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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밤의 왕을 죽여라
작가 : null
작품등록일 : 2018.7.6

예기치 못한 사고, 그리고 뱀파이어가 되어버린 자신.
그럼에도 정재빈은, 언젠가 인간시절의 일상을 되찾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자신에게 접근해온 이들과 함께 '뱀파이어'로 살아가기로 한다.
'우린 인간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린 인간이 아니다.'
'너 또한 인간이 아니다.'
냉혹한 현실을 끊임없이 들이미는 이들, 원치않게 휘말려드는 사건사고들.
그 사이에서, 재빈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점점 줄어만 간다.
그리고 재빈은, 결론을 내린다.
밤의 왕을 죽여라.
'

 
괴물들이 모이는 밤 3
작성일 : 18-07-17 20:31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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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한편, 정재빈을 떨어트린 직후, 윤나래는 즉각 행동을 개시했다.

  타앙!

  윤나래의 권총이 불을 뿜고, 머리에 구멍이 뚫린 구울이 피와 뇌수를 뿜으며 쓰러진다.

  “캬아아악!”

  그러나, 그 뒤에 있던 다른 구울이 이빨을 들이대며 그녀에게 뛰어든다.

  타앙! 탕! 탕! 탕!

  윤나래는 빠르게 권총을 격발, 탄환은 남김없이 명중하여 달려들던 구울들 몇을 쓰러트렸다.

  “키에에에!”

  “키야아아악!”

  그러나, 그런 분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쓰러트린 구울보다 달려오는 구울들이 훨씬 많았다.

  심지어 총을 맞고 쓰러진 것들도 머리가 남아있는 것들은 억지로 몸을 일으켜 다시 윤나래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에겐 물러날 곳이 없었다. 이대로 뛰어내려 달아난다는 선택지도 있었으나 그것은 기껏 자신에게 몰린 시선을 다시 임무 목표인 정재빈에게 쏠리게 할 위험이 있었다.

  그렇기에 윤나래는 지금 여기서 홀로 저들을 상대하는 것을 택했다.

  “...탄환 부족, 위험.”

  그리고 아직도 움직이고 있는 수십마리의 구울이 그녀를 둘러싸기 시작한다.

  포위망과 그녀의 거리는 이제 약 2m, 그녀도, 구울들도 한 번 뛰어드는 것으로 닿을 거리다.

  그러나.

  “?”

  “크르르르....”

  어째서 인지, 구울들은 그녀를 둘러싼 채,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자신들의 몸으로 포위벽을 만들어 그녀를 가두었을 뿐이다.

  “...무슨 짓이지. 슈트라페.”

  그녀는 아까부터 저 뒤에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던 슈트라페를 돌아보았다.

  “오호... 아직 내 쪽을 신경 쓸 여력은 남아 있는 모양이군.”

  그렇게 윤나래를 조롱하듯 말하는 슈트라페.

  그는 손에 들고 살짝 흔들던 붉은 돌, 구울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그 돌을 주머니에 넣었다.

  윤나래 구울들을 조종하고 있는 슈트라페를 표정 없는 얼굴로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 날 도발하는 건가?”

  “굳이 도발 할 것도 없지. 어차피 네년은 지금 여기서 내게 달려들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을 텐데.”

  그 말대로였다.

  구울들에게 포위된 한 상황이었지만 이 정도는 시간이 조금 걸릴 뿐, 그녀가 충분히 처리 할 수 있는 범위였다.

  포위망의 구울은 숫자가 많긴 하지만 그래봐야 구울, 지능은 없다시피하며 그나마 인간보다 강한 신체 능력조차 뱀파이어에 비빌 레벨이 아니다.

  그러나, 슈트라페는 다르다.

  육체의 강인함만큼은 뱀파이어보다 우월한 종족, 그리고 윤나래가 아는 한, 그 안에서도 상당히 강력한 존재.

  아마 지금 구울의 3배가 온다고 해도 저 슈트라페 하나가 더욱 위협적일 것이다.

  “...”

  그렇기 때문에 지금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는 그의 존재가 윤나래의 신경을 계속해서 건드리고 있었다.

  그나마 그가 가세하지 않는 다는 것은 다행이었지만, 그럼에도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을 옆에 두고 있는 것은 그녀에겐 전혀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째서 그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는 것일까.

  하다못해 지금 도망치게 한 정재빈을 추격하는 것 쯤은 식은 죽 먹기일 텐데도.

  윤나래는 한 가지, 생각이 미친 바가 있었다.

  “...너희는... 정재빈을 데려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군.”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 안에선 그 결론 밖에 나오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아까도, 지금도 ‘정재빈’을 데려가거나 그녀를 쓰러트리고 싶었다면 가능했을 터.

  그럼에도 그들은 그러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그들은 납치, 도발 등의 행동으로 재빈의 반감만을 사고 있었다.

  마치 일부러 그의 거부를 유도하는 것처럼.

 

  “내가 거기에 답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

  “...”

  역시나, 슈트라페는 슬슬 지겨워하는 얼굴로 야유하고 있었다.

  “...그래. 상관 없겠지.”

  그런 짧은 중얼거림과 동시에, 윤나래의 몸이 움직인다.

  타앗!

  바닥에서 날아오르듯 뛰어 구울들의 어깨나 머리를 디디며, 그녀는 슈트라페를 향해 접근했다.

  그리고 슈트라페와 윤나래의 거리가 약 1m로 좁혀짐과 동시에 그녀는 자켓 안쪽에서 컴뱃 나이프를 뽑으며 그대로 내리긋는다.

  촤악!

  “하하... 좋아. 이제야 좀 재밌어 지겠군!”

  그러나, 가슴팍에 긴 자상을 입고 피를 뿜으면서도, 슈트라페는 호쾌하게 미소지으며 외쳤다.

  “!”

  그리고, 아기의 머리통만큼 커다란 주먹이 주위의 대기를 진동시키며 날아들어 왔다.

  후우웅!

  윤나래는 한 걸음 뒤로 뛰는 것으로 그것을 피하지만 곧바로 다음 공격이 이어졌다.

  부우웅!

  왼손의 어퍼컷도 겨우 피하고, 윤나래는 혀를 찼다. 리치에서도, 중량에서도, 체격적인 면에선 윤나래쪽이 명백하게 열세였던 것이다.

  “칫!”

  그녀는 손에 쥔 나이프를 단단히 쥐고는 이번엔 자신이 달려들었다.

  촤악!

  그리고 두 사람이 교차한 순간, 슈트라페의 팔에서 피가 솟구친다.

  “하하핫! 역시 ‘그 놈’이 데리고 다닐 정도는 되는 구나!”

  그러나, 그 피는 금방 멎어버리고 상처도 순식간에 재생된다. 자세히 보니 아까 윤나래에 의해 입었던 가슴팍의 상처 역시 사라져 있었다.

  “흡!”

  이어서 슈트라페는 하나하나가 포탄과도 같은 공격을 윤나래에게 퍼붓고, 윤나래는 그것을 피해 다니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슈트라페는 양 손을 들어 그대로 맞잡더니, 윤나래를 향해 뛰어올랐다.

  “!”

  그리고 마치 망치를 내리치듯, 양 손을 그녀의 정수리를 향해 내리찍었다.

  콰아앙!!

  이번에도 어찌어찌 피했건만, 방금의 공격으로 콘크리트 바닥이 깨지며 붕괴 직전의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그 진동과 융기하는 콘크리트 판으로 인해, 윤나래의 균형이 흔들렸다.

  “!”

  그녀의 몸이 아주 잠깐 흐트러져 있는 그 순간, 슈트라페가 용서 없이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콰앙!

  “...커흑!”

  자신의 몸통에 날아들던 육중한 주먹을 양 팔로 가드하는 데엔 성공한 윤나래.

  그러나 그녀의 몸은 그 무지막지한 충격에 버티기엔 너무 가벼웠던 탓에 윤나래의 몸은 가드 한 자세 그대로 포물선을 그리며 뒤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타악.

  그래도 어찌어찌 바닥에 착지하는 것은 성공한 그녀였으나, 그녀의 난관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끄어어어어!”

  “!”

  그녀가 떨어진 곳은 다름아닌 구울들의 한 가운데 였던 것이다.

  그리고 먹이감을 발견한 구울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의 하얀 목덜미를 물어뜯고 싶어 죽겠다는 것처럼, 동시에 그녀를 덮쳤다.

  그러나,

 

  촤아악!

  촤악!

  쉬익!

 

  공기와 고깃덩어리를 가르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구울들의 썩어가는 혈액이 사방으로 치솟는다.

  툭, 투둑...

  그리고 부드럽고 묵직한 고깃덩어리들로 나뉘어진 구울들의 육체가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는 한 가운데, 윤나래는 차가운 표정으로 나이프를 고쳐잡고 있었다.

  “호오...”

  슈트라페가 묘하게 감탄하는 듯한 목소리를 냄과 동시에 윤나래가 다시 움직였다.

  “키야아악!”

  “케에에!”

  비명을 지르는 구울들, 윤나래는 아까보다 더욱 좁아진 공간 속에서도 그 틈을 누비며 끊임없이 그 육체들을 난도질 해 간다.

  그것도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녀의 나이프는 빠르고도 차분히 구울들의 관절을 노리고 그 틈을 파고들어 육체로부터 분리해 간다.

  그리고 그렇게 팔 다리가 관절에서부터 잘려나가 움직일 다리, 휘두를 팔을 잃은 구울들은 여전히 살아는 있지만 무력하게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

  “그래. 날붙이로 구울들을 상대할 땐 그런 효율적인 파괴가 좋지.”

  그리고 슈트라페는 다시 관전자가 되어 그런 그녀를 태연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나저나, 눈치가 빠르긴 하군. 네 말이 맞다, 뱀파이어 계집.”

  “?”

  슈트라페가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하자 윤나래는 여전히 구울들을 제압해가면서도 거기에 무심코 귀를 기울였다.

  “저딴 새끼 뱀파이어 데려가자고 우리가 직접 나온 건 아니지...”

  슈트라페는 그렇게 운을 떼고는 비웃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다시 말을 덧붙인다.

  “우리의 목적은 너의 주인.”

  “...!”

  순간, 구울들을 해체하던 윤나래의 나이프가 살짝 떨렸다.

 

  “그 목이다.”

 

  그 말에, 윤나래가 즉각 반응한다.

  주위의 구울들은 이미 그녀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빠르게 그들을 피하고, 밀치며 슈트라페에게 달려든다.

  조금 전 슈트라페에게 달려들었을 때와 상황은 같았으나, 윤나래의 마음 속은 완전히 달랐다.

 

  아까는 그저, 가장 위협적인 적을 우선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는 냉철한 판단에 의거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그’를 감히 입에 올린 저 무례한 존재를 죽여버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꽉 차 있었다.

 

  그리고 윤나래는 순식간에 슈트라페의 코앞으로 다가와 그의 심장을 향해 나이프를 찔렀다.

  푸욱!

  “!”

  그러나 그 나이프는 심장을 꿰뚫는 대신, 슈트라페가 들어 올린 오른손의 손바닥을 손잡이가 닿을 정도로 깊게 꿰뚫고 있었다.

  게다가 슈트라페는 꿰뚫린 상처는 아랑곳 않고 그대로 윤나래의 손을 부술 듯이 단단히 움켜쥐고 있었다.

  “이래서 뱀파이어는 한심하다니까. 자존심만 쓸데없이 높아서 살짝만 건드리면 미쳐 날뛰지... 그렇게 ‘왕’을 모욕하는 것이 분했나?”

  촤악!

  윤나래는 말로 대답하는 대신, 남은 왼손에서 뱀파이어의 금속 손톱을 뽑아내어 손을 휘둘렀다.

  탁.

  그러나, 리치의 차이 탓에 한발 먼저 손을 뻗은 슈트라페의 왼손에게 붙잡혀 버리고 말았다.

  우득...

  “크윽...”

  무시무시한 악력에 윤나래의 뼈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윤나래의 입에서도 미약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큭큭... 자, 이제 어떻게 될까? 네가 지원이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아니, 널 죽이고 시체를 난도질해 그 자식 앞에 던져주면 그놈도 너처럼 달려들까?”

  “...그분이... 너 따위에게...

  윤나래의 그 차갑고 무감정하던 눈은, 지금에 와서야 비로소 감정을 띄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래, 계속 지껄여 보시지. 구울들에게 뜯어먹히면서 말야.”

  그리고 갑자기 윤나래가 시야에서 사라진 탓에 잠시 당황하던 구울들이 이번에 다시 그녀의 뒤로 뛰어오기 시작한다.

  “키에엑!”

 

  그때, 길쭉한 무언가가 바람을 가르며 날아온다.

 

  후웅!

  퍼억!

  그리고 그것은 소름끼칠 정도로 정확히 슈트라페 목에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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