는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던 중, 절대로 태어나서는 안될 쌍둥이 중 한 명의 무서운 실체를 깨닫고 경악한다.
결국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쓴 강바울은 진짜 살인범을 추격하기 위해 기꺼이 가톨릭 사제직을 벗어던지고 추격자로 나선다.

 
1편 나는 왜 옷을 벗었나 : 말할 수 없는
작성일 : 18-11-05 22:28     조회 : 451     추천 : 2     분량 : 4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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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합니다. 공지합니다. 금일 오전 6시를 기해 총장신부님 권고로 침묵피정 기간이 선포되었습니다. 신학교 내 모든 학생과 임직원은 금일 오전 6시 이후로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다시 한 번 공지합니다. 지금부터 신학교내 모든 학생과 임직원은 침묵의 피정 시간을 갖습니다. 교수 강의 외에는 어떤 말도 해서는 안 됩니다...]

 

 

 * * *

 

 -아니 그럼 이 준 학사한테는 연고자가 하나도 없단 말입니까?

 -예. 총장신부님. 8살에 조실부모했답니다.

 

 

 오전 6시 10분.

 신학교의 개 사육장에서 처참한 피해자가 발견된 지 40분 후.

 신학교 총장실에 임직원들이 모두 모여 긴급회의를 진행 중이었다.

 

 학생처장 이 신부는 총장 신부에게 피해자 이 준 학사에 대한 인상명세를 보고 중이었다.

 

 

 -그 이후 어디서 살았답니까?

 -보육원을 전전했다고 들었습니다.

 -출신 본당은요?

 -도현동 본당인데

 -도현동? 몇 년 전에 등반하다가 돌아가신 고 신부 본당 아닙니까?

 -예.

 -하필 고 신부 본당일 줄이야.

 -그러게나 말입니다. 고 신부님은 술만 마시면 아무한테나 신학교 추천서를 남발해준 인사였으니까요.

 -나 원 참. 그러면 이 준 학사를 신학교에 추천해준 영적인 아버지 신부도 없고...

 -예, 총장신부님.

 -결론적으로 저 지경이라는 걸 알려줄 가족이나 지인이 하나도 없다?

 -뭐... 불행 중 다행이라고 볼 수 있죠.

 -어허 참. 사람이 저 지경인데 불행 중 다행이라니 원.

 -죄송합니다.

 -그럼 출신 보육원에라도 연락을 해봐요.

 -가족도 아닌데 뭘 굳이.

 -이 신부님.

 -제 말은... 총장신부님, 굳이 이 일을 외부에 알릴 필요가 있을 런지요?

 -흠. 글쎄 문제가 아무래도 커지긴 하겠죠.

 -그렇죠. 신학교에서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하겠습니까?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이 문제는

 

 -두 분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별안간 침묵하고 있던 백 신부가 벌떡 일어나 꽥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총장 신부와 이 신부의 얼굴이 구겨진다.

 

 평소에도 과격하고 불같은 성격의 백 신부.

 그가 이 사단을 가만히 지켜볼 리 만무했다.

 

 

 -지금 피투성이가 된 채 벌거벗겨진 피해자가 개 사육장에서 발견됐는데, 이 끔찍한 사건을 숨기자는 겁니까!

 -백 신부님 그게 아니라.

 -이 준 학사 얼굴 보셨습니까? 온통 뭉개지고 찢어져서 차마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이봐요 백 신부님, 물론 신고 해야죠. 하지만 그전에 우리 신학교의 입장이나 처지에 대한 준비를 해야지 않습니까.

 

 

 한심한 인간들! 인명사고가 난 마당에 처지와 입장 타령이라니!

 백 신부는 자기 안위부터 챙기는 총장 신부를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평소 총장신부와 학생처장 이 신부의 일 처리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오늘처럼 한심하긴 처음이었다.

 

 신학교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소유한 이 준 학사.

 비단 외양뿐만이 아니다.

 이 준 학사는 영민하고 천재적인 석학일 뿐만 아니라 마음씨 또한 아름다운 학생이었다.

 

 백 신부는 이 준의 인간성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다. 때때로 이 준이 하느님께서 실수로 지상에 내려 보낸 추락천사처럼 느껴졌다. 이런 감정은 비단 백 신부만이 가진 감정이 아니었다. 신학교 내 모든 학생들은 이 준을 존경하고 은밀히 흠모했다. 그를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런 학사가 오늘 새벽 끔찍한 공격을 받아 병원에 실려 갔다. 그리고 지금 산산이 부서진 안면 뼈를 재구성하는 긴급 수술을 받는 중이었다. 그런데 제일 먼저 내놓은 대책이 [침묵피정]이었다. 백 신부는 그 부분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백 신부, 우리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요. 그래서 대책을 논의해보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그 대책이라는 게 고작 침묵피정입니까?

 -백 신부님!

 -신학교 교내에서 말을 금지하다뇨! 침묵 피정은 각자 자신 안에 존재하고 계신 하느님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부터 침묵피정이 말할 수 없는 강제와 은폐의 수단이 된 겁니까.

 -어허 참. 백 신부! 누가 뭘 은폐했다 이겁니까!

 -지금 바로 그 짓거리를 하고 있잖소 이 신부!

 -아니 이 사람이 증말!

 -어허! 둘 다 당장 그만두지 못하겠소. 밖에서 학생들이 들어요 들어!

 -지금 그게 중요합니까 총장님! 정말 대 실망입니다!

 

 

 순식간에 총장실 문이 벌컥 열렸다.

 그리고 백 신부가 벌건 고구마 같은 얼굴로 문을 박차고 나왔다.

 그러자 문 앞에 서있던 재화와 신학생 1,2가 화들짝 놀란다.

 

 백 신부가 세 학사를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신부님, 저희는 엿들으려던 게 아니라

 

 

 재화의 말을 들을 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백 신부는 발을 쿵쿵 거리며 가버렸다.

 휴...

 재화와 신학생 1,2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재화는 수단의 소매로 이마의 땀을 닦았다.

 

 

 -여기서 뭣들 하는 거냐. 침묵 피정 중인 거 몰라?

 

 

 재화와 신학생 1,2가 다시 바짝 긴장한다.

 백 신부 뒤를 이어 이 신부가 씩씩대며 나왔던 것이다.

 심기가 잔뜩 상한 이 신부가 세 사람을 사납게 노려보며 말했다.

 

 

 -왜들 총장실 앞에 모여 있어! 당장 제 자리로 돌아가.

 -신부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재화가 이 신부 앞에 나서며 말했다.

 

 

 -뭔데?

 -외출을 허락 해주십쇼.

 -외출?

 -네.

 -어딜 가려고?

 -준이 형... 아니 이 준 학사 병문안을 가고 싶습니다.

 

 

 이 신부는 재화를 물끄러미 본다.

 

 이 준과 김 재화.

 표면적으로는 신학교에서 1,2위를 다투는 막상막하 라이벌이었다.

 신학, 철학, 라틴어, 불어, 독일어, 이태리어, 축구, 테니스.

 모든 면에서 뛰어난 두 사람은 항상 최고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둘은 세상에 둘도 없는 베프였다.

 기도시간, 식사시간, 동아리 활동까지 둘은 늘 함께 다녔다.

 

 그래, 이 준 학사가 병원에 실려 간 상황에서 재화의 속이 타는 건 당연할 것이다.

 

 

 -자네들 어제 외출했나?

 -네

 -넷이 또 함께?

 -... 네.

 -김 재화 학사

 -네, 신부님

 -잠깐 내 방으로 가지.

 

 

 이 신부가 근엄한 얼굴로 말하며 앞장섰다.

 재화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신학생1,2를 바라보았다.

 

 

 -외출증 써주시려나 봐. 빨리 따라가 봐.

 -알았어. 너희 둘은 교문에서 기다리고 있어.

 -오케이.

 

 

 

 * * *

 

 

 -어젯밤 어디로 외출 나갔나?

 

 

 소파에 앉은 이 신부가 다리를 꼬며 물었다.

 학생처장이라는 명패 앞에 서있던 재화는 긴장한 채 답했다.

 

 

 -맥 호프 집에 갔습니다.

 -맥주 마셨구만.

 -네, 평소와 똑같이요.

 -별다른 일은 없었고?

 -별일... 없었습니다.

 

 

 갑자기 이 신부가 눈썹을 치뜬다.

 별일 없었다는 재화의 답 사이에 미묘한 간극을 느꼈기 때문이다.

 별일... 이라고 말한 뒤 왜 잠시 뜸을 들인 거지?

 이 신부는 미묘하게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 물었다.

 

 

 -귀가는 몇 시에 했나?

 -8시 정각에 맞춰서 돌아왔습니다.

 -그으래?

 

 

 이 신부는 다시 한 번 반신반의하는 표정이 된다.

 신학교의 외출 귀가 시간은 밤 8시까지다.

 그렇지만 이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놈들은 없었다.

 대부분 8시에 들어온 척 수위실에 얼굴도장을 찍은 후에, 소위 개구멍이라는 곳을 통해 다시 나가거나, 아니면 지하 동아리 방에 모여서 은밀한 2차,3차 모임을 갖고는 했다.

 

 

 -이후에 별다른 일은 없었고?

 -... 네.

 

 

 역시나 미묘한 간극을 둔 답이 나왔다.

 이 신부는 속으로 또 한 번 갸웃한다.

 항상 명쾌하고 순발력 있는 재화인데 뭔가 생각하는 듯 답하는 데 있어서 왜 뜸을 들이는 것일까.

 

 그 순간, 이 신부의 핸드폰이 울린다.

 핸드폰 번호를 확인한 이 신부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병원에서 대기 중인 오 신부의 전화였다.

 

 

 -오 신부. 납니다.

 -신부님, 수술이 끝났습니다.

 -그래요?

 -네, 다행히 수술은 잘 된 것 같습니다.

 -그렇구만요.

 -저, 그리고 방금 전에 회복실에서 이 준 학사를 면회 했습니다.

 -면회를!

 

 

 시큰둥하던 이 신부가 몸을 앞으로 쑥 내밀었다.

 맞은 편에 선 채 전화 내용을 듣고 있던 재화도 덩달아 긴장한 채 이 신부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 준 학사 말이...

 

 

 전화기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오 신부의 음성에 긴장감이 묻어난다.

 

 

 -뭡니까 오신부님. 뭐라고 말합디까.

 

 

 이 신부는 다급하게 물었다.

 그의 입술이 바짝 타들어가기 시작한다.

 수술 후 이 준이 깨어났다면 범인이 누구인지 말했을 것이 틀림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말이 아니라 글로 썼는데요

 -그러니까! 참 답답하긴! 뭐라고 썼는데요!

 -읽어드리겠습니다.

 -그래요. 빨리 읽어봐요. 어서요.

 -네. 이렇게 적었습니다. [강 바울 신부를 불러주세요]

 -!

 

 -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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