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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세계의 환상
작가 : 아리본
작품등록일 : 2018.6.8

6개월 전 일어난 이상 세계 현상.
그 이후로 시작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World 12-4 마법사
작성일 : 18-07-28 06:30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4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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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화 씨가 여쭤본 그 무엇도 저는 답해드릴 수 없습니다.”

  해성이 꺼려하는 건지, 정말 모르는 건지, 민화로서는 알아챌 수 없었다.

 “장미의 부모님도 마법사라면서요. 그렇다면 그 분들을 만나게 해주세요.”

 “대체 그분들을 왜 만나려는지도 잘 모르겠고. 제게는 그 분들의 사생활을 존중해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묘한 신경전을 벌였지만, 해성이 처한 입장과 사생활 존중이라는 명분으로 민화는 결국 고집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민화는 그 날 이후, 마법사라는 존재들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후드 아니면 로브를 입은 수수께끼의 사람들. 마법이라는 초자연적인 무언가를 다루는 신비한 사람들을 이르는 말인 마법사. 혜성 시를 조금만 자세히 살펴본다면, 이따금 마법사들을 볼 수 있었다.

  민화 또한 평소에도 가끔씩 볼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 날 이후로 마법사들을 보는 시선 자체부터 달라졌다.

  문제는 그들에게 다짜고짜 이것저것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랬기에 그나마 사무소에서 봤었던 장미의 부모님을 만나려 했던 것이었고, 해성에게 부탁했었지만 그가 완곡히 거절하는 탓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 대신으로 해성은 그녀를 융숭하게 대접했고, 그녀가 이러는 이유를 충분히 들어주려했다.

  민화가 그에게 말했던 것은 성채에서의 일, 무형과 사악한 존재 등 시영과 관련된 여러 가지였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해성은 그것들에 대해 잘 몰랐고, 그렇기에 들어주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민화 씨, 죄송합니다. 시영이 녀석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따뜻한 행동이라는 건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엄밀히 따지면 마법사와는 다른, 연금술사입니다. 처음에는 이유를 몰랐기에 말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유를 알아도 말을 못하겠군요. 귀한 발걸음으로 오셨을 텐데…”

  해성은 필요 이상으로 그녀를 높이 추켜세웠다. 자연스레 민화는 부담감이 형성되었고, 고개를 끄덕거렸지만, 딱히 좋아서 끄덕거린 건 아니었다.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들어 해성의 눈빛을 바라보았다. 희한하게도 그가 자신에게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도 못했고, 은근이 눈치를 본다고 느껴졌다.

 “아녜요. 저야말로 바쁘실 텐데 시간 뺏어서 죄송해요.”

  그럼에도 웃으며 해성에게 사과한 민화는 그 길로 인사하며 사무소를 나왔다.

 

 

  한참을 방황하던 민화는 낯 익은 두 사람이 같이 걸어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시영이랑 이터널 씨?”

  갓 잡아 올린 생선처럼 신선한 두 사람의 조합. 민화는 그들이 나쁘지만은 않게 뭔가의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는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렇게 그들에게 홀린 듯 천천히 따라갔고, 마침내 ‘시작의 언덕’에서 대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영, 발목은 정말 괜찮은 거겠지?”

 “이터널 씨야말로, 부상은 괜찮으신 거죠?”

  시영의 되물음에 이터널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손목의 신소재 광선검을 전개했다. 사용자를 닮은 용맹한 광선이 우람한 자태를 드러냈고, 그는 그것을 시영에게 가리켰다.

 “서로의 실력을 확인하기 위한 대련이라고 했죠? 좋아요. 저도 위협에 대해 제 몸 정도는 지킬 수 있어야하니까요.”

  시영은 정신을 집중하여 구체를 생성했다. 민화는 그 구체를 바라보며 태양과 ‘무형’을 떠올렸고, 괜스레 느껴지는 긴장감에 침을 꿀꺽 삼켰다.

 “아니, 내가 원하는 건, 포우, 아니 네 Fantasy Of World다.”

  곧 이터널의 검은 시영의 해방기를 가리켰고, 시영은 구체를 해제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죠? 저는 FOW가 아닌, 제 실력으로 대련하고 싶은데요.”

 “시영, 네가 그 힘을 직접 네 입으로 FOW라 이름 붙였지 않나. 그렇다면 곧 시영은 FOW고, FOW는 시영이라 생각될 수 있지 않나?”

  이터널의 궤변에 시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마냥 설득력이 없지는 않았기에 시영은 해방기를 꺼냈다.

  시영은 스크롤을 꺼내기 위해 품속을 뒤적거렸다. 그때 유독 노란 스크롤이 반짝거렸고, 시영은 별 생각 없이 노란 대지의 메모리 스크롤을 해방기에 집어넣었다.

  곧 슬롯을 눌러 노란 FOW의 모습으로 변했다. 만족한 이터널은 전투자세를 잡았고, FOW도 대지에 손을 뻗어 검 한 자루를 뽑아 자세를 잡았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 동시에 격돌했다. 민화는 그 모습을 실전 같은 연습을 하는 검사들의 용맹함으로 느끼며, 그들에게 더욱 집중했다.

 

  이터널에 있어 이 대련은 많은 의미를 지녔다.

  ‘포우’라는 존재는 어느 정도는 사람들에 있어 희망의 상징으로 통했다.

  그는 시영을 6개월 전의 포우가 아니라고 보는 입장이었다. 유마에게 들은 내용도 있었고, 포우의 존재조차 모르는 모습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포우와 이터널. 유마가 창조한 전사들의 이름을 말한다. 이터널 자신은 그 이름을 그래도 사용했었지만, 스스로의 이름을 정한 시영의 주체적인 모습은 그에게 적지 않은 충격과 전율을 가져왔다.

  그가 휘두르면 피하지 않고 맞부딪친다. 피할 수 있지만, 피하고 싶지 않았다.

  이기고 싶다. 하지만 이기지 못할 거라는 건 이미 충분히 감안하고 있다.

  보라색 말을 상대하던 그에게 창연의 공격은 충격 이상의 분노로 다가왔었다. 더군다나 마음에 들지 않음에도 그를 도와주러 갔던 입장이었기에 억울함까지 느꼈었다.

  설상가상 그 때문에 생긴 부상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FOW(시영)는 불과 2시간 전에 입은 부상마저 그대로 회복해버렸다.

  만전 상태에서 두 사람이 동급이라 가정해도, 자신이 너무 불리하다는 건 광선검을 전개한 손목이 떨릴 정도로 느껴졌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일까, 이터널은 더욱 최선을 다해 공격하고, 움직였다.

 

  FOW의 공격을 받아치는 이터널. 그의 용맹함은 조금 떨어져있던 민화에게까지 충분히 느껴졌다.

  이따금 대지로 이루어진 FOW의 몸을 주먹으로 치는 등, 광선 검에만 의존하지 않았고,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 FOW의 검을 튕겨내는 훌륭한 모습도 보여주었다.

  하지만 FOW는 마찬가지로 대지에 손을 뻗어 다른 검을 뽑아들었고, 이터널의 기량과 판단에 감탄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민화는 은근히 그의 기량과 실력 뒤에서 그가 FOW를 강하게 의식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FOW(시영) 또한 어느 정도는 느꼈을 거라 생각했다.

 “오, 이 평화로운 혜성 시에서 검사들이 춤을 추는 모습은 오랜만에 보는데?”

  그때, 그녀의 곁으로 호야라는 이름의 모험가가 다가왔다. 등에 큰 검 집을 멘 사내의 특이함에 민화는 화들짝 놀라며 당황스러워했다.

 ‘검 집은 있는데 검은 없네?’

  호야 자체는 이상할 것 없었다. 오히려 넉살 좋고, 사람 좋아 보이는 청년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검 없이 검 집만 멘 모습은 민화로서는 충분히 이상하다 느꼈다.

 “신념을 위한 대련… 그거라면 괜찮겠지.”

  호야의 입에서는 알 수 없는 말이 튀어나왔다. 당연히 민화는 그가 뭔가 관련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호야와 대련 중인 두 사람을 떨리는 눈빛으로 번갈아 바라보았다.

 

  FOW는 대지처럼 묵직했다. 이터널이 그의 몸을 여러 번 베었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고 그에게 반격했다.

  무지막지한 내구에 이터널은 거친 숨을 쉬며 FOW를 바라보았다. 마찬가지로 FOW도 대련인 만큼 지친 그에게 다가가지 않고 거리를 벌려 호흡을 골랐다.

 ‘확실히 FOW는 포우다. 동급이었어도 충분히 압도했을지도 모르지…’

  이터널은 오른손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뜨거운 숨을 내쉬며 돌파구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포우의 매커니즘은 6장의 스크롤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각기 다른 형태로 싸우는 것이겠군. 저번 공원에서는 불꽃을 다루는 모습이었고, 이번에는 검을 사용하는 모습. 그때는 직접 맞붙지 않았지만, 확실히 속도는 불꽃보다는 떨어지는 것 같아. 그렇다면…’

  재빨리 포우의 현재 모습의 특징을 구분한 이터널은 해방기를 꺼내 검 스크롤을 집어넣어, 슬롯을 눌렀다.

  그렇게 왼손에는 광선검, 오른손에는 검을 쥔 이터널은 몰아치듯 공격하는 걸 택했다. 포우의 내구도가 뛰어나더라도 폭풍처럼 몰아치듯 공격한다면 그의 내구를 돌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두 자루의 검으로 자세를 잡은 이터널의 모습에 FOW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훌륭하게 응대하려 마음먹었다. FOW는 녹색 돌풍의 메모리 스크롤을 대지의 검에 장착했고, 곧 검에는 사나운 돌풍이 휘감겼다.

  민화는 이 격돌이 대련의 종착점이라 생각했고, 두 사람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10초의 정적이 흐르고, 이터널이 FOW에게 달려갔다. FOW는 그 순간 회전하는 구체를 발사하여 달려오던 그의 움직임을 흐트러뜨렸고, 그렇게 돌풍을 머금은 대지의 검과 이터널의 두 자루의 검이 충돌했다.

  돌풍을 머금은 대지, 광선검과 날붙이 검. 마치 서로의 마음이 충돌하듯 한 순간 큰 충격이 주변을 메웠지만, 곧 고요한 대지처럼 잠잠해졌다.

  호야와 민화는 침조차 삼키지 않았고, 격돌한 세 자루의 검들은 조금의 떨림조차 없었다.

 “시영.”

 “네, 이터널 씨, 말씀하세요.”

 “확실히 자네는 6개월 전의 그 검은 전사, 포우가 아니라는 건가?”

  이터널은 말을 마치자 침을 꿀꺽 삼키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의 신소재 광선 검에는 자잘한 금이 새겨지며, FOW는 시영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몇 번이고 말씀 드리죠. 그 포우라는 사람은 제가 아니에요. 전 그 포우라는 분이 활약할 때, 스승님, 서연 씨와 함께 사람들을 구조했었어요.”

 “그래, 그거면 충분하다.”

  이터널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렸고, 때마침 부러진 칼날은 땅에 박혔다. 그는 시영이 발사한 구체를 피하느라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때마침 채 낫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고통이 옥죄어 몸속에서 큰 고통을 느꼈고, 그랬기에 의도했던 것은 그의 속공이었지만, 지나치게 빗나가며 역으로 검이 부러지고 말았다.

  시영도 미소 지으며, 쓰러지는 그의 손을 잡아 부축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고, 호야가 시영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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